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 흑역사 안 지우고 메일로 보내놨다.

처음에 선택지 선택이 안되서 선택지 부분 다시 연결

왜 굳이 이러고 있지 자괴감

사실 소설 첫 도입부 쓰다. 이소재로 팬픽이나 후갈길까 했는데 메일함에 있어서 잠시 중단.

10년마다 덕질하는것같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와 지금의 공통점이라면 역시. 두 주인공 모두 몸을 잘쓴다는것이다. 역시 난 몸빠였다. 헥헥. 어쩐지 체육관에 가고싶더라니... 그렇게 생각하며 과거에 만들었던 UC노벨 게임을 위해 갤러리로 들어갔다. 휴면회원이다. 아이디찾기를 했다. 계정이 풀렸다. 갤로그에 써 놓은 url을 찾아 들어갔다. 크롬에 뜨는화면 은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 이라는 심플한 문장 만 보였다.  허허 시발. uc노벨 아이디찾기를 해도 과거에 이메일주소도 생각안났다. 10년을어떻게 기억하고 있으랴. 결국 찾을 방도는 없었다는것이다. 과거에 만들었던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은 그렇게 역사속으로 묻혀졌다. 

"yes!"

과거에  고등학교친구와 스토리짜던 날들. 짤을 주워모으던 날들. 그리고 주워모았던 짤들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편집해 다른 배경에 넣고 만들었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래 뭐.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흑역사가 알아서 청산된거라고.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뗀 채로 나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위해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조오금 아쉽지만 말이야.

오랜만에 선덕여왕 갤러리에 들어가 아직도 선덕여왕을 잊지 못하는 갤러들의 짤들을 보며 나는 턱을 괴고 과거 덕질했던 찬란했던 추억을 떠올리다가.. 눈을 감았다. 내 눈앞에 비담과. 덕만 그리고 유신 어 시발. 잠이 번쩍 깨는 기분이로군. 아니 다시 알천....보종... 인물들의 생애를 떠올리다  잠에 들었다.

아... 예전에 만들었던 uc노벨의 시작도 책상에서 자고 일어나서... 그런 내용이었지.

자고 일어나니 풀밭이라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사실 조금 말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이후 대학시절 술먹고 땅바닥이 편안해보여서 도로에 누운적은 있었는데. 흙바닥이라도 못 누울건 없었다. 다만 전날 분명히 나는 노트북 책상에 엎드려 잤음을 기억하고 있고 심지어 그곳은 내 집이었는데. 갑자기 풀밭이라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건데...

내 주변이 펼쳐진 풍경은 산세가 험하다. 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했다. 가려진 나무사이로 빛조차 잘 들어오지 않을정도의 정돈 되지 않은 야생의 숲. 이 곳이 외국이 아니라는걸 알았던 이유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태였던덕분이었고. 엇 고사리당. 양치식물 양치식물. 쥬라기공원 생각나고 그러네.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문득 스쳐지나가는 단어. 트립? 하하 요새 트립물 팬픽이...참 많지.

하지만 머리속에서 이성이 속삭였다. 

야 그거 소설이야. 지금은 현실이라고.

그래서 소설에서나 트립 가능하지 . 현실이 가능할것같아?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고있는데 가려진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계곡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있었다. 연기가 피어오른다는건. 아마 산불 아니면. 자연인이라도 살겠지 싶었다. 그래 자연인 도움! 도움!

아? 여기서 뭔가 기시감이 느껴졌다.

나 ...이런거 겪어 아니 본적있는것같은데...? 자기 전에 내가... 과거에 만들었었던 uc노벨 작품이.. 도입부가 이런내용이었던것같아. 그리고. 이내 내 앞에 뜨는. 아니 내 앞에 검은 창 3개가 보였다. 와....

<어느쪽으로 가지?>

근처에 연기가 난곳으로 간다.

그냥있는다.

사람 발자국이 나 있는 곳으로 간다.

아... 아... 망할. 트립은 트립인데 연애시뮬레이션 이잖아...

아 근데...내가 이거 기억할 수 있을까. 과거 이 게임을 만들었던때를 떠올렸다.

'으히힉 죽여 다 죽여!'

그렇다. 이 게임. 잘못하면. 아니 잘못선택하면 죽는다. 그런데...기..기억이 하나도 안나....!!

http://www.ucnovel.com/story/view/1901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