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강.정 콤비와 최.강 콤비가 시대를 풍미하던 때가 있었다. 나도 이 콤비플레이에 열광하던 녀석이라 지금도 내 귓가에서 아른거린다. 그때가 90년대 말이었지? 그 때 나는 '강수진' 이라는 성우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최덕희님을 알게되었고, 후에 김일님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게 바로 내가 성우팬이 되기 시작한 때이다.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하지만 그 좋았던 시절도 잠시 스쳐가고, 일판팬들은 강정이 이제는 입에 물린다고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 당시에 TV틀면 강.정이 항상 나왔기 때문에 버틸 수 없었겠지. 그건 일판팬들 사정이고. 이건 어쩔 수 없는 처사였다. 당시에는 강수진, 정미숙이 '흥행보증수표'였기에 시청률을 위해서는 강정을 불가피하게 리스트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는 날아라 슈퍼보드가 50%의 시청률을 기록한 때. 즉, 성우계의 중흥기라는 뜻.) 나도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에도 강.정은 주연성우콤비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고, 이 두 분의 팬클럽이 합세하여 투피스라는 역사적 행사도 열었지 않은가? 공짜 좋아하는 우리 민족이, 투피스가 유료행사인데도 보러 왔는데. 이 정도면 보통 성우보다 더 대단한 것 아닌가? 강정콤비가 10여 년 넘게 유지한 이유가 뭔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상호 간의 절묘한 호흡이 이루어낸 앙상블 때문이다. 이것을 일판팬들이 흠 잡는 것은 일판팬들이 안목이 없기 때문이지, 이것을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한편, 방송사가 강정의 맛을 무뎌지게 하고 있다. 그 둘이 커플 역할이 아닌데도 방송사는 억지로 커플로 만들어버린다. 그 예로, 모 방송사 인기투표에서 최고의 커플을 뽑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원피스- 루피, 나미'라는 항목을 만들어 버렸다. 강정콤비가 커플 역할로 나오면 자기한테 불이익이 오니까 각각 다른 역을 주어서 떨어뜨려 놓았다가 억지로 붙여버리는 짓이 정말로 할 짓인가? 그것이 더욱 더 어색하게 만들어서 성우로부터 멀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강정이 좋으면 강정을 먹고, 강정이 싫으면 먹지 않으면 된다. 괜히 싫어하면서 먹어 줄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