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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스캔들은 나에게

추억찾기(175.116) 2011.09.23 00:06:10
조회 520 추천 19 댓글 9

														

당시 자이언트의 열렬 시청자였던 난,

채널을 돌리면서 보는 게 습관이었다.

그 날도 좀 지루한 장면이 나와

무심히 튼 것이

비를 맞으면 김윤식에게

구부러진 화살로는 결코 과녁을 쏠 수 없다는

너의 모습에, 목소리에 순간 멈칫했다.

대사 하나 하나의 억양과 사이 사이에 쉼으로 인해

너라는 화살이 내 가슴속에 꽂히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 동안 그룹의 이름만 알았지

노래 한 곡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고,

얼굴 제대로 본 적도,

너의 말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니가 데뷔한 해가

내 인생의 진로를 결정한 후

주위환경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사치로 여겨졌던

암흑의 시기였다.

그리고 그 후에는 그 기획사를 많이 싫어해서,

TV에서 잠깐 잠깐 보는 너의 얼굴은 참 많이도 내 취향이었는데..

그냥 스킵했다. ㅠ.ㅠ

그리고

\'성균관스캔들\'에서 너를 만나게 되었다.

작품이 좋은 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그 만큼 기대가 큰 작품이였으니까...

주옥같은 대사들이 내 가슴에 울림을 주었고

너의 장면 하나 하나에 나는 아직도 설레지만 말이다.

사실 조선시대에서 세종과 정조를 가장 좋아한다.

학식에 뛰어나고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항상 백성을 위해 살았던 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왕이었던 시절의 정치적 상황은 극과 극이었다.

세종의 경우에는

아버지 태종이 개국공신과 외척을 과감하게 숙청을 해 놓았기에

조선 초기여서 기본을 다지기에 어느 정도 힘들었지만

그 존재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정조의 경우

아버지 사도세자가 정치적 희생양으로 죽음으로써

그 존재 자체가 정권을 잡고 있는 노론에게는 위협이었다.

그래서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갔다.

그런 상황에서도 미치지도 않고

오히려 문화를 번영시켰다는 게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마치 세종은 잘 정리된 경작지에서 풍년을 거두고

정조는 거친 황무지를 일궈서 기름진 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세종과 영조에 대한 건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정조가 왕이 되고 제일 먼저 한 말이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한 것이다.

그의 존재의 근본인 사도세자가 부정된다는 건

그 또한 부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등지사는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정조의 이야기나

잘금 4인방의 성장과 선준과 윤희의 러브라인 등

성균관스캔들은 참 매력이 많은 작품이다.

그러나

비빕밥의 예를 들자면,

하나 하나의 재료는 최상의 것들인데,

비벼 놓아보니 뭔가 어울림이 어색하다는..

포인트가 너무 많다고 해야 하나...

한 가지의 줄기가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잔가지들은 과감히 쳐줘야 하는데...

너무 많은 것을 한 그릇 속에...

넣으려다 보니..

과해진 느낌이랄까...

(여기까지 또한 성균관스캔들에 대한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걸 꼭 명심해주세요!!)

그래도 성균관스캔들은 나에게 몇 안되는 좋은 작품이다.

사실 성균관스캔들 대사빠로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5강에서

비를 맞으며 선준이가 윤희에게 했던 말들...

그중에..

“그래. 굴레를 씌운 건 고약한 세상이지만, 그걸 벗는 건.

김윤식. 니 몫이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과녁 앞에 서기 마련이다.

활을 다 쏠 떄까진 누구도 그 앞을 벗어 날 수 없어. 무엇보다 김윤식.

구부러진 화살로는 결코 과녁을 쏠 수 없다.“

20강에서

선준이가 정조에게 경구을 돌려주며 했던 말들...

그중에

“전하가 꿈꾸시는 대동 세상엔 백성이 아닌

전하의 신념만이 가득한 것입니까?"라고 한 것이다.


단아하고 고고하고 단정했던 선준(유천)이의 모습과

사극에 너무나 잘 어울렸던 유천이의 목소리는

평생 나의 레전드일 것이다.

P.S.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피드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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