애가 똘똘하고 머리도 좋자나. 가정형편만 괜찮았으면 대학도 좋은 데 나올 수 있었을 거 같애.

게다가 눈썰미도 더럽게 좋고 기억력도 짱짱해.

잠깐 보고 전화번호 서로 같은 거 바로 파악함. 

순발력이 좋고 과감한 성격이지만 직원간 불륜도 그냥 잡는 게 아니라 영수증내역 파악해서 물증 잡아둘 만큼 치밀함도 갖춘 아이임.

게다가 각종 알바 어렸을 때부터 뛰었을테니 다양한 잡일 해봤을 거고 일손도 당연히 빠르고 어려서부터 부리는 사람들 눈치 보고 살았을테니 감도 엄청 발달했겠지. 게다가 평소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느라기도 하고 여기저기 파견으로 근무기간도 짧은데 사무실 정직원들과의 친목질이 쓸데 없다고 느껴서인지 수다떨고 이런 거 안 하지만 귀와 눈은 열고 사는 애고 일단 입이 터지면 말발이니 유도술도 무섭지. 

교도소도 아니고 소년원이니 아주 대단한 범죄수법 따위를 배워 나오진 않았겠지만 이런 저런 소소한 범죄방식(가령 소매치기 수법 같은 거라든가)에 아무래도 일반 사회에만 있던 사람하고는 달리 더 접할 기회가 있었겠지. 이미 뒷세계인 사채빚에 어릴 때부터 시달려온 애고. 또 애가 나온 고교가 세일정보산업고임. 거기서 코딩이나 정보 보안, 해킹 이런 거도 배우지 않나. 지안이처럼 논리나 추리쪽으로 발달한 애들은 코딩도 잘 할 듯.

비현실적 캐라기보다 사기캐긴 한데 가능한 범위의 사기캐로 보임.

그 지겨운 사채빚에서 벗어나 지안이도 좀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자기 능력을 양지에서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할머니도 좀 더 편안하게 모실 수 있게 되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