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거 봤죠?”

구리 KDB생명은 지난 24일 서울시 청운동 하나외환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연습경기에서 59-52로 이겼다. 한채진, 이연화, 최원선, 노현지, 박혜련이 주전으로 나선 뒤, 구슬, 전보물 등 젊은 선수들이 뒤를 받쳐 이날 팀 승리를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KDB생명 안세환 감독은 “달라진 거 봤죠?”라고 먼저 질문했다. 안 감독의 말에 바로 수긍이 갔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다. 득점은 베테랑 한채진의 손끝에서 나오는 경우가 잦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세환 감독은 “많이 변했다. 움직임이 다르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빠른 농구를 다지려고 했다. 선수들이 전투적으로 변했다. 패배의식은 없애고, 이겨내야 한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KDB생명은 최근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2-2013시즌에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3-2014시즌은 5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 신정자, 한채진, 이연화, 이경은 등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버텼지만, 팀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선수단의 부상도 잦았다.

이 틈에서 희망도 봤다. 바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이다. KDB생명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말미에는 김소담 등이 1군 경기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안 감독이 비시즌 주목한 부분이다.

안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보다 식스맨이 없었다. 식스맨을 주력 적으로 키웠다. 현재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알아서 열심히 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은 팀에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신정자, 이경은(이상 아시안게임대표팀), 김소담, 김시온(이상 세계선수권대표팀)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오는 26일부터는 외국선수도 KDB생명에 합류한다. KDB생명은 지난 7월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린제이 테일러(203cm)와 데브루 피터스(188cm)를 선발했다.

안 감독은 “린제이(테일러)는 장신선수다. 지난 시즌 켈리(케인)와 맞춰봐서, 선수들이 큰 선수와 같이 뛰는 데 적응이 되어있다. 린제이와 손발을 맞추는 데 어려움 이 없을 것이다. (데브루)피터스는 활동량이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오는 26일 입국하며, 30일 피터스로 한국을 찾는다.

외국선수들의 합류에 이어 10월 대표팀 선수단이 돌아오면, KDB생명의 모든 퍼즐이 뭉친다. 안세환 감독은 벌써 기대되는 듯했다. 2014-2015시즌 각오를 전해달라는 말에 안 감독은 “무조건 플레이오프는 진출한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