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제 농사짓는 아부지 밑에서 시다바리해가며 심부름도 하고 삽질도 하고 때론 호미질 등등..

 환기창 올리고 내리고 상추박스 접기, 쓰레기 소각하기, 박스나르기 약줄 잡아주기...

등등

 트랙터빼고 1종밴차 모는거 빼고..어지간히 할 줄 안다..

그런데 말이지..내나이가 낼모레면 서른이고...

 현재 만 29살인데

 한 4~5년전부터 택배상하차를 다니면서 일머리랑 체력이랑 어리버리한 내머리 빠릿하게 바꿔나가면서

 손도 빨라지고 하여간 끈기도 좀 생기고...

 농사지을라면 기본이 체력이 안되면 시작도 못하니까 일하는 데에 꼭 필요한 끈기,체력,빠른 손, 어리버리안하기

 이걸 중심으로 학원다니듯이 운동삼아 택배상하차하고 있었는데

이젠 정격적으로 아부지따라다니면서 일배워야 될꺼같아..

 아부지 연세가 벌써 예순하나이시고..

 어머니도 많이 노령화되셔서 가끔 쉬는 날도 필요하게 되었거든..

 이젠 내가 나서서 제대로는 아니더라도 많은 일의 량을 할당받아 아부지 어머니 도와야 될꺼같아

물론 지금도 돕고는 있는데 택배상하차 가느라고 두가지 일을 하려다보니 농사도 제대로 안잡히고 택배도 어중간하더라구.

 어차피 땅있고 농사계속 지을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건데 다른 사람들 귀농하려고 해도 첨부터 배워야 되고 자본도 있어야 되고

 근데 난 이미 다 갖춰져있잖아..그런의미에서 생각해보면 택배상하차 그만 하고 농사만 같이 하는 게 맞는 거 같아

아침에는 아빠차 타고 같이 출근해야 되고 저녁에는 아빠차 타고 같이 퇴근하기..

 이것부터 시작해야 될 꺼같아.

 항상 난  2~3시간 늦게 출근하고 1~2시간 일찍퇴근하는 나쁜 버릇이 있거든..

이젠 아부지도 나에대해서 바라는 거 없으니까 아부지 말슴 하늘같이 받들어서 부지런히 삽질도 하고 계분도 펴고...

 그래야 겠더라구..ㅠㅠ

자꾸 택배상하차 가서 일당 벌어오면 머할 것이여..기술이 하나도 없는데..

 택배상하차하려고 해도 머리가 좋아야 되더라..

 농사는 순간적인 암기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거의 반복되는 동작과 일이 많자나..

 내가 기억력이 존나게 나빠서...한번 숙지하면 안까먹는데..단기기억력이 딸려서 빠릇한 일을 못해요..

 암튼 택배상하차에서도 나이제 필요없어하던데..

잘됐지머..아부지만 따라다녀야지..나에게 힘을 불어넣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