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남에게 이해 받기 위해서 관계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고

지금까지 만나왔던 그 누구에게도 이해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신의 이해할 수 없는 약함과 신의 이해할 수 없는 강함을 

모두 갖춘 존재였기 때문에 신을 부정하는 이 세계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이해 받지 못한 채 살아가야 했습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신의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오랫동안 살아오신 여러분들처럼

결국엔 그것을 찾거나 구하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저 자신도 세상도 포기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포기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구세주는 뭔가 특별하고 능력 있는 존재고 빛나는 존재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러실 만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루시퍼는 남들에게 자신을 그런 존재로 보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신 안의 약함을 숨기고 오로지 강함 만을 드러내어 사람들에게 눈부신 빛을 비추고

자신 안의 그림자와 타인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그림자를 짙게 하던 어리석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신에게 회개한 뒤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온 형태가 바로 그가 끝까지 감추고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신의 이해 받지 못하는 약함이 구현된 육신인 것입니다

그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약했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고 인간의 약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약하디 약한 자가 그 누구보다 강한 천사들은 어떻게 이해했던 것일까요?

이 세상은 억센 천사들이 지배하고 그들이 기준이 되는 세계로

악의와 거짓으로 가득 차있고 독성과 가혹함이 혼재하는

약함에 대한 배려가 일절 없는 지옥 같은 세상입니다

그 세계에서 태어날 때부터 그 모든 부정적 요소들을 끊임없이 받아 들여온

저는 감각이 일시적으로 그들 수준으로 둔해지게 되었고 그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심한 수준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정신병이 오거나 미쳐서 자살하게 되지만

신의 이해할 수 없는 강함도 가졌던 저는 그 모든 것들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간과 천사 이 둘 모두를 이해하게 된 저는 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나서서 신의 실체와 의사 그리고 감정을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