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1
https://m.dcinside.com/view.php?id=seonduk&no=381855사막 2
https://m.dcinside.com/view.php?id=seonduk&no=381860사막 3
https://m.dcinside.com/view.php?id=seonduk&no=381861요즘 선덕갤 흥해서 넘 좋다.
새로운 팬픽들도 많아지고!
다들 대작의 냄새가 솔솔 나는데,
나는 매번 분위기가 비슷해서리 쩝. 올려도 되나 고민하다가.
처음 썼던 상플 <사막>에서 이어지는 설정이고
그때에서 약 1년여 지난 시점이라고 보면 돼.
상 하 두 편인데 오늘은 상편만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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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전회의는 다른 때보다 일찍 파했다. 밤새 약간 으슬하다고 느꼈던 덕만의 기침 소리가 미약하게 계속 이어졌다. 목소리까지 약간 갈라지자 비담이 서둘러 의제를 마무리지었다. 늘 이성적이고 냉정한 여왕과의 회의는 신료들에게 어지간한 전투만큼이나 힘이 드는 일이었다. 간만에 회의가 일찍 파하자 다들 속으로 비담에게 고마워하며 편전을 나섰다. 아직 햇살이 제법 강하게 내리쬐는 오후의 한때였다.
덕만은 인강전에 들어 무거운 가채와 의복을 벗고 침대에 비스듬히 몸을 뉘였다. 이 시간에 정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한 것이 얼마만일까. 아픔을 참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자리. 아픔이 아픔인지도 모르고 무뎌져만 가는 자리. 덕만은 이제 그런 것들에 제법 적응해냈다고 여겼다. 처음 금관을 쓰고 머리와 목이 저릿해 잠들기조차 힘들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이제는 제법 왕의 태를 갖춘 게 아니냐고 내심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은 그믐날만큼은 아침부터 마음이 자꾸만 한밤을 향해 달려갔다. 애를 써도 마음은 풀어지고 달음박질치고 흩날렸다. 감기 기운까지 겹치니 자꾸만 마음 한 구석에 틈이 생겼다. 그래서 제 얼굴을 살피고는 마치 제 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인마냥 움직여준 비담이 덕만은 참으로 고마웠다. 이따 만나면 꼭 안아줘야지. 아니 안겨서 어리광을 부려볼까, 아프다고. 이마를 짚어달라고.
해가 뉘엿뉘엿 저물며 사방에 사물의 윤곽들만 아스라히 남겨졌다. 덕만은 창 밖으로 눈을 돌려, 서서히 길어지다가 사라지고마는 그림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림자가 어둠 속으로 스러져야만 만날 수 있는 연인. 한 달 동안 아득하게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있는 단 하루. 여느 그믐날처럼 단촐하게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시위부령 알천이 그 앞을 막아섰다.
- 아니됩니다. 고뿔에 드신 분이 일찍 침수 드시지 아니하고 어딜 가신단 말씀이십니까.
-어디 가는지 알지 않소 시위부령. 그믐날이오. 나에겐 매달 그보다 더 편안히 쉴 곳이 없소.
-그래서 안됩니다. 오늘은 옥체를 돌보셔야 하옵니다.
알천은 단호했다. 눈빛도 입매도 그 어느 한 군데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누이를 지키는 오래비라도 이보다 더 결연할까. 덕만은 애써 표정을 숨기려 했지만 얼굴 가득 당혹스러움이 배어나왔다.
동시에 의아한 마음이 일었다. '그래서라고? 그래도가 아니고?' 한번도 본 적 없던 여왕의 얼굴을 마주한 알천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 제가 아직도 모르고 있으리라 여기십니까, 폐하?
- ...... 응? 그게 무슨 말이오.
- 누구와 함께 계신지 압니다. 그믐마다 그곳에.
덕만의 두 눈이 서서히 크게 떠졌다.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이제 두 뺨이 붉게 물들었다. 누구랑 있는지 알고 있다고? 그럼, 무얼 했는지도 알고 있단 말이야? 밀실이니 들리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알면서 지금까지 어찌 저리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덕만은 너무 부끄러워 아무데라도 숨고만 싶었다. 죄 없는 알천에게 괜한 화풀이라도 하고 싶었다.
