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가 좀 아쉽단 반응이 나올 수도 있지만,
어차피 필요한 과정이란 생각이 들고,
지안이가 3회 동안 이천만원을 모으느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골몰하는 동안
동훈은 인간으로서의 제 할 도리를 묵묵히 하는 것들이
선명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 낸다.
의도일 것이다.
(지키지 않아도 될 지안이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고
돈봉투를 찾아주었다는 청소부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가족들을 열심히 위로한다.)
'그 사람들 살인도 저지르겠어.'
왕전무의 대사는 마치 복선 같아서
지안이가 자신을 더 위태로운 위기로 몰만한 음모 속에
이미 휘말리고 말았다는 불길함을 조성한다.
무서운 그 사람들 사이에 지안이는 끼어 버렸다.
그 와중에 박동훈이란 아저씨를 만났다.
지안이를 위한 안배다.
수단으로 가책없이 선택한 도청이
원치 않았던 박동훈이란 사람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도
감탄할 만 했다.
청소업체를 인수한 상훈과 기훈이 금새 맞닥뜨린 사건도 자연스럽고 이입시키며
사과를 받아내던 동훈의 방법도 결코 작위적이지 않다.
평생 공부하고 먹고살게 된 바로 그 일과 맞닿아 있음으로,
과정 속에서 동훈이 가족들의 가족애를 보여주고
지안이와의 접점을 만들어 낸다.
바로 '가족'이다.
팀원들과의 씁쓸한 회식자리 뒤 이어지던
한 건물 앞에서의 대사에 담긴 감성이 좋았다. 반가웠다고 할까,
'터를 잘못 잡았어.'
동훈은 제 인생을 말하지만 마치 지안이를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잘못 들어섰어도 어쩔 수 없다.
건물과 달라서 우리 삶엔 철거나 재건축은 없을 테니까,
그저 견디거나 열심히 살아낼 뿐이다.
누군가 곁에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 대사 '그 애가 나를 안다는 것이 슬퍼.'는
이 이야기의 테마까지 아우르는 느낌이다.
겨우 스물을 갓 넘은 아이가
내 인생을 이해할만큼 아프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이다.
소울메이트 혹은 운명적 사랑을 향한 설렘도 아니고,
지기를 만난 기쁨도 절대 아니다.
(무시해도 그만이지만
이 드라마를 오해하고 무시한 이들이 이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4회를 기점으로 반응들도 바뀌는 것이 보인다.)
그 의미를 이해한 지안이도 잠시일지언정 흔들린다.
4회 도청과정에서의 입체적이고 디테일하던 그 지안이의 감정선이 좋았다.
편견이나 동정을 빙자한 욕망을 충분히 보아와서 만들어졌을
이유 있는 '불신과 냉소,이기심'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과정의 개연성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인 동시에
매우 견고한 '마음의 벽'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감탄의 이유 역시 거기에 있다.)
앞으로 그것들이 차차 철거되고
'전혀 다른 마음'이 거기 들어서기를 기대하게 된다.
지안이를 위해서라도,
의도적으로 보이는 윤희의 추궁과 '도준영'을 싫어하는 동훈,
결국 래핑 때문에 싸우게 되는 두 사람.
잠복된 갈등이 터지게 되는 전개가 자연스럽다.
사과하는 건 동훈이였다.
'준영이한테 연락하지 마.'
비밀을 알게된 후 그가 얼마나 상처받을 지 벌써 안쓰럽다.
'할 일 없으면 다시 쳐 자.'
한심해 보일 지 모르지만 별 게 다 부러운 상훈은 사실 우울했다.
회장님의 식사제안 앞에서 지안이 눈치를 보며 결국 거절하던 박부장.
지안이가 한 달 동안 저녁을 사달라 요구한 건
그저 천만원을 벌기 위해서였을까,
알바까지 잘리고 난 밤의 아래 장면에서
너무 쓸쓸해 보여
동기가 더 궁금해진다.
그 마음의 심연에 주저앉아있을 '고독의 슬픔'은 아니었을까.
마지막 캡쳐는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감옥'이 떠올랐다.
광일의 협박전화를 받고난 지안이.
강한 조명과 대조적으로 어둡기 그지 없는 지안이의 뒷모습이 묘한 대조를 준다.
'바람이나 펴볼까? 신난다.'
