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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캔들21,22회-김재원 속의 하은중, 하은중 속의 김재원

일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9.09 23:51:28
조회 739 추천 3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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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지만 마음을 다해 사랑해온 이가 실은 유괴범이었고 악인 중의 악인이라 반드시 잡아 처넣고야 말리라 다짐했던 이가 실은 친부라는 사실 앞에 은중은 절망하고 또 절망한다.

이제껏 진실이라 믿어왔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뒤집히자 은중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자신의 과거가 두렵고 다가올 미래가 무섭고 이런 가혹한 운명 속에 자신을 던져놓은 모든 이들이 원망스럽다.

지나온 날들이 모두 텅 빈 껍데기 같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왜 하필 나일까,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나여야 했을까, 도저히 수습이 안 되는 이런 상황에서 뭘 어떡하란 말인가.

세상에서 가장 악랄하고 비열한 대기업 오너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아들인 자신에게까지 총을 쏜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이 친부란 사실에 은중은 망연자실한다.

이유 없는 구박에 서러울 때도 많았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정을 주고 위험을 무릎 쓰고 목숨을 구하러 달려와 준 이가 아버지가 아닌 유괴범이란 것이 은중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친어머니라면서 뭐가 무서워서, 뭐가 그렇게 걸리는 게 많아서 마주 앉아 울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나타나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끝끝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어머니를 은중은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 왔는지 혼란스러운 은중은 자신을 옭아맨 운명의 굴레에 숨이 막힐 것 같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세상에 죄만 지어온 친부도, 언제 아물지 알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겨준 양부도, 근심 가득한 얼굴이면서 끝까지 남인 척하는 이중적인 태도의 친모도 은중은 용서가 되지 않고 그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무엇보다 이런 얄궂은 운명을 내린 하늘이 원망스럽고 이토록 저주받은 운명을 타고난 자신이 치 떨리게 싫기만 하다.

디디고 선 발밑이 하염없이 꺼져 내리는 것 같은 아득함에, 이제부터 누구로 살아야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러움에 은중은 기가 막힌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막막함에 힘들어하는 그에게 지금 유일하게 힘이 되어주는 건 아미뿐이다.

곁에 아무도 없는 이 순간, 그가 기댈 곳은 철저히 제3자이면서 긴 어둠의 터널을 건너온 아미뿐이란 걸 은중은 새삼 깨닫는다.

비록 자신이 그녀의 남편과 아이를 죽인 원수의 아들일지언정 이처럼 크나큰 아픔을 이해해줄 사람은 아미 외에 없다는 것을 은중은 자각한다.

 

 

어떻게 꼬여도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있을까.

세상에 다시 없을 악인이라 죽자고 쫓아다니며 잡아넣을 기회만 노렸던 인간이 친부요 비록 그 마음을 다 주지는 않았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버팀목이 돼주었던 아버지가 유괴범이란다.

유괴범인줄도 모르고 아버지라 부르며 마음을 다해 따랐고, 자신의 아들인줄도 모르는 친부가 쏜 총에 맞아 사선을 넘나들었다.

백번 양보해 신의 실수라 해도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다.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고통이요 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멍에다.

어떤 선택을 해도 고통스럽고 힘겨울 잔인한 운명 앞에 목 놓아 울던 하은중.

그런 하은중의 고통을 배우 김재원은 얄미울 정도로 정확하게 짚어냈다.

보는 사람이 거북할 만큼 과하지도 않고 아쉽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히 감정을 안배하며 화면 가득 하은중의 고통을 물들여놓았다.

조울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극과 극의 대비를 보이는 하은중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김재원의 연기력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친아들인줄 모르고 극악을 떨고 총을 쏜 뒤 감당이 안 돼 허우적거리던 박상민이나 피로 범벅이 된 채 정신을 잃고 쓰러진 아들을 안고 울부짖던 조재현 그리고 아들에 대한 걱정과 그 앞에서 애써 숨겨야 하는 모성애에 오열하던 신은경, 이 베테랑 배우들과의 연기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김재원의 연기력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미리 예고된 만큼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22회의 감정씬을 김재원은 깔끔하게 소화해냈고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마치 하은중이 김재원 안에 들어온 듯, 김재원이 하은중 안에 들어간 듯 완벽하게 하은중이 된 김재원을 보며 이렇게 또 하나의 명품배우가 탄생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등장인물 모두가 하은중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 지금 그에게 더 섬세하고 안정된 연기력이 요구될 것이다.

김재원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고 제작진 역시 인지하고 있는 바일게다.

자신이 지은 죄는 아랑곳없이 닥치는 대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장태하,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조금씩 주변을 정리해나갈 하명근, 복수를 하려다 오히려 복수를 당하게 될 윤화영, 저지른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빼앗긴 것에만 분노해 뒤통수를 칠 금만복, 제 밥그릇 남의 밥그릇 할 것 없이 마구 욕심내는 고주란, 은중과 명근 사이에서 끌탕을 치다 은중이 그 본연의 모습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며 바라볼 우아미.

점점 더 독해지고 악랄해지고 고통스러워할 이들과의 대면에서 하은중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더불어 더 완성도 높은 연기력으로 하은중일 수밖에 없는 김재원, 김재원일 수밖에 없는 하은중의 모습을 그려줄 김재원을 기대해본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재원.

믿는 만큼 자라는 나무처럼 믿어주는 이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는 배우 김재원.

섬세하고 감성적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연기를 볼 생각에 벌써부터 다음 회차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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