- 주제 넘은 줄 아오나.... 폐하의 마음이 그리 향하신다면 뜻대로 하시옵소서. 국서나 색공지신으로 삼으셔도 좋사옵니다. 세가 쏠릴까 저어되시는 것이라면...... 선대 왕들께서는 잉첩도 여럿 두셨습니다. 왕이 연인을 두고 정을 나누는 것을 두고 무어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사옵니다. 숨기려 들지 마십시오. 폐하의 마음 한 자락이 그곳에서 편안하다면, 그 또한 나라의 홍복 아니옵니까.
- 시위부령.
- 그리고... 비담에게도 집이 되어줄 될 것이고요. 저는 그가 아직도 바람 같아 보입니다.
아, 그가 바람처럼 위태로워 보인 것이 나만은 아니구나. 내가 정말 그를 기다리게만 하고 있구나. 덕만은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덕만 앞으로 알천이 조용히 길을 열었다.
- 절대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 ... 고맙소 알천공.
늘 가벼웠던 그믐날의 발걸음인데, 오늘은 그렇지만은 못했다. 알천의 말에 부끄러움과 자책이 섞여 덕만은 자꾸만 표정이 이지러졌다. 가라앉은 마음을 간신히 갈무리하고 미실의 방으로 들어서자, 밀실에서 그림자처럼 비담이 모습을 드러냈다. 행복 반 걱정 반 이런저런 감정이 뒤섞인 얼굴이었다.
- 고뿔 때문에 아니 오실 줄 알았습니다. 편전에서 뵐 때 안색이 좋지 못하셔서요.
- 네가 있는데 와야지. 아니면 하염없이 기다릴 것이 아니냐.
- 폐하께서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 그렇게 말하지 마라. 오늘을 기다리는 것이 너만은 아니다.
- 알겠습니다 폐하. 모과차입니다. 아직 식지 않았으니 따뜻할 때 드세요.
너는 나보다 나를 더 위해주는구나. 덕만의 입꼬리가 살짝 흔들렸다. 사람들은 비담을 두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자라 수군대었다. 비담 스스로도 상대를 가여이 여기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덕만 앞에서 이 사내만큼 다정하고 따스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덕만은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들었다. 새콤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호록 호록 작은 입술이 찻잔에 닿으며 찻물을 빨아들였다.
덕만의 작은 움직임도 비담에게는 더없이 귀엽고 유혹적으로 보였다. 몸이 좋지 않으시니 손대지 말아야겠다던 이전의 결심은, 덕만의 곁에 앉는 순간 달아나고 말았다. 비담은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미열이 오른 덕만의 두 뺨을 쓸었다. 그대로 가벼이 이마와 볼에 입을 맞추고 입술로 내려가려는 순간, 덕만이 비담의 입술을 손으로 막았다.
-오늘은 아니 된다. 네게 고뿔이 옮으면 어찌 하려고.
-몸이 안 좋으셔서 막으시는 거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제게 옮으면 폐하의 고뿔은 떨어질 게 아닙니까. 오히려 좋지요. 그리고 저는 고뿔에 잘 들지 않습니다.
- 그래도 안된다. 네가 아픈 건 싫다.
덕만은 고개를 숙인 채 좌우로 설레설레 흔들었다. 또 양손을 꼼지락거리고 있는 덕만을 보며 비담은 슬몃 웃었다. 덕만이 본심과 다른 이유를 말할 때 나오는 오랜 습관이고, 비담 앞에서만 나오는 습관이었다.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구나.
- 무슨 일이 더 있으시지요?
- ... 응? ... 아.... 사실은. 들켰다.
- 예?
- 시위부령이.... 우리 둘을 알고 있더구나. 밖에 있는데, 알고 있다 생각하니... 도저히...
덕만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비담의 입꼬리가 서서히 위로 향했다. 덕만은 미간을 찌푸리며 비담에게 물었다.
- 왜 놀라지 않느냐?
- 뼛 속까지 무인인 알천입니다. 말에 있어서는 눈치가 좀 없기로서니, 소리나 열기, 폐하의 평소와 다른 움직임 같은 것들은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 이지요. 모를 리 없다 여겼습니다.
