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임
정착하고 2년동안 평화롭던 드포 뉴비의 첫 요새에 처음으로 침공이 들어옴

하필 쳐들어온 놈이 인간 네크로맨서 weregilamonster(보름달 뜰때마다 미국독도마뱀인간으로 변신)라는 휘황찬란한 칭호를 달고 와서 두배로 긴장함. 네크로맨서랑 웨어비스트 중첩 가능한줄 오늘 처음 알았음

그래도 이때를 대비해서 민병대 두셋을 1년 가까이 폐관수련 시켜두고 있던 터라 요새로 다가오는 반 시체박이 반 퍼리에게 어택땅을 찍음

지하에 짱박혀 있던 민병대가 올라오는 동안 이 반반치킨같은 침입자는 요새 문 앞에서 풀뜯고 있던 가축들을 학살함. 그나마 가축들이 몸빵하면서 시간 끌어서 그런지 드워프 희생자는 없었음

곧 민병대가 도착해서 적이랑 맞붙었는데, 폐관수련을 너무 오래 시켰는지 얼마 안지나서 네크로웨어비스트를 팔자르고 다리자르고 그냥 끔살내버림 ㅋㅋㅋㅋ

생각보다 쉬웠던 첫 침공 방어 성공에 뽕차서 기념 동상이라도 하나 세워줘야겠다 싶어 누가 침입자 모가지를 땄나 킬 목록창을 뒤져봄. 근데 전투 참여한 민병대 중에는 그놈 죽인 애가 없는거임

뭔가 싶어서 전투 로그 뒤져보니까 전말이 드러난게, 이놈이 꼴에 네크로맨서라고 학살했던 가축들 시체를 전투 중에 부활시켰음. 원래는 되살린 시체들이 네크로맨서는 안 때리는 걸로 아는데 얘가 웨어비스트 상태랑 중첩된 상황이라 그랬던지 되살린 본인도 시체들 공격을 받음

그 되살아난 가축 시체들 중에서 우리 요새 드워프 이주민 하나가 펫으로 데려온 토끼가 있었는데, 이놈이 민병대 공격 맞고 빈사상태 된 네크로맨서 막타를 쳐버린거임ㅋㅋㅋㅋㅋㅋ

레전드 모드로 쳐들어왔던 놈이 뭐하던 놈인지 확인해봤는데, 네크로맨서 됐다가 웨어비스트까지 되고 나서는 세상에 무서울 것 없이 날뛰고 다녔더라. 여러 문명을 적으로 돌렸던 나름 잘나가던 놈인데 자기가 되살린 토끼 시체에 죽은게 뭔가 허망하기도 하고 인과응본가 싶기도 하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