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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코러스는 싸비 또는 하이라이트로 일컬어지는 부분을 말하는 거얌)

브릿지가 끝나면서

노래는 아주 잠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실제로는 장면 전환 목적의 소리(기타)가 작게 들려)

그러나 그 시간은 아주 짧고 노래는 폭발하지

이 부분은 가사를 잠깐만 먼저 볼게

내 맘이 하루 종일 한동안 싱숭생숭 하더니

이러려고 그랬던 걸

노래는 분명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다가

내맘이~! 하며 시작하지

나는 이 부분이 마치 내 맘을 설명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

내 맘이! 부분을 띄워놓은 것처럼 느껴졌어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내 맘 : 하루 종일 한동안 싱숭생숭, 이러려고 그런듯

이런 느낌인거지

마찬가지로 노래도 온전히 내 맘을 표현하기 위해 달려가.

쿵쾅쿵쾅대는 내 맘을 표현하기 위해 이전까진 등장하지 않던 소리가 등장하고

또 이전까지는 G키(사장조)로 진행됐다면

갑자기 전조해서 A키(가장조)로 바뀌어

상당히 독특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전조가 어색하지 않아

(그 이유는 브릿지에서 노래 텐션을 확 떨어뜨리면서 내게온걸까~ 를 하는데

내맘이! 부분이 '걸까~'랑 음이 같아서 낯섦이 없고 동시에

G키에서는 레-미 역할을 하고 A키에서는 도-레 역할을 하는데

둘 모두 도-레-미-파-솔-라-시-도 라는 가장 자연스러운 음계 안에

있는 음이기에 그런거야.. 라고 난 생각해 (확신은 못하겠다 ㅠㅠㅠ))

악기 설명부터 들어갈게

(여기 설명된 것 말고도 몇가지 더 들어가는데, 카피 시간이 아니므로 딱 필요한것만!)

먼저 드럼이 쿵.쾅.쿵쿵.쾅 대며 두근대는 마음을 표현해

거기에 베이스가 둥.둥.두둥.두둥하며 두근대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거기에 베이스는 '곡의 변화를 풀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건 좀 있다가 설명할게

드럼과 베이스를 합치면 이런 배경음인 거지

여기에 추가적으로 코러스 소리가 들어가는데 이 부분 역시 곡의 스토리에 맞게 흘러가

자 아까 글을 기억해보자

브릿지 부분에서 우- 우- 코러스 보컬 부분이 나를 표현한다고 했잖아?

자 생각해보면 이 노래의 화자는 가수, 즉 메인 멜로디를 부르는 오마이걸이잖아?

그럼 메인 멜로디가 곧 '나' 여야 하는데

또다른 코러스 보컬이 '나'를 표현한다는 것은

이것을 생각하는 나와 저것을 생각하는 나가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임을 알 수 있겠지

그래서인지 감정을 막 느끼기 시작하는

인트로-벌스 부분엔 코러스 보컬이 없어

(hello~ hello~ 하며 실제 뭔가가 인사를 하는 효과를 노린 것 빼곤 말이야)

그러면서 브릿지에서 우- 우- 하면서 나는 조금 혼란스러워지고

싸비에서는 멜로디에 화음이 겹쳐지며 완전히 사랑때문에 나 자신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거야

(이 화음이 너무 잘 녹아들어서 잘못 들으면 왕왕왕왕으로 들릴 정도야)

그리고 이 복잡함이 섞인 두근거림을 아까의 드럼과 베이스가 꽉 채우고

싸비 부분은 직전 브릿지의 미니멀한 사운드에서 갑자기 갭이 느껴지면서

더욱 복잡하고 밀도있게 들리게 되는거지

그래서 이 곡을 듣고 신이 나지만 혼란스러운 뭔가가 느껴진다면

그건 이 곡을 바로 들은 거겠지?

