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꺼내보는 외장하드에는
박가수님 짤이 가득 차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하드의 짤방명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짤들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폴더가 정리되지 않은 까닭이오,
오늘밤 갤질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덕후심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짤 하나에 쿄갤과
짤 하나에 갤러와
짤 하나에 가뭄과
짤 하나에 코스프레와
짤 하나에 박순문학과
짤 하나에 목소리, 목소리,

박가수님, 나는 짤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가뭄일 때 갤질을 같이 했던 마에들의 이름과,
쿄갤, 슷톡힝, ip추적, 이런 덕후템의 이름과
벌써 미아가 된 늅이들의 이름과
전설적인 능력자들의 이름과
메추라기, 병아리, 지빠귀, 할미새사촌, 닭, ㄷㅉ, ㅎㅂㅈ 이런 폴더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6집 떡밥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양지가 아슬이 멀듯이,
그리고 당신은 멀리 어딘가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짤방이 나린 그림판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페인트 통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소녀는
부끄러운 덕후짓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가뭄이 지나고 나의 갤에도 떡밥이 오면
그림판 우에 노가다가 피어나듯이
내 닉 박힌 갤로그에도
자랑처럼 스크랩이 무성할게외다.






나는 기다리다 벌써부터 미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