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니 또 설희때문에 열받네

구천은 참 마음이 무너졌을 것 같아

설희는 자기 친딸인데 언니 아버지가 왕이라고 거기 가서 거짓말하고 가짜로 공주노릇 하는 거 보고 구천이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싶네

물론 딸들 다 죽은 줄 알았다가 살아있으니 그건 기쁘겠지만.

그에 비해 설난이는 공주고 뭐고 욕심없고

하긴 명농을 사랑하니 명농이 양자인 걸 몰랐던 시절에는 오빠를 사랑하는 줄 알고 괴로웠지만

어쨌든간에 누이로 그 옆엔 설 수 없어서 더 공주 안 하겠다는 것도 있긴 했지

명농이 양자든 뭐든 그건 감춰져야 할 비밀이고 공식적으로는 융의 아들이잖아

물론 명농도 왕의 아들이니 그걸 아는 신하들이 있어도 이의제기할 형편은 아니고....

어디서 근본모르는 애를 데려다가 왕통을 이으려는 게 아니잖아

아무튼 공식적인 오누이는 절대 싫은 거고

융도 그 마음을 존중해서 설난이가 수백향인 걸 알고도

비밀에 붙여주고 결국은 명농이 설난이를 데리러 오는 해피엔딩.ㅎㅎㅎ

잡소리가 길었는데

설난이는 길러준 구천을 아버지로 여기고 전혀 창피해하지 않은데

설희는 친부인 구천 창피해하고 언니 아버지한테 가서 자기가 진짜 딸이라고 거짓말하고

구천이 가슴에 대못 박는 것부터가 글렀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

그래도 구천이는 친부라 친딸인 설희를 구제하려고

융에게 설희가 가짜라는 걸 알리고 설희도 채화 딸이니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네

데리고 나오는 게 설희에겐 구원이라는 걸 구천이는 아니까....

설난이는 설희가 가짜라는 걸 알고 궁에 가짜로 공주노릇하며 있으면 더 망가진다는 걸 알고도

설희 협박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명농과 오누이인 걸 밝히기 싫은 마음에

설희를 그냥 두지.

이해 가는 행동이긴 해.

누구나 자기가 제일 먼저니까.

더군다나 자기를 배신하고 거짓말한 설희가 이미 명농보다 중하지는 않았던 거지.

설희는 가짜라는 걸 들켜가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살인 저지르고는 더더욱 미쳐버리고

결국 가짜라는 게 들통나지 않아도

지은 죄때문에 폐위되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고 말이지

물론 설희가 가짜라는 걸 융이 알아서 폐위가 더 쉽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가짜라는 걸 안 밝혔으니까....

설희가 가짜라는 거는 융이랑 홍림이랑 내숙밖에 몰랐잖아. 물론 나중엔 도림도 알게 되긴 했지

가짜라는 걸 감추려고 언니의 일을 훼방놓으려다 기문의 일로 폐위라....

설희다운 말로긴 하네.

공주라는 지위가 대체 뭐길래.

자기것도 아닌 그 지위에 모든 걸 걸다가 그리 되었을까 싶기도 하고.

요즘으로 말하면 이건희 딸이 꿈이라는 거잖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