가사를 보자

내 맘이 하루 종일 한동안 싱숭생숭 하더니
이러려고 그랬던 걸
나의 마음 한쪽에 웅크렸던 감정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어

가사 역시 마찬가지로

이전까지의 조금씩 진행되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갑자기 모든 걸 자각하기 시작하지

아 싱숭생숭하던게 이러려고 그랬구나

내 마음 속에 웅크린 감정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구나

이건 브릿지에서 아마 그런것 같아라고 했던 약간의 불확실함마저 완전히 덜어낸

내 감정에 대한 '확신'이야

그러면서 노래는 다채롭게 변해

자 아까 베이스가 곡의 변화를 풀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지

그걸 설명해줄게

베이스의 음이 다장조로치면

도-레-미-파 로 이어지는 부드럽게 고조되는 자연스러운 음계에서

도-레-미-파#-솔# 으로 바뀌면서 낯선 변화를 예고하는거지

(이 부분을 음악적으로는 홀톤 스케일이라고 하는데 스티비원더의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인트로에도 쓰였어

우리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도레미파솔라시도와 같은 음계를 벗어나서 뭔가 변화를 예고하고, 긴장하게 만들려고 쓰여)

그러면서 낯선 변화가 나타나

승희가 진짜 깨어나듯이 깨어났어! 하며 딱 끊어 부르고 나면

그 뒤부터는 진짜 윈디데이가 펼쳐지는거야

너를 생각하면 흔들리는 나무들과
너를 볼 때마다 돌아가는 바람개비
이건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단 증거

너라는 바람으로 인해 온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

나무들, 바람개비 온갖 것들이 오로지 너(바람)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하는거지

그러면서 내 마음은 매 순간 두근거림에 철렁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고

그런 경험이 이 곡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나타나는 거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음 하향 진행이야 (반음씩 내려가며 연주되는 음계 / 반음 음계를 크로매틱이라고도 함)

음은 파#-파-미-레#-레-도#-시-미 (도#까지가 반음씩 내려온 것)

자 들어봐. 들어보면 이 부분이 왜 온 세상을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표현하는지 느낌이 올거야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그래서 이게 이런 표현을 위해 쓰인거야

다시 가사 전체 부분을 들어보자

너를 생각하면 흔들리는 나무들과
너를 볼 때마다 돌아가는 바람개비
이건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단 증거

이러면서 싸비가 끝나

근데 이상한게.. ~좋아한단 증거 부분에서

다장조로치면 라-시-도-레 랑 같단말이야

이건 뭔가 마무리 되는 음이 아니거든

뭔가 뒤에 더 이어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여기서 평범한 곡들이라면 처음의 인트로로 이어졌겠지

예컨대 이렇게 말이야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한거야

왜냐면 조가 달라서 당연히 이상하게 느껴지거든

(조가 같다면 이런 느낌이려나)

다만 내가 하고픈 말은 평범한 곡이라면 그냥 처음 파트로 돌아갔을거란 얘기지

그러나 윈디데이는 달라

여기서 이 곡의 특이한 점이 나오는데

얘들아 윈디데이하면 가장 시그니쳐인게 뭐야?

윈디데이~ 하면서 인도풍 사운드가 나오는 부분이 아닐까?

그만큼 그 부분이 강렬하고, 곡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럼 그 부분은 싸비일까?

윈디데이의 전체 틀을 생각해봐

내맘이! 부분이 분명 하이라이트 부분인데

하이라이트가 안 끝나고

어쩔수가 없어 난 티가나 얼굴에~ 부분으로 넘어가면서

또다른 '브릿지스러운' 부분이 나오잖아

이게 이 곡의 가장 특이한 구조이자

창의적인 곡 구성이지

쉽게말해 벌스(멀리서 널향한) - 브릿지(따뜻한 햇살) - 코러스1(내맘이!) - 코러스2(너를 생각하면 / 사실 이 부분도 전형적이지 않아) - 제2 브릿지(어쩔수가 없어) - 제2 코러스(윈디데이~)

그래서 따지고 보면 코러스1 - 코러스2 - 제2 브릿지 - 제2코러스 도 마치 하나의 노래같이 완성된 구조를 갖고 있는거지 (벌스A - 벌스B - 브릿지 - 코러스)

하 암튼 파면 팔수록 독특하고 신비하고 창의적이고 진짜 잘 만든 완벽한 곡

보는 너네도 힘들겠다

담편에 이어서!

(수정하느라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