욕먹을 대사지만 냉소라는 걸 알기에 상훈이 짠해 보인다. 그를 보는 동훈,
아저씨들의 삶과 애환 따위 궁금하지 않다고 비난도 받지만
그들은 우리 아버지일 수도,
오빠나 삼촌일 수도 있으며
이 세상의 일부이며 우리의 이웃들이기도 하다.
어차피 모든 아저씨들을 두둔할 생각 따위 없을테니 걱정마라.
'내가 싫어하는 인간들은 다 잘 돼.'
이 대사에 눈길이 간 이유
'잘못 들어선 그 터'에서 이지안이 박동훈을 만났다.
싫어하는 이유를 굳이 꼽아보기도 싫게 싫은 놈.
도준영이다.
박동훈은 그저 성실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다. 집에서 회사에서
하지만 이 드라마가 발딛은 한국사회는
'박동훈이 싫어할만한 이들'이 잘도 사는 곳이다.
그가 '터를 잘못 잡았다'고 여기게된 이 사회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청춘을 바쳐 몸담은 직장에서 이제 마흔 중반에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는 곳.
될 놈은 되려 밀려나고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이 승승장구하는 곳.
돈 많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쉬울 테지만
정작 그런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곳.
그 곳에서 지안이는 사각지대에 버려져 있다.
이 사회에 산다는 것이 씁쓸한 위기의 남자 박동훈이
버려진 채 그저 버티고 있는 지안이를 우연히 만났다.
그런 문제의식이 좋았다.
('그 사람은 항상 쓸쓸해.''뭔가를 잃어버린 사람 같아.'란 윤희의 대사가
이 인연의 의미를 말해 주는 것 같다.
동훈이 잃어버린 무언가는 '존재의 이유' 아닐까.
그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
그 필요가 꼭 '에로스적 사랑'일 필요는 없다.)
제작진의 의도 역시 거기에 닿아 있지 않을까,
시대상이 담긴 좋은 시트콤들을 써냈던 박해영 작가와
'미생''시그널'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만났다면
그래야 맞다.
중독성이 느껴지던 구성진 '그 사나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곤 하는 대사들
'나 좀 싫어해 줄래요. 아주아주 열심히'도
'어떻게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 있을까,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역시
좀 의외의 장면에서 튀어나오곤 했다.
전자는 '내가 싫어한 놈들은 다 잘 돼.'란 말에 대한 반응이었고
후자는 전날의 음흉한 입맞춤에 대한 변명으로 나온다. 물론 동훈은 변명임을 모른다.
지안이는 너무 위험한 곳에 발을 담궜다.
도준영도 왕전무와 박상무도 그런 이들이다.
도대표는 통제되지 않는 지안이를 벌써 불안해 하고 있다.
상훈과 기훈이 청소일을 나간 시간
어머니 변요순씨와 상훈의 아내 애란의 한때
박동훈과 박동운
정해균이 연기하는 박동운 상무는 동훈의 사수란다.
그 대화를 통해 동훈이 입사한 지 20년이 되었다는 것도 알게된다.
이들의 과거사가 궁금해진다.
'제가 언제 줄을 섰다구요?'
동훈의 말로 짐작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정보는 적다.
주대표나 윤상무에 비해서는 인간적인 정도 있을 듯 하긴 해도
주대표나 왕전무 못지 않게 무서운 인물로 보인다.
지안이 너무 상대를 쉽게 봤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안이의 비밀이 드러나다.
지안이가 왜 '사람까지 죽여봤다'고 농담처럼 말했는 지
광일이 악착같이 지안이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지
이유가 드러난다.
약 5년 전의 우발적 살인사건.
지안의 가족을 괴롭히던 사채업자를 견디다 못해
중학생이던 지안이가 죽이고 만 것이다.
그 사람은 광일이의 아버지였다.
덕분에 소년원을 다녀왔고
어쩌면 광일이 아버지의 직업대로 사채업자가 된 것조차
지안에 대한 원한 탓일 수도 있다.
(그저 배운 것이 도둑질이어서일 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알고 보면 사랑의 서툰 표현'
이런 전개 따위
일어나지 않으리란 의미다.
어떤 배경도 없이
어린 나이에 살인전과까지 얻게된 지안의 삶은
동훈의 표현처럼 알기도 겁이 날만한 끔찍한 것이었으리라.
