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포대》 - 해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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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전술핵 처맞았음 ㄹㅇ...jpg 왕할머니 할카스전술핵 ㄹㅇ... 작성자 : 슈화(착한대만인)

《얼어붙은 포대》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4.05.18 14:43:23

조회 164 추천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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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2월 31일 새벽.

PCE ㅇㅇ함이 동해의 북방경계선을 따라 동서로 왕복하면서 경계근무에 임하고 있었다.

겨울철 새벽이라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채 주위는 적막한데 물결이 함에 부딪치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05시 30분경, 갑자기 ㅇㅇ함의 SSB 무선통신기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북방경계선 부근에 북한 경비정 출현! 우리 어선을 납치 기도 중이니 ㅇㅇ함은 전속으로 접근하여 저지하라.

는 지시가 해역사로부터 날아 든 것이다.

당직사관의 보고를 받은 함장은 우선 전투배치를 지시한 후 서둘러 함교로 올라갔다. 잠시 후 전투배치가 완료되자 함장은 마이크를 잡고

"이건 훈련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니 총원 만전을 기하라."

라고 총원에게 지시했다.

장병들은 바싹 긴장했다. 파도가 약간 일었고 밖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ㅇㅇ함은 전투배치를 한 채 전속으로 상황이 발생한 장소로 항진하였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 포술장이 함장에게

"함장님! 포대가 얼어붙어 포가 선회되지 않습니다." 하는 보고를 하는것이 아닌가!

함장은 포술장의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 포가 안 돌아간다면 전투고 뭐고 할 수 없지 않은가?

함장은 보수도끼로 얼음을 깨면서 더운 물로 얼음을 녹여 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포요원들이 함장 말대로 하면서 아무리 애를 써 보아도 포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적함과의 거리는 이미 9000야드로 좁혀지고 있었다. 다행히 포가 아래 위로는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함장은 표적을 함수에 두고 사격하기로 결심하였다.

전탐실로부터 "거리 7000" 하는 보고가 올라왔다. 동시에 "쏘아!" 하는 명령과 함께 얼어붙은 포의 포구에서 포탄이 날아갔다.

그리고는 두발째를 쏘려고 하는데 인근의 육군 연안초소로부터 "명중! 적함 검은 연기 보임"하는 통보가 들어왔다.

그러나 육군 초소의 통보와는 달리 적함은 명중된 것이 아니었다. 그런 식으로 포를 쏘아 명중시켰다면 그것은 참으로 대단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레이다상에도 적함은 명중되지 않은채 건재하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ㅇㅇ함의 포 소리에 놀랐는지 적함이 북쪽으로 도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납치될 뻔한 우리 어선도 무사히 남쪽으로 내려와 해경정에 인계됨으로써 어쨌든 어선 피납 방지는 성공한 셈이 되었다.

이렇게 적함을 쫓아보낸 ㅇㅇ함이 다시 경비구역으로 복귀하여 경비를 하고 있을 때 해역사로부터 발사탄수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런데 순진한 포술장이 함장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해역사에 "소모 포탄 1발." 이라고 보고해 버린 것이다.

나중에 이를 안 함장이 노발대발하여 포술장을 꾸짖었으나 이미 보고한 것을 걷어들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ㅇㅇ함은 어선을 구출하고도 그 후 아무런 표창도 받지 못했다. 그나마 얼어붙은 포대로 사격을 하여 적을 쫓아 버린데 대해 표창을 줄만도 했는데 포탄을 한 발만 쏘았다고 정식보고를 함으로써 포상받을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입항 후 ㅇㅇ함 장병들은 전우신문에 난 기사를 읽고 모두 씁씁한 표정을 지었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육군 ㅇㅇ부대 동해에서 북한 경비정 격퇴, 우리 어선을 구하다, 유공자 ㅇ명 표창받다."

-《해군 일화집 제5집 (1997, 해군본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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