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의 가족들은 사이가 엄청 좋았던 것 같아.
주변에 아무도 없고, 부모님과 자녀들만 제주도에 뚝 떨어져 살았어도... 늘 웃음이 많고 행복했었던 듯. 집안에 큰 소리 날 일 없고... 그래서 온실속의 화초처럼 순하고 곱게 자란 수아.

도우는 어머니와 둘이지만 (정황상 아버지는 안 계셨던 듯) 가까이에 석이삼촌, 그리고 소유욕 없으신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강한 반듯한 선생님들,
모두가 다 하나같이 집안의 어른 역할들 해주시면서... 충분한 사랑받고 잘 자랐던 것 같아.
그런 환경에서 구김살없고, 사람 잘 믿는 지금의 도우가 된 거지.

수아, 도우, 둘 다
결혼하면 다 자기네 집처럼, 다들 사이좋게...
서로 믿어주고 위해주면서 그렇게 살 줄 알았을 것 같아.

사실 모든 가정이 다 그렇지는 않은데...
근데 왜 있잖아.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대로... 먼저 생각하는 거.

그래서... 요즘 흔히들 하는...
결혼상대로 이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되겠다.
따져보고 그런 거 없었던 것 같아.
순수한 사람들이지.

복습하고 또 복습하다 보니...
처음에는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보이고 또 생각나고 그러네.
그 맛에...
헤어나오질 못하고...
계속 돌려보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