지금의 지안이의 모습이 그를 짐작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 지안이를 잘 이해할 수 있을만한
좋은 감정연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잘 몰랐던 이 아이돌에서 시작한 여배우에게 새삼 매료되고 있다.
그런 과거에 대한 기억과 살아온 경험 덕분에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을 지안이는
친형에게 행패를 부린 사내를 찾아간 동훈의 말을 들으며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 사람에 대한 이해인 동시에
그의 말은 그녀가 듣고 싶었던 말이다.
그 밤 지안이는 다시 광일이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다.
(앞으로 보게 될 동훈과 광일의 장면도 궁금해 진다.
어느날 부턴가 지안이의 표정이 좀 밝아지고
광일이는 그 이유를 찾아나설 것이다.)
그 겨울밤 지안이의 손에 들린 홍시봉지
혹시 사소할지라도 겨울이 배경이었어야 할 이유
눈 내리는 겨울밤
피멍이 잔뜩 든 얼굴의 지안이가 가파른 골목길을 시린 발로 걷는다.
그 와중에도 손에 들린 것은 할머니를 위한 홍시봉지.
지안이가 유일하게 붙잡고 있는 '인간적인 삶의 끈' 같기도 한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콧날을 시큰하게 한다.
지금 그녀는 '바위를 굴리는 시지프스'다.
광일이에게 갚아야 할 빚이 끝없이 생길 지 모르지만
기어이 받아온 변제영수증.
(지안의 머리라면 광일이를 되려 감옥에 처넣어도 수십번 처넣었음직 하지만
감수하고 있는 건 일말의 죄책감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쩌면 이 악연은 하나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안이 앞에 아저씨가 나타난 건 다행이다.
이어지는 동훈의 대사처럼 그녀도 '터를 잘못 잡았다' 싶다. 그것도 한참.
겨울이라는 배경이 이 화창한 봄에 어울리지 않을 지 모르나
그 계절감은 이 이야기의 비극성에 기여한다고 본다.
그 골목길의 지안이 사이로 따스해진 봄밤이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해 봐라.
하늘과 땅 차이다.
터를 잘못 잡은 어느 오래된 건물. 동훈의 동질감
이것이 명장면이었던 이유
'사수가 떠났는데 술은 달다.'
몇몇 대사들을 들으며
딕션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저 감탄하게 되는 건
절묘하게 뉘앙스를 살려 내는 때문이다.
괜히 '좋은 배우'가 아니다.
'몸이 아프면 약을 먹어.'도 그랬다.
뒷구절의 나즈막한 대사처리는 묘한 여운을 준다.
복개천 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을 보며 동훈이 느낀 동질감에 대한 대사는
여러 모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 인물의 개성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직업적 개성과 감수성이다.
도청장면의 입체성과 디테일을 보여주는 장면이 여기 끼어든다.
'걔 살아온 날들을 알기가 겁이 난다.'는 말에
지안은 분노한다.
'지가 대체 뭘 안다고..' 이런 의미일 것이다.
하필 그 날이 광일이한테 다시 맞고 겨우 영수증을 받아온 날이니
그 반감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것이 '어쭙찮은 알은체'가 아닌 '이해와 연민'임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동훈이 귀가하는 버스창문이 뿌옇다.
마치 그의 무거운 마음 같다.
이 장면의 동훈의 표정은 정말 강렬하다.
윤상무와 갈등을 빚는 예고편의 회식장면 에피소드가
이런 동훈의 감성 때문에 더 궁금해진다.
개연성 있는 '삶과 가족으로 인한 슬픔'
차마 보기 힘든 어머니의 웃는 얼굴.
'형제 청소방'을 나름 각오와 기대에 부풀어 시작했을 형제는
얼마 못가 잊지 못할 하루를 겪는다.
어느 빌라 건축업자의 갑질로 무릎까지 꿇고마는 형과
우연히 그를 목격한 어머니의 상심.
웃는 얼굴이 이렇게도 서글플 수도 있다.
개연성 있는 상처와 개연성 있는 사이다가 모두 좋았다.
상훈을 연기하는 박호산의 연기도 좋았다.
박해준이 연기하는 겸덕 스님이 등장했다.
동훈의 친구.
두 사람 사이에 간간히 선문답 같은 대화들이 이어질 거라니
기대감이 커진다.
그가 출가한 사연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지안이가 박부장 공작타겟으로 정한 입싸다는 여직원.
