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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송기룡 홍보실장 '매니아의 시대가 도래'

ㅇㅇ(110.12) 2015.12.16 23:00:55
조회 119 추천 0 댓글 0

송기룡   (skr0814 )
나의 선택...                                 09/02 21:59   104 line

'매니아의 시대 도래'
90년대 들어 달라진 우리나라 문화의 특징을 어느 잡지에서는 이렇게 정의
내리는 것을 봤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렸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90년대의 젊은이들은 상대적
으로 풍요로운 여건하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입
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달릴수 있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해도 '적어도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달라진 시대상의 반영이겠죠.
음악을 하고자 하는 자신에게 대학입시공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선언한
서태지의 출현,  고시에 합격하고도 개그맨의 길을 택한 어느 젊은이의 모습은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세대의 모습입니다.

컴퓨터 통신을 통한 동호회의 활동도 이러한 매니아의 시대를 앞당겼습니다.
푸른색의 수원 블루윙스 유니폼을 입고 홈경기건 어웨이 경기건 수십명이
함께 몰려가 응원하는 '윙즈'팬클럽의 모습도,  하루라도 축구동호회에 들르지
않으면 답답해서 미치는 열성 축구동호회원의 모습도 기성세대가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매니아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징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돈을 많이 벌어 풍족하게 쓰는 사람도 행복한 사람이고,  권력을 잡아 자신의
의지대로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사람도 행복한 사람일겁니다.
갖은 고생끝에 마침내 목표를 달성해서 입신양명한 사람도 행복할 것이고,
종교적 신념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도 행복하겠지요.
아니면 소박하게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저의 생각에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자기의 직업으로 택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한보라는 기업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룹 홍보실에서 사보 만드는 일을 주로 했었죠.
한보그룹은 철강, 건설 등을 위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저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년을 다녀도 철강이나 건설분야에 별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기업에서 성공하려면 그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게 잘 안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일에 대한 의욕이나 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물론 사보 만드는 일 자체가 적성에 안맞다거나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무의미하고 안일하게 내 인생을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더 이상 미룰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드디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고, 나의 미래를 걸수 있는 일을 하자!

이 정도 이야기하면 눈치 빠른 분들은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알아챘겠죠?
저 송기룡이 대한축구협회의 직원이 됐습니다.
오늘 첫 출근을 했습니다.
7월달에 지원서를 냈는데 지난 8월초에 입사가 결정됐습니다. 
그동안 일하던 직장의 일을 마무리하느라 오늘에야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축구협회 높으신 분들이 채용을 해주셨어요.
하이텔 축구동호회원이라는 것이 약간의 어드밴티지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부서는 지원부인데 홍보관련 업무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는 연맹이 별도로 독립돼 있어 관여하지 않을 것 같고, 국제경기나
협회의 각종 소식을 홍보하는 일이 주 업무가 될거라 봅니다.

제가 축구협회 간다고 하니까 대다수의 주위 분들이 저의 '고뇌에 찬 결단'에
격려를 해주더군요.
물론 만류하는 사람도 일부 있었습니다.  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고생을
사서 하느냐?  그 험한(?) 곳에 가서 살아남겠느냐?  그냥 즐기는 게 좋지
직접 뛰어들면 오히려 싫어진다 등의 충고였습니다.
그 분들 말씀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지만  오랫동안 고민하다 선택한  저의
결단을 바꿀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뭐 축구협회에서 일하게 됐다고 해서 '축구협회를 변화시키고야 말겠다'
이런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실망하실 분도 있겠지만
이건 솔직한 저의 마음입니다.  변화시키겠다고 해서 당장 변화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것보다는 저는 소박하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겠다, 그속에서
나의 미래를 생각하고, 보람있고 즐거운 인생을 살겠다는 생각입니다.
축구협회 일을 하면서 축구팬들과 협회와의 거리를 좁히고,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축구행정,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한국축구에 미력하나마 기여
하겠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협회내 어느 부장님이 저를 앞에 두고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솔직히 축구와 야구를 비교해보면 축구가 행정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렇게 된 것은 결국 맨파워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야구가 행정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프로야구가
시작되면서 야구에 미친 얘들이 앞다퉈 KBO에 뛰어들어왔다.  지금도
KBO 가보면 서울대 출신이 수두룩한데 이 친구들이 전부다 야구에 미쳐서
좋은 직장 버리고 나와 거기서 고생한다.
준플레이오프니 하는 희한한 제도 만든 것도 그 친구들이고, 기발한 마케팅
작전이나 프로야구 기록을 완전 전산화한 것도 그런 얘들 때문이다.
그런데 축구팬들은 말은 많지만 그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앞으로 축구협회도 젊고 감각있고 축구에 미친 사람이
자꾸 들어와야 된다"  

오늘은 첫날이라 앉아서 이것저것 자료를 읽고만 있었는데 김정남, 박종환 이런
유명한 분들이 제 옆으로 지나가더군요.
앞으로 틈나는 대로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이 있으면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대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역할이 될지 모르겠지만 KFA란에 올라오는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변할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당분간은 개인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축구동 여러분들, 좋은 시절 다갔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축구협회 욕 많이 했죠?
경고하건대 이제 축구협회 욕했다가는 제가 가만 안두겠습니다.
(흐흐흐!)

* 그럴리는 없겠지만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축구협회로 전화해서 저 찾지
  마세요.
  새로 들어온 직원한테 개인전화 오는 거 별로 안좋거든요.

                    ?? 하 이 텔  축 구 동 호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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