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아이돌 페이스 오프
배우 하기 좋은 얼굴 <해무> 박유천

네 편의 드라마를 거쳐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해무>에서 연인을 지키는 밀항선 선원 동식을 연기한다.

박유천은 아이돌 ‘믹키유천’에서 배우 박유천이 되는 과정을 꽤 수월하게 넘어온 편이다. 매력적인 작품을 선택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서다. 여기에 비결 하나를 추가하자면 그가 가진 ‘자연스러운 표정과 얼굴’을 들 수 있다. 그에게는 어색한 말투와 부담스러운 눈빛이 없다. 성형으로 다듬어 찌를 듯한 콧날이나 부자연스러운 턱선도 아니다. 대신 담백하고 수수한 인상과 아련하게 빛나는 눈빛을 가졌다. 잘생겼지만 조각 미남은 아니어서 중년 여배우와도 곧잘 애틋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너무 잘 생겨서 연기가 묻히는 배우가 있다면, 박유천은 적당히 잘 생겨서 연기가 ‘얼굴 덕’을 보는 배우랄까. 정리하자면 배우 하기 좋은 얼굴.

그가 네 편의 드라마를 거쳐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해무>에서 밀항선에 숨긴 연인을 지키고자 필사적이 되는 동식 역. 귀족적인 생김 덕에 지금까지 재벌이나 선비, 왕족을 연기해 온 그로선 파격적인 변신이다. 아련함과 기품, 다정함과 친근함을 두루 갖춘 훈남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는 거친 뱃사람이 된 박유천의 얼굴이,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