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난 남자고 유정-소미-소혜-기희-채연 번갈픽러)

여기서 맨날 머리채 잡고 싸우는 글만 쏟아지는데 나름 정보가 되는 글 하나 싸고 간다.

회계사하는 친구들이 요새 정산 시즌이라고 놀자고 해도 연락도 안되고 해서 프듀 나온 주요 기획사들 매출액을 살펴봤다.

예상은 했지만.. 진짜 연예산업이라는게 TV에 보여지는 것보다는 ㅈ도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탑11이 데뷔하면 잘되냐 안되냐 말이 많은데, 지금 연예기획사들 현실을 보면 그야 말로 노답이다.

우리 연습생들이 힘든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를 하더라도 흙수저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애들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다들 돈이 없으니까 연예기획사도 돈을 많이 못버는거 같다.

모든 기획사를 다 디벼볼 순 없어서 상위권들이 속한 곳 중심으로만 매출액 알아봤다.

레드라인, 플레디스, 스타쉽은 금감원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제외했는데 혹시 찾은 사람 있으면 댓글 등 달아주면 좋을듯

1. JYP와 DSP

- 프듀 참가 기획사 중 그나마 의미 있는 영업이익(순이익이 아니다)을 내는 곳은 JYP와 DSP밖에 없다.

JYP는 2015년 총 5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41억원.

음반 판매가 118억원이고, 매니지먼트(방송출연이나 행사 등을 말하는 듯)가 315억원.

DSP는 올해 자료는 없고 2014년 기준으로 10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6억원.

음반 판매가 30억원이고, 행사로 번 돈이 13억원이다.

JYP는 작년에 원더걸스, 미스에이, 갓세븐, 트와이스를 총출동 시켰지만 2014년 매출액보다 고작 20억원을 더 버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

3대 기획사 중에서 가장 상황이 안좋다고 보면 된다.

트와이스 데뷔 이후 소미가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프듀에 나온 것일 수도 있지만, 나름 JYP입장에서도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더 회사 이름을 알리는게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DSP는 아직 작년 자료가 올라오진 않았는데 2014년보다 매출액이 더 뛰었을 것 같진 않다.

게다가 카라마저 올해 초 공식 해체했으니 채경이가 탑11에 들어가서 바람몰이를 하지 않는 이상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수준이다.

DSP 매출을 보면 행사 매출이 10%고 방송 출연과 공연 매출로 예상되는 기타 매출의 비중이 40%를 넘긴다.

아무리 영지가 카라 신멤버로 얼굴을 많이 알리고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 매출은 더욱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형 기획사도 마찬가지지만, DSP도 일본에서 돈을 많이 벌고 있는데, 레인보우나 에이젝스가 일본에서 카라만큼 팬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2. 판타지오, 젤리피쉬, MBK

판타지오는 지난해 총 23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꼴랑 8억원.

매출액을 자세히 뜯어보면 학원 매출이 59억원으로 1/4이 넘는다.

상품+제품 매출이 15억원인데, 판타지오에 주로 배우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음반 판매는 DSP보다도 훨씬 후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 연예인 중 그나마 이름이 있는 가수는 헬로비너스 뿐이라.. 프듀만 보면 뭔가 대단한 기획사인 것 같지만 이렇게 뜯어보면 판타지오도 가수 키우기에 재능이 있는 기획사란 생각은 안든다.

젤리피쉬는 내 검색능력이 딸려서인지 2013년 자료밖에 없다. 매출액은 100억원인데 영업이익이 -6억원이다. 순이익은 더 노답 수준..

게다가 젤피는 100억원의 매출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다.

지난해 10월 CJ가 19%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부터 사세를 확장한 것으로 보아, 프듀를 통해 오랫동안 침체기에 있던 회사를 알리려고 나온 것 같다.

다른 애들은 몰라도 세정이만큼은 인재로 인정되는 만큼 판타지오와 더불어 이번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MBK는 다들 알듯이 원래 코어컨텐츠미디어인데, 코어의 자료를 찾을 수도 없고, MBK엔터의 자료도 없다

그래서 다시 뒤져보니 MBK 본사의 매출 내역 중 자회사 내역에 MBK엔터(별도 회사가 아니라 '엔터사업부'라는 하나의 부서)의 매출액이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3억이고 안습하게도 순이익(영업이익이 아니라)이 -31억원이다.

4분기에 다이아가 데뷔해서 손해를 많이 깎았다면 기희와 댕채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회사 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명성에 비해 초라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나름 뼈를 깎는 선택을 했다고 보인다.

문제는 채연이의 경우 탑11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반면, 기희는 애매하다는 점.

둘다 되거나 둘다 안되면 깔끔한데 기희만 떨어지면 좀 난감할 거 같다.

기희, 채연의 탈퇴 이후 1명만 추가영입한거로 봐서는 1명만 붙을 경우도 나름 대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광수의 머릿속까진 내가 알 수 없지

3. 플레디스, 레드라인, 스타쉽

- 앞서 언급했던 자료를 찾을수 없어서 패스.

다만 스타쉽의 경우 모회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잠정수치) 총 매출액이 3570억원, 영업이익이 634억원으로 JYP도 떡바르는 수치.

로엔은 알다시피 1970년대에 설립된 유서깊은 회사이자, 한때 SK의 자회사, 지금은 카카오의 자회사이며, 멜론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JYP랑 단순 비교는 불가

스타쉽 외에도 아이유가 있는 로엔트리나 콜라보따리, 스타쉽X, 플랜에이 킹콩 등등 산하 레이블이 많은 곳.

스타쉽만 따로 떼어보면 판타지오 정도 매출은 올리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4. SM, YG와 비교

- 프듀에 출전하지 않은 두 곳의 매출액만 합쳐도 아마 프듀에 출전한 모든 기획사 매출액을 넘기지 않을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SM은 매출액이 2359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했다.

YG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193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18억원을 기록했다.

YG는 자세한 매출 내역도 공개하고 있는데

음반판매가 504억, 공연이 402억, 용역(매니지먼트)이 947억원이다.

음반판매만 해도 JYP 전체매출과 비슷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5. 결론

- 나도 글을 쓰면서 보니 JYP 말고는 다른 기획사들은 전망이 좋지 않다.

JYP마저도 작년에 올스타 출전을 했음에도 영업이익이 반토막이다.

CJ가 뒤봐주는 젤피나 로엔이 뒤봐주는 스타쉽 말고는 자료 상으로는 당췌 답이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우리가 듣도보도 못한 중소기업 중에도 연매출 1000억원 넘는 곳이 허다한데

JYP를 빼면 매출액이 수십억원 수준으로 중소기업도 아니고 그냥 소기업 구멍가게 밖에 안된다.

탑11 이하가 소속된 기획사는 이보다도 못할 거다.

프듀걸스 데뷔하면 얼마나 잘될까?

SM이나 YG에서 견제할 능력이 있는지까진 모르겠으나 이들이 견제하기 시작하면 프듀걸스 그냥 답 없다.

여초에서 누가 빨아주네, 남초에서 누가 빨아주네, 얘는 넣네 마네 하는건 다 의미가 없다.

진짜 연습생들의 '팬'이라면 지갑을 여는 수밖에 없다.

직관 후기나 짤방, 디씨콘 제작도 다 고마운데

지갑을 열지 않으면 프듀걸스 데뷔해도 전망이 어둡다 하겠다.

3줄 요약

1. JYP, DSP 말고는 기획사들 다들 망하기 직전에 이 프로가 살림

2. SM, YG와의 차이는 10넘사벽

3. 우리가 지갑을 열지 않는한 프듀걸스 데뷔해도 전망이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