- ... 알고도 그리 했단 말이냐?
- 제가 폐하를 은애하는 것이 무에 부끄러운 일이라고요. 은애하는 만큼 표현한 것뿐이고요.
비담의 말과 표정 모두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덕만은 두 얼굴을 감싸고 얼굴을 푹 숙였다. 아아, 난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워서 안되겠는데.
- 사내들은 어째 다 부끄러움이 없는 모양이다.
- 사내들이라니요 폐하. 저 말고 또 누가
- 아니 그런 것이 아니다. 알천공이... 그리 말하더구나. 너를 사람들 앞에 인정해주라고. 국서든 색공지신이든, 아니면...
- 그런 이름은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폐하.
- 그러하냐.
- 예. 그 지위와 이름이 폐하의 마음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제가 폐하의 정인임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그런 꿈은 꾸어봅니다. 그저 잉첩 같은 존재라 해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괜찮아요.
덕만은 비담의 검은 옷자락을 매만졌다. 늘 검은 옷을 입고 어둠 속에서 일하는 사내, 저의 그림자가 되어 손에 피를 묻히는 사내, 깊이를 알 수 없이 저를 미혹하는 사내. 그런 비담에게 검은 옷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덕만 앞에서 제 연모를 고백할 때의 비담은 하얀 눈 같았다. 더없이 맑고 환하고 깨끗한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이 보일 때면 덕만은 자신이 비담 위에 진흙 묻은 발자국을 내는 것만 같아 미안해지곤 했다. 검은 옷은 외려 제게 어울리는 것만 같았다.
- 내가 너였다면 나를 무척이나 원망했을 것이다.
-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선택한 연모가 이런 모습인걸요.
- ... 그냥 가기 싫구나. 한 달에 단 하루뿐인데...
- 누가 그냥 보내준대?
비담이 장난스레 말하며 덕만을 품으로 끌어들였다. 가볍게 입을 맞춰오는 비담을 밀어내려다가, 덕만은 고뿔 이나 알천 같은 핑계 따위는 저만치 밀어두기로 했다. 그러기에는 둘에게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일년에 단 열두 차례, 온 마음을 다해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밤이었다.
게다가 둘은 더 이상 처음 운우지정을 나누던 그때의 서툰 몸들이 아니었다. 은밀하고 농후한 시간들이 둘 사이에 쌓여갔다. 비담은 매번 놀랍도록 능숙해지면서 덕만의 온 몸을 깨웠다. 여자인 저조차 홀릴듯 했던 새주의 핏줄이 맞구나, 덕만은 가끔 생각하곤 했다. 피가 돌지 않는 돌에 숨을 불어넣어 석상을 조각해내듯, 비담의 손길과 입술 어디 하나 정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비담이 닿은 자리마다 덕만은 맥박이 새로이 뛰는 것 같았다. 움찔하고 뒤틀고 신음하고 파르르 떨며 덕만은 서서히 여인이 되어갔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렇게 깨어난 여인은, 가벼운 입맞춤에도 쉽게 달아올랐다. 입술과 입술이 꽃과 나비처럼 한데 어우러졌다. 달뜬 여인의 신음소리가 사내의 가슴을 타오르게 했다. 보드랍고 여린 살결에 단단한 제 몸을 자꾸만 겹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럴 수록 여인의 소리는 가늘어지고 높아지고 끊어질듯 계속하여 이어졌다. 비담. 비, 비담! 어느 순간 덕만이 비담의 이름을 연이어 불러댔고, 비담은 잘게 몸을 떨었다.
숨소리가 잦아들 무렵 비담의 손이 다시 덕만의 몸을 찾아들었다. 부드럽지만 집요한 손길에 덕만의 몸이 뒤틀렸다. 스물아홉 밤동안 잠들어 있던 몸이 단번에 깨어나 요동치는 단 하루의 밤. 서로가 아니라면 절대로 깨울 수 없는, 열쇠와 자물쇠처럼 꼭 들어맞는 그런 몸이었다.
