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전 처음 갤러리란 곳에 글을 다 써보고.. 생각보다 많이 읽어주고 댓글도 달아줘서 고마웠어. 비추 하나는 가슴 아팠지만ㅋㅋ

여기 올 때마다 그 오래된 드라마 갤러리가 아직도 살아 있고 여기서 많이들 활동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고,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다양한 팬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이 드라마를 감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솔직히 내가 어제 그 글을 쓴 의도는 처음부터 뚜렷했어.

난 이 갤러리에 몇 번씩 드나들면서 그런 글들을 많이 보아왔거든.

"유신은 덕만을 끝까지 사랑했다. 덕만도 유신을 사랑했지만 유신만큼은 아니었고, 그 사랑마저 유신이 냉정하게 대함에 따라 식어갔다"

그들에 반하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어. 그래서 '소수 의견'이라고 칭했던 거고.

결론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했던 건

"유신이 덕만에게 가진 감정은 여인에 대한 사랑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랑의 틀을 넘어 충심, 헌신(헌신까진 생각 못 했는데 어떤 갤러가 댓글로 지적해주었더라고. 고마워) 등이 함축된 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정'이었으며,

덕만 역시 그런 유신과 함께 성장하며 정과 신뢰에 기반한 관계로 발전해나갔지만,

그렇다고 해서 덕만의 유신에 대한 사랑이 작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그를 더 사랑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였어.

근데 내가 내 글을 읽어봐도 그런 뉘앙스를 찾아보긴 어려운 것 같네. 내 실수야.

'정'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내가 '정'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니, 쓰임이 적절치 않았던 것 같기도 해.

근데 난 괜히 그게 싫더라고. 사랑이라고 하면 왠지 남녀 사이에서만 있어야 할 듯한 느낌. 그래서 의도적으로 '사랑'이라는 표현은 피했어.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사랑이 얼마나 포괄적인 단어야? 진실된 우정도 친구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듯이.

결국 어찌보면 유신의 감정은 끝까지 사랑이었는지도 몰라.

아,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난 유신이 덕만에게 사랑(연정)에 있어선 냉정하리만치 근절하고 단호하게 대했던 게

물론 여자에겐 상당히 서운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자기 입으로 서운하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였지만

상당히 현명하고 옳은 선택이었다고 봐. 그러지 않았으면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 좋은 관계로 유지되지 못했을 거야.

남녀 간의 애정이라는 게 어쩌면 사람 대 사람의 관계 있어서 일종의 족쇄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

어쨌든 다음부턴 내 뜻이 확실히 드러나도록 글을 쓸 수 있게 노력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