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래의 예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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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모든 아내가 있는 남자는 아내가 있다.

나) 모든 유부남은 아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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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타당하고, 동일한 논증으로 보인다. 이 둘을 동일한 논증으로 만들어주는 개념은 '아내가 있는 남자'와 '유부남'이라는 두 단어가 가진 동의어(synonym)적 관계 때문이다. 동의어란 무엇일까?

모든 문맥에서 두 단어가 상호 대체 가능할 때, 즉 어떤 명제에서든 두 단어가 동일한 진리치를 가질 때 이를 동의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의 예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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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든 심장이 있는 동물은 심장이 있다.

b) 모든 심장이 있는 동물은 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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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참인 명제이며, 형식상으로는 가/나의 예시와 같게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는 심장만 있으나 간이 없는 생명체, 간만 있으나 심장이 없는 생명체를 그리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간이 있는 생명체=심장이 있는 생명체라는 등식은 우연에 기반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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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난점을 타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래의 전제를 수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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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심장이 있는 생명체는 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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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필연성'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반드시 그러함'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앞서 말한 '분석성'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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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약간 이상한 점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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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성'의 타당함을 논증하기 위해 '동의어' 개념을 차용했는데, '동의어'개념은 '분석성'을 전제하고 있어야 하는, 일종의 순환논리스러운 국면이 펼쳐지게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