하지만 지안이의 의도를 알아채고
비웃으며 가르치려다 '사내불륜'이 들키고 꼬리를 내린다.
지안이가 그의 목소리들을 듣는다.
그를 통해 그의 삶을 훔쳐보고 이해하게 된다.
그가 말해주었다. 네가 슬프다고...
건축구조기술사인 동훈은
그놈을 찾아간다.
그답게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어쩌면 처음으로 협박이란 걸 해본다.
너무 분하고 화가 나서,
바로 '가족'의 일이기 때문이다.
'나도 무릎 꿇은 적 있어. 뺨도 맞고, 욕도 먹고.
그 와중에도 다행이었던 건 우리 가족은 아무도 몰랐다는 거야.
아무렇지 않은 척 먹을 거 사들고 집으로 갔어.
아무렇지 않게 저녁을 먹고,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무슨 모욕을 당해도 우리 식구들만 모르면 돼.
근데 어떤 일이 있어도 식구가 보는 데서 그러면 안 돼.
식구가 보는 데서 그러면 그땐 죽여도 이상할 게 없어,'
물론 마지막 구절은 좀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슬픔과 분노의 크기라는 면에서,
지안이는 그 말을 듣고
순간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그 사람을 죽인 기억을 떠올린다.
결국 눈물까지 흘린다.
그 기억이 생생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이해해준다는 것 때문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때부터 동훈의 말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가 어떤 연장 같은 걸 챙겨왔다는 말에 불안해 하고
상대를 굴복시킨 후
거리로 나와 가쁜 숨과 한숨을 함께 쉬는 걸 들으며
동훈을 조금은 연민하는 것 같았다.
이 장면들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남자의 사과를 받으며 가족들이 받았던 상처가 다소라도 해소되었다는 것과
끝내 동훈이 한 일임을 가족들이 몰랐다는 것이다.
(내색하지 않는 박동훈이 보기 좋았다.)
'누가 날 알아. 나도 걔를 좀 알 것 같고..'
'좋아?'
'슬퍼.'
'왜?'
'나를 아는 게 슬퍼.'
결국 지안이는 그 '슬프다'는 말 앞에서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아마 충격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병신 주제에 아는 체 한다 무시하고
'그저 천만원 짜리'일 뿐이었던 한 아저씨 때문에.
(무턱대고 이 드라마를 비난했던 이들은 저 '슬프다'는 말을 이해하기나 할까?)
애써 무시하려던 그 마음 혹은 오해했던 상대의 마음을 비로소 알게되는 것이다.
슬프다는 단 한 마디의 표현 앞에서.
지안이에게 '타고나다시피한 탁월한 눈치와 머리'가 있다면
박동훈에게는 '마음으로 보는 눈'이라 할만한 것이 있다.
지안이는 동훈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을 알아 채지만
아저씨는 지안이가 볼 수 없는 것들(마음을 닫아버려 보이지 않는 것들)
때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어쩌면 애써 외면하는 것들)을 보며
말을 걸어 온다.
'아프면 약을 먹어. 지안아.'
그들에게 그리고 그들과 함께 치어스!
정희가 돌아왔대, 빨리 와!
억장이 무너지고 덕분에 팔자에도 없던 협박을 다해본 그 순간
형에게서 전화가 온다.
'정희네'로 오라고,
이어지는 동네아재들의 신명나는 술판.
이야기의 효과적인 전개 덕분인지
그 처음 본 아저씨들마저 삼형제와 비슷한 사람들 같다.
그렇게 웃고 그렇게 울고 그렇게 한숨쉬고
그렇게 한심하다가도 짜안한
그 사람들과 함께 술 한 잔 하고 싶어진다.
그 자리에 끼고 싶어진다.
그 건배가 우리를 향한 것 같기도 했다.
삶에 대한 위로와 응원,
그들 사이에서 동훈은 '양복쟁이'다.
상훈이 그렇듯 부러운 존재. 지나간 한때.
한바퀴 돌아보라는 장면이 미소지어지면서도 짠했던 이유다.
'정희야.
정희야.
태국 여행은 좋았어?'
(두번째 '정희야'는 톤이 또 달라 좋았다.)
동훈의 친구라는 술집 '정희네'의 사장 정정희.
동훈은 정희와도 케미가 있었다.
과연 할머니를 업고 계단을 앞서가는 그를 보며
지안이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아저씨가 조금씩 그렇게 지안이에게로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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