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저씨 5주년 기념의 의미로 정말 꼭 가보고 싶었던 기찻길을 다녀왔어 ;overseas 한 거라 조금 의미가 남다르다

건널목에 가까이 갈수록 마치 하늘에 수없이 엉켜있는 전선들은 어느새 꼬일 대로 꼬여 풀 수도 없는 난제 같은 동훈의 삶을 닮아 있는 것 같았어

동훈이 벌러덩 누워 바라보던 시선 끝으로 저 전선들을 바라보며 비싼 팬티가 아니라는 죽지 못할 이유를 찾았겠구나

그리고 바닥과 곳곳에 적힌 일방통행 진입금지 정지 위험 멈춤 같은 낱말들은 꼭 동훈이를 향한 지안이의 마음에 울리는 경고 시그널인 듯 느껴지더라 그래서 조금 마음이 아팠어

;달리기는커녕 느릿느릿 걷고 있던 나임에도 주춤주춤 하게 할 만큼 온갖 곳에 적혀있던 경고신호들이 제법 두렵게 다가와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동훈을 향해 달려오던 지안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수많은 난관들을 넘어섰던 지안의 사랑? 용기? 인류애? 애니웨이 그 모든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

막상 현장에 와서 보니 왜 이곳이어야 했는지 너무나 더욱더 알겠어서 오길 잘했다 셀프칭찬도 하고

나저씨 5주년을 자축하며 혼자만의 조촐한 이벤트를 그렇게 치러냈다ㅎㅎ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