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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현대적 관점에서 본 관녕과 화흠

철리길 2006.05.10 11:13:25
조회 93 추천 0 댓글 2


화흠과 관녕,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 두 사람은 '할석절교(割席絶交)'로 유명한 당대의 지식인이면서도 친구 사이다. 그러나 왜 이 둘의 대한 인식이 판이하게 달라질까? 이를 위해 먼저 살펴봐야 할 점은 비교적 국내 삼국지가 『정사』 보다는 『연의』가 더 인기가 있고 활발히 읽힌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정사의 『화흠전』만 참고하더라도 '정치를 함에 있어서 청정하고', '의론을 할때에 공평함을 겨지하며, 시종 다른 사람을 헐뜯거나 상하게 하지 않았다' 등등 굉장히 호평들임에도 불구하고, 1)그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인 연의에 보다 가까운 사람들은 속세에 물들지 않고 '학자로서 완벽한 삶'을 살아간 관녕과 인간적인 면에서나 학자로서의 처신으로서나 친구보다 덜떨어지고 '조비의 충견' 노릇을 한 화흠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정사의 호평도 있겠지만, 2)"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란 말로 유명한 E.H.카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오직 현대의 눈을 통해서만 우리는 비로소 과거를 볼 수 있고, 과거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는 언급에서 나는 과감히 현대의 관점에서 이 글을 통해 화흠을 옹호하고, 관녕을 비판하고자 한다. 3)이 두 사람이 당대의 지식인 계층인 만큼 먼저 '학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무릇 학문이란 이론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나라의 발전 증대를 위해 활발히 쓰이는, '현실 참여적 학문'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만큼 학자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활동도 뒤따라야 하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3)한가지 예로써 조선 전반 공리공론에 치우친 '성리학'에 대한 반성으로 생겨난 '실학'은 그당시 사회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 했을때 굉장히 '현실 참여적 학문'의 경향이 강했다. 실학 계통의 문인들도 조선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며 여러 제도를 고치려는 적극적인 활동을 했었으나  이것이 나라의 경제력이나 정치적 면에서 급상승할 수 있었던 기회에도 불구하고 당시 보수적인 집권층에 의해 빛을 못 보고 결국엔 간간히 명맥만 유지 하게 되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4)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후기로 가면 갈수록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고 여러 다른 대국들에 의해 좌지 우지되는 모습에서 이를 증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에서 화흠은 충분히 칭찬받아야 마땅한 인물로 생각된다. 화흠은 과감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학문을 세상에 나와 쓴 '현실 참여적 인물'이였고 조비의 측근 세력으로서 유비의 최대 소망이였던 한나라 부흥을 깨어버리는 장본인이 된것이다. 황제 폐위를 꼭 부정적으로 볼게 아니라 이름 뿐 이였던 한나라를 종식시키고 촉의 대의 명분이였던 '한실 부흥'을 깨어 버리는  정치적 감각을 칭찬해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사에 남아 있는 그에 대한 호평들도 결코 간과해선 안될 부분일 것이다. 이에 비해 관녕은 현실 참여에 냉소적인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가진 능력을 사회 발전에 쓰지 않고 단지 그것을 혼자서만 가지고 역사 속에서 묻혀가 여러 사람들이나 어떤 국가에도  이득을 주지 못하였다는 면에서 본다면, 이 얼마나 큰 사회적 손실이며 이기적인 태도 일까? 물론 당시 혼란스런 시대적 상황에 지식인으로써 조용히 은거하는 것을 미덕이라 여겼겠지만, 단순히 학자라는 것 때문에 속세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명분에 이런 행동을 했다면 이것이 현대의 관점에서 볼때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는 말 안해도 알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흔히 생활에서 쓰이는 속담중에 "배워서 남 주냐?" 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반드시 바꿔야 할 잘못된 인식이라는 것이다. 현대인으로서 또한 사회 구성원중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자신이 배운 것은 남을 위해 쓰여야 한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생활을 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더욱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 이러한 면에서 현대, 지금 이 시점에서는 사회가 과거의 '관녕' 같은 인물보다 '화흠'같은 인물을 더욱 절실히 요구해야 하고 또한 당연히 이런 사람을 대우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사회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1) 연의 뿐만 아니라 후대 <세설신어>라는 소설류의 사서와 배주(세설신어를 인용했기 때문에-)에서도 화흠의 평가가 좋지 않습니다. <세설신어>는 남조에서 지어진 책으로 고의로 위나라 사람들의 내용을 왜곡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좋은 정보 주신 견초님께 감사 드립니다-) 2) 이 대목은 전에 글이 빈약한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무대의 우상'을 범하게 되어, 여기 인용된 문구에 대해서 많은 역사 학자들의 상반된 의견이 있으므로 이와 같은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3) 이 단락에서 이론 중심의 사변적 학문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두 학문이 서로 끊임없는 교류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야만 좋은 학문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4)시대적 상황에 의해서 꼭 나올수 밖에 없었던 할 학문이였기 때문에 부적절한 비유가 될수도 있겠지만, '현실 참여적'이라는 학문적 성격 때문에 들게 되었습니다- 5)쇠퇴 원인이 꼭 실학을 받아들이지 못한것 외에도 많은 국내외적 요인이 있지만 여러 요인 중 하나로서 예를 들은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 출처 : 파성넷 - 파성에 정사자료만 찾으러 다녔었는데 재밌는 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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