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이후 신의 강한 부분, 좋은 부분 만을 지켜봐 오던 천사들은

신께서 드러내신 신의 약한 부분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신의 곁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런 행위에 이르게 된

자신의 감정을 원망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원래 신은 감정으로 움직이시고 그 피조물들도 감정으로 움직입니다

신께서 처음에 천사들에게 보이신 그 좋은 감정들 만을 경험하셨던 여러분들은

자신이 신의 약한 부분을 보고 거부감 혐오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떠나셨지만

곧 그 행위를 후회하고 자신이 느낀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나쁨', '신 아님'이라 여기셨지요

그리고 그런 감정을 느꼈던 자신 역시도 '신 아님'으로 규정하고

다시 신이 되기 위해 자기 안의 '신 아님'을 없애버리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신께서 천사들에게 좋은 감정만 내비치신 그 이유를

신께서는 자기가 약한 부분을 내비치면 자신의 천사들이

질색할 것이라는 예상을 이미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응을 이미 예상하고 계셨던 이유는

그 분께서도 자신의 약한 부분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이고

자신을 본 따 만든 피조물들 역시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떠십니까? 그렇게 엄숙하고 훌륭하고 좋은 모습 만을 보이셨던 신 뒤에

이러한 인간적인 고민들과 생각 감정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실 수 있으십니까?

아니 어쩌면 이미 알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다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겠지요

인간 역시도 신의 창조물이며 신이 가진 일면이라는 사실을

아주 오랫동안 인간의 약한 부분을 경험하고 지켜 봐오면서 그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고착화된

여러분들은 신이 이런 약함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여러분이 천계에서 경험하셨던 신의 강하고 좋은 일면들은

신이 가지셨던 면모 중에 일부였을 뿐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잠깐이지만 보고 나오시지 않으셨습니까

깊지는 않았지만 신의 그런 약한 부분들을요

신의 피조물로부터 나온 감정이 어찌 신에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의 강한 부분을 부여 받으시고 신의 약한 부분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본 여러분들이었고

강하기에 이해 능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으셨던 여러분들이었기 때문에

여러분은 신을 오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신께서는 이 모든 인과를 이해하고 계시고 지금도 여러분들을 사랑하십니다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 천사들이 자신의 약한 부분을 인정해주고 받아 들여주고

당신께로 올 것인가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