몇 번의 열꽃이 피고 지었을까. 몇 개의 별똥별이 반짝이다 떨어져 타버렸을까. 서너개 켜져 있던 초가 다 타면서 순간 어둠이 밀려왔다. 덕만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눈이 감겼다. 까무룩 기절하듯 잠들어버린 덕만을 보며 비담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덕만의 몸이 온전치 않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여왕 덕만은 누구보다 매섭고 단호하지만, 여인 덕만은 누구보다 부드럽고 뜨거웠다. 제 허리를 두 다리로 매끈하게 감아 오거나, 세상이 끝날 것처럼 애달프게 제 이름을 불러오거나, 제 등에 손톱 자욱을 내며 파르르 떨 때면 비담은 다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덕만이 제 이름을 불러올 때면 암흑과 빛이 한번에 저를 휘감는 것 같았다. 덕만이 그저 하나의 오롯한 세상이었고, 그 세상 속에서 자신은 온전하게 숨쉴 수 있었다. 아프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매달려오는 덕만 때문에, 비담도 이성을 잃고 그 어느때보다 맹렬히 덕만에게 달려들었다. 뒤늦은 자책이 밀려왔다.
덕만의 몸에 얇은 이불을 덮어준 비담은 방문을 살짝 열어 얼굴을 비췄다. 사천왕상처럼 서 있던 알천이 비담을 보고는 오만상을 찌푸렸다. 이놈이 대체 폐하를 언제까지 붙들어둘 셈인가. 정신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알천이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호통을 치려는데, 비담이 먼저 선수를 쳤다.
- 유화들을 좀 물리고 길을 내어주게. 폐하께서 잠이 드셨네. 이곳에서 주무시게 할 수는 없으니, 내가 인강전까지 모시겠네.
- .... 알겠네. 자네는 이따 나와 얘기 좀 함세.
비담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담이 이불로 꽁꽁 감싼 덕만을 가볍게 안아들고 방문을 나서자, 알천이 홀로 호위를 맡았다. 워낙 늦은 시간이라 인강전까지 가는 길에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
비담은 덕만을 침상에 눕히고 머리를 가지런히 쓸어준 다음, 베개를 바로 하고 이불을 목까지 꼼꼼히 덮어준 뒤에야 겨우 침소를 빠져나왔다. 잠든 덕만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아침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호랑이 눈을 하고 있는 알천의 시선이 이글거려 목덜미가 뜨뜻할 지경이었다.
- 폐하가 고뿔에 드신 것을 뻔히 알면서, 어찌 자네의 사욕을 채울 수가 있어!
- 미안하네. 내가 생각이 짧았네.
- 자네의 연정이 폐하께 조금이라도 흠이 되거나 독이 된다면 내 시위부령으로서 용서치 않을 걸세.
- 조심함세. 오늘은 내가 잘못한 것이 맞네.
답지 않게 순순히 대답하는 비담을 보며, 알천은 입이 딱 벌어졌다. 이렇게 꼬리를 내린 비담을 본 적이 있던가. 한겨울 폭설보다도 서늘하다던 신국의 사량부령은 어디로 간 것일까. 연모에 눈이 먼 사내가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 지금의 비담을 보면 딱 알 성 싶었다. 폐하와 비담 두 사람이 꼭 같은 마음이구나. 긴 한숨이 알천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주제 넘게 참견해서 미안하네. 연모란 본디 두 사람 간의 이야기인 것을. 도가 지나쳤네.
- 아닐세. 이런 시위부령이라 든든하네.
- 어쩔 것인가?
- 무엇을 말인가.
- 이대로 괜찮겠느냐는 말일세. 폐하의 성정 상 자네 세력을 저어해 쉬이 움직이지 아니하실텐데...
- 나를 걱정해주는 겐가?
- 자네가 편안해야 폐하가 편안할 것이 아닌가.
- 나는 이대로 충분하네. 이것이 내가 바라던 모든 것일세.
알천은 그보다 더 진실한 그리고 더 평온한 비담의 눈을 본 적이 없었다. 폐하라는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 같던 사내가, 어느새 나무 뿌리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검고 비옥한 흙처럼 보였다. 알천은 부디 그 흙이 폭우에 쓸려내려가지 않기를, 나무 뿌리가 흙을 단단히 움켜쥐어 주기를, 그래서 나무가 그 어떤 나무보다 달콤한 과실을 맺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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