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햏 글 보니까
그냥 스스로가 마냥 부끄러워져서 그냥 늅늅...

정리정돈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건 아닌데
진짜 레알 습관이고 버릇이고 뭐 그래..

나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데
우리집 깔끔한 거랑 거리가 멀다...

물건 쓰고 나면 그냥 그 자리에 얹어놓기 일쑤인 거고,
쓰레기 같은 건 제때제때 버리지 않아서
베란다에 난지도 수준으로 쌓았다가
내가 못 견딜 때가 되면
그제서야 가져다가 버리곤 해..

근데 나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나도 청결한 게 좋거든...

친구집 가면
바닥에서 빈둥빈둥 데굴데굴 거릴 수 있는데
우리집 그게 아니다...
바닥에 앉기 싫고 찝찝하니까
좋게 말해서 양식 스타일로 가드라.
의자 아니면 침대
바닥에는 앉지 않아...

내 나이 25살인데
언제까지나 돼지우리 속에서 살 순 없잖아..
살림도 제대로 살 줄 알아야지 하면서
진짜 하나씩 하나씩 처음부터 시작하는 중이야..

진짜 습관 고치기 힘들다..

빨래..
건조대 널어놓으면 그때그때 서랍에 접어서 개켜놔야 하는데
귀찮다고 그냥 널어놓고 살다가
지금은 방에 빨래 널려 있으면 산만해 보여서..
그때그때 말려서 서랍에
깔끔하게 개켜놔.
이제 누가 서랍을 열어봐도 안심 :-)

책 같은 거 책장에서 뽑아서 보고
침대 위에 협탁에 바닥에 오만데로 흐트려 놔서
진짜 혼란의 카오스였는데..
한달씩 볼 책만 따로 협탁에 뽑아놓고 사니까
그나마 덜 지저분해 보이더라...
예전처럼 책이 발 달려서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기분은 들지 않아..

그래도
진짜 아직은 안 된다 싶은 게
미도리햏 말씀 처럼
어제 치워놓고 잤는데
오늘 퇴근하고 나면 집이 폭탄 맞은 것 처럼 어수선하고 지저분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지저분하게 널어놓고 사느냐 이런 게 아니라.
버릇이 이미 그렇게 들어버리니까...
그게 쉽게 안 고쳐져서 지금 개고생 하고 있을 뿐.


난 나중에
애 낳으면 정리정돈 하는 거 부터 몸에 배이도록 할꺼야..
나이 25살 먹고 고칠려니까
감당이 안 된다..

뭣보다 퇴근하고 집에 기어들어갈때마다
눈 앞에 펼쳐진 개그지 소굴이 너무나도 싫어.



#
그리고 한 일주일만 청소 대신 해주면
미도리햏 여친이 바뀔 꺼라고..
일주일로 부족할 꺼...

바퀴벌레 보고 충격 받으면 바뀔 꺼라고..
청결 개념 없을 때는 바퀴봐도 그러려니 할 껄?
나 예전에 하메하던 언니는 나못잖게 안 치우고 사시는 분이셨는데
하이힐에 거미줄 치고 있으면 바닥에 탕탕 털어서 걍 신고 출근하셨었어..

내 경우에는
남의집 몇번 들락날락 해보니까,
우리집도 나쁘지 않은데
왜 남의집 처럼 편하고 좋은 그런 기분이 안 들까..... 왜 그럴까..
왜 우리집만 이럴까..하다가
내가 정리정돈 안 하고 더럽게 굴어서 우리집에 있어도 쉬는 거 같지 않은 기분이구나 싶어서
정리정돈 시작함.

근데
아직도 한참 멀었어...

청소라는 게 정말 해도해도 끝이없고,
해도해도 티가 안나는 거 같다

얼마전에 정말 도저히 내가 치우는 걸로는 답이 안 나온다 싶어서
파출부 부르면 하루에 3.5만원 하더라...
불러서 한번 치워달라 그럴까..생각 했는데
친구가
청소 하기 어렵다고 사람 부르냐고 정말 상식 밖의 일이라고 대박 꾸중-_-하길래...
이번 주말에 그냥 내가 치우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