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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일 죽는다면 그래도 후회는 없다

ㅇㅇ(121.178) 2024.04.29 23:50:35
조회 59 추천 2 댓글 1


내가 후회하는것들은 내가 지금 이 순간.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해도 얻을수없는 것들이니 후회조차 되지않는다.


나는 내가 처한 환경에서 내가 가질수있는것들. 내가 할수있는것들을 다 했다.


연인과 포근한 사랑을 했고, 사회를 통해 인류애를 느꼈으며, 날 그토록 죽어라 괴롭히던 부모님에게 사과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슬퍼서 눈물이 나온다


나의 30년 인생. 나는 시간을 삭제당했다.


엄격하고 폭력적이고 부부싸움이 일상이던 집안에서 나는 음침하고 음울한 아이로 자랐고


그 상태로 학교에 들어가자 나는 왕따가 되었다.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에 들어서자 은따를 당했고


모두가 외면하다시피. 있어도 없는듯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던 시간이 흘러 졸업을 하다보니 어느새 사회성이 결여된 인간으로 자라잇었다.




군대에서는 고문관이라고 폭행당하는게 일상이라


생활관에서 선후임들 잠든 사이 실탄을 장전한채 다 쏴 죽여버릴까 생각해본적도 한 두번이 아니지만


그럴때마다 나의 연인과 나의 인연을 가지고있던 지인들의 위로와 애정 덕분에 나의 삶은 늘 고통과 고뇌의 반복이었다.


차라리 끝없이 밑바닥으로 추락했다면 한번의 결정으로 모든것을 뒤집어 엎은채 난 이세상에서 사라져버렸을텐데


그 애정어린.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 덕분에 나는 그 모질시간을 어떻게든 견디며 버텼다.


군대 전역후 나는 달라졌나


처음에는 내가 문제인줄 알았다. 남들보다 노력없이. 남들보다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식과 경험이 없어서 취업해서도 욕먹는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더라. 천성적인 요소라는걸 언제 절실히 느꼈냐면 남들은 한번에 알아들을때 난 한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까지도 못 알아들었을때 그 비참함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길이 없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가난한 부랑자가 먹을것을 발견하고 눈치를 보는것처럼 나는 물결에 휩쓸린 물고기들떼처럼 그저 눈치를 보며 같이 휩쓸려갈뿐이다.


처음 내가 경계선지능에 관심이 생겼던 시기도 이 순간이었다.


어쩜 보면 볼수록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똑같은지. 눈도 입도 코도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세상에 이런 사람이 나말고도 있나 싶을정도로 


신기하고 놀라웠으며 분노했으며 너무나 슬펐다


원인과 사연은 많은데 공통된 특징은. 낳음당한 자식. 오랜기간 부모의 학대. 부부싸움. 노산 등등


그때부터 나는 삶을 포기했던것 같다.


언제 죽을까. 죽을날만을 기다리며 교도소에 갇혀사는 수감자처럼. 그렇게 무려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변하는건 없었다. 그저 남들보다 모자라지만 경계선지능보단 조금 말귀 알아듣는 어정쩡한 인간으로


그게 날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남들보다 5배는 노력해야 남들보다 못한 그런 수준으로 겨우 올라갈수있다는게




그래도 외롭지는 않다.


내가 기뻤던날. 내가 슬펐던날. 내가 행복했던날. 내가 감동받았던 날


그런 날들에서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별이 되었고, 내가 몰랐던 세상에서는 이미 비극과 비참함이 차고 넘쳤으니까


이제서야. 그저 나의 차례가 돌아온것뿐이다.


그러니 후회는 없다. 만약 내일 이대로 죽는다면.


그저, 나의 소중한 사람들. 나를 행복하게 해주던 사람들의 슬픔과 충격이 걱정될뿐


하지만 난 절대 이런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말할수없지. 심지어 8년동안 만난 나의 연인에게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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