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성우 정의에 관한 글 보고 몇 자 적습니다.
며칠전 만든 성우 기사에서도 "성우가 \'연예인\'이 아닌 \'기능인\'으로 알려지는 등의 문제점"이라 밝혔는데, 그건 바로 수진야샤님을 비롯한 성우분들이 직접 자신들을 정의했던 부분입니다.

2년 전 수진야샤님을 특강 때 알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수진야샤 님은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언젠가 지망생 중 하나가 MBC아카데미에서 배울 때 강의에 나선 어느 프로듀서가 성우는 \'기능인\'이다라고 가르쳤다는 거예요. ...(기합 - 이 분의 열혈 기합은 무섭습니다) 호박을 깨 버리고 싶었어요! 그 소리 듣고선 당장 달려가서 그 치의 호박을 두 동강 내 버리고 싶었어요. 세상에 성우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어딨어? 기능인! 아닙니다. 성우는 연예인이죠. 연기자예요. 여러분 좋아하는 탤런트, 영화배우... 똑같아요. 연기를 펼친다는 것에 있어서 성우도 당당한 연기자고 연예인입니다. 우리가 그냥 마이크 앞에서 숙달된 기술로 그냥 소리만 집어넣고 그러면서 다니나? 항상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연기를 펼칩니다. 단순히 재주만 기교만 부리고 끝내는게 아니라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캐릭터 잡고 진정한 연기를 인생을 추구하는게 성우예요. 이 시간부터 성우가 기능인이라고 하는 사람 붙들리면 그 자리에서 호박 깨 버릴 줄 알어."

아시겠죠? 이 분 앞에 잘못 나서서 \'성우는...\' 이랬다간 호박 깨집니다. --; 이미지 봐선 진짜로 깨 버릴거 같어... 헬 엔드 헤븐~! 회전 회오리검~! 헬브릿또~! 바람의 상처! 이러면서! 그런 연기 많이 맡으셔서 그런지 진짜 성격도 닮아가신 듯.


아마도 성우분들은 재주꾼이라던가 기능인이란 정의에 대해선 그저 특이한 목소리 기술을 연마해서 여기에 이런 효과음 필요하니 누구든 와라하고 어디서 부르면 달려가 단순히 쓰이고 마는 \'한정돼 있고 소모적인\' 존재라 여기고 싫어하시는 모양입니다. 이 분들이 정의하는 성우는 언제나 상황에 따라 천개의 가면을 목소리에 입히는 변화무쌍한 존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끌어내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존재, 진정한 연기를 펼치고자 하는 열정적인 존재인 거죠. 그야말로 진정한 연기자이고, 연기자면 연예인 영역 아니냐... 우리라고 항상 숨어만 지내야하고 화려한 연예인 대접 못 받을 이유가 있는가! ...란 주장으로 사료되오. 

하여튼.
폭류파로 호박 깨지기 싫어서라도 성우는 연기자다! 하고 외칠랍니다.


추신 - 그리고 몬스터클럽 큰 형님도 "성우는 연기자 중 최고 수준에 달한 부류"라고 자신하시더군요. 연기력에 있어선 탤런트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렇죠. 다만 몬스터일 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