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여기서 울고 웃고 했던게 엊그제 같던데 

벌써 1년이 훌쩍 넘게 지났구나.

정선이의 사귈래요? 에 머리채 잡혀서 들어와서는

매주 월화 밤마다 울고 웃고, 아니 방영날이 아니더라도 

갤에서 울고 웃고 했던 날들. 종영 후에도 블레에 매진하던 시기와 

한참을 오스트를 내내 놓지 못하고 대본책을 놓지 못했던 날들.

갑자기 생각하니 나도 뭉클하다.

아직 핸드폰에는 편집영상본이 있는데 

뭔가 너무 사무치는 마음에 잘 보질 못하고 있었어.

근데 오래만에 여기 오니 다시 꺼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여전히 계이들은 참 따숩고 좋구나.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저 내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렁이기 시작했나봐.

울렁울렁거리는게, 아직도 여전히 좋구나.

그 이후로 드라마는 잘 안보고 있는데 

왠지 정선이나 현수 본체 나오는 것도 뭔가 몰입이 잘 안되더라고.

물론 둘다 좋은 작품으로 역시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계속 정선이 현수라서 그런걸까.

둘만 사랑한게 아니고 나역시 그들을 사무치게 사랑했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많아서 좋아. 

그래서 쭉 글 훑어보다가 작게나마 흔적 남기고 가.

다들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렴.

언제, 어디에서든 행복하길 바랄게.

뻘글도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