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모래 30중반인 개백수였는데 지금 근처 마트로 8시간 파트타임 알바다닌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방구석에서도 현타라는걸 느낄때 많았지만

현실에 부딪히고 나니까 내가 얼마나 늙었는지 형편 없는 놈인지 너무 체감된다

체력도 약하고 능력도 없이 그저 힘들게 몸 혹사 시키면서 시급 받는데

나보다 어린사람 나보다 나은사람 평생 백수 안해본 사람들 눈치보며 퇴근하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너무 가기 싫지만 당장 계획도 없고 과거 실패했던 기억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도 못치고 있다

근무환경이 마트다보니까 온갖 사람들 다 보는데 가장 현타올때는 내 또래 커플들을 볼때다

누구는 주말에 여친 또는 가족이랑 장보러 오는데 연애는 커녕 취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보니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되서 한달째엔 우울증에 의한 불면증도 시달렸다

거기다 동생이지만 너무 귀여운 여자애도 있어서 내심 좋아했지만 그냥 내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인걸 깨닫고 포기했다

현실적으로 마지막 결혼 적령기인 남자가 5살 나이차이 극복하기 위해선 능력말곤 없다시피한데 난 그것마저 없으니까

너무 자괴감 느끼고 이렇게 사는건 미래조차 별반 다를거 같지 않아서 공허함속에 변화를 주고자 매번 계획이라는걸 끄적인다

나는 친구도 없고 여자도 못사겨봤고 타지와서 혼자만 지내다보니 인생이 너무 재미 없는데

이게 일종의 빨간약 효과인거 같다 개백수일땐 반지하 생활 하면서 똑같이 알바로 푼돈 벌어도 행복했는데

더 이상 갈곳이 없다는것과 미래가 불투명한거 몸도 예전같지가 않다는게 그리고 엄빠 생각도 나서 난 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싶다

정작 29살 먹고 30대가 되었을땐 잠깐 절망했다가 다시 실업급여나 받으며 개백수로 돌아왔는데 이제는 그게 안되더라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도태되는 시점이라 무의식적으로 나도 이젠 끝이라는걸 느낀거 같다

그렇다보니 인생목표가 단란한 가정 만들기인데 실현가능할지 몰라도 그냥 과거가 아쉽고 후회스러운 요즘이다

혹시 지금 백수생활이 즐겁고 놓기 싫은 애들은 다른 무언가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게 아닐까 의심해봐라

그게 게임이든 음악이든 야동이든 계속해서 도파민 자극을 일으키고 현실인지 능력을 떨어뜨려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기 때문이다

누가 일하고 싶어하겠냐 근데 현대 인간사회가 톱니바퀴짓을 해야만 보상을 주는데 어쩌겠나

니들도 어느순간부터 내려놓고 포기한것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단순 도피성으로 타협한건지

내 주제에 훈수두는게 이상하지만 최근 느끼는 감정들을 한번 써봤다 그리고 난 거창하게 좋은회사 이런것보다는 그냥

적당히 지속적으로 할만한 직업을 찾으려고 노력할꺼다 백수들은 한살이라도 젊을때 나처럼 쓴맛을 느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