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기독인―모슬렘 유혈충돌 이집트 남부 미니야 지방에서 전통 기독교인 콥트교 신자들과 모슬렘간에 유혈 종교분쟁이 재연됐다. 이집트 내무부는 카이로에서 240㎞ 떨어진 미니야 지방의 담샤위 하심 마을에서 지난달 29일 모슬렘들과 콥트교 신자들이 충돌,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2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사건은 한 콥트교 주민이 당국의 허가없이 자택을 교회로 사용하며 예배를 드리고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흥분한 모슬렘 주민들이 콥트교도의 자택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200여명의 모슬렘들은 콥트교 신자들의 집으로 몰려가 돌을 던지며 난입하려 했지만 출동한 경찰의 발포로 해산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포를 쏘았으나 오발로 모슬렘 청년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현재 콥트교 신자들은 교회를 신·증축하려 해도 정부가 허가하지 않아 인근 마을까지 예배를 보러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모슬렘이 다수를 차지하는 마을에서 극소수 콥트교도를 위해 교회 신축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콥트교도는 이집트 전체 인구 7000만명 가운데 약 15%인 1200만∼1500만명인 것으로 미국콥트협회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콥트 신자 수가 약 200만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이로=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