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SHF 수집 빌런이던 늑대지야

지난주 결혼생활에 현타까지 겹쳐와서 SHF를 팔기로 한지 벌써 1주일이 지났네..

지난 1주일동안 근황이나 한번 올려볼까하고 글을 써본다.

진짜 노특촬에 그냥 한 아조시의 단순한 일상 얘기니까 긴글이나 이런 글 싫어하는 갤러들은 백스페이스로 뒤로 가거나 다른 유익한 글을 읽도록 하자

결심하고 첫날 얘기를 안할수가 없네..

늘상 이렇게 양쪽에 가득하던 SHF 장식장이,

아조시의 그냥 한탄 섞인 글을 읽어준 착한 갤러들 덕분에

첫 판매 글 올리자마자 많은 갤러들이 도와주고, 문의해주고 구매 연락을 해줬다..

솔직히 진짜 이걸 어떻게 구했나 싶은 애들도 있고.. 일본 출장, 여행가서 직접 공수해온것들도 있는데

하나 하나 포장할때마다 결심이 흔들리면서 좀 짠해지기도 하더라고..

그래도 진짜 이때 아니면 다시는 못할거라는 생각에 더 마음을 굳게먹고 바로 바로 포장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물..

정말 주문량들이 어마어마해서.. 회사 출근하면서 백팩 하나에 종이백 두개를 챙겨간 수가 저정도인데

문제는 저것도 구매량을 다 못보내는 수치라서 나머지 30%는 집에 있던 아내가 직접 우체국에 들고가서 보내줬다.

제노사이더같이 큰 물품도 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보내줬더라..

처음 3일은 정말 불티나게 팔리고

지금은 전처럼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에 3건씩 구매 문의들은 들어오고 있어

(오늘도 방금 편의점 택배로 보내고 오는 길)

그리고 1주일이 지난 지금..

가면라이더로 가득차있던 장식장은 이제 저것밖에 남지 않았다..

좀 허한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그만큼 우리 특촬 갤러리 갤러들이 호응을 해주고 관심을 가져 준 덕분에 저만큼 팔린게 아닌가 싶다.

이건 이제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피규어들이야..

그래도 이녀석들 덕분에 특촬갤러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컨텐츠들도 만들고 (네덕냄새 좀 나는 4컷만화랑 사진 편집 스킬을 배울수 있었던 컨셉샷 등) 했었는데

그래도 구매해준 갤러들이 잘 도착했다고, 잘 소장했다고 후기도 올려주고 인증샷도 올려준 덕분에

괜히 우리집에 있어봐야 그냥 그자세 그대로 평생 저렇게 썩어있을 피규어들이 좋은 주인 찾아 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뿌듯해지더라.

물론 순탄하게 물건 보낸것들도 아니고, 예전엔 안그랬는데 나이를 먹고보니 여러개 주문을 한꺼번에 받다보니

수량 한두개씩 빠지거나 보내기로 한 사은품을 안보내거나 해서 택배를 두번 보내기도 한적도 있었다 ㅠ ㅋㅋㅋ

아무튼, 피규어를 정리하면서 발생한 수익으로는

일단 가장 급한불이였던 뭐 재무 처리들 좀 하고... 대출금도 조금 갚을 수 있었다.

그리고 피규어 사는게 우선시되다보니까 늘 같은 바지, 같은 신발만 신다가 이번에 새로 옷도 사고

와이프 데리고 주말동안 멀진 않지만 경복궁이라던가 놀러도 가보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선물도 해주고

진짜 별거 아니지만,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남편다운 짓을 해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오늘

감정 표현 진짜 안하는 경상도 남자놈이

그.. 요즘 젊은 애들이 챙긴다는 로즈데이인가 뭔가 하는 날이래서

퇴근길에 작지만 꽃다발도 선물해줬다.

심지어 연애할때도 몇번 안해줬던건데 ㅋㅋㅋ

생각치도 못한 꽃을 받은 아내 얼굴이 활짝 피는거 보니, 괜히 또 미안해지고 나까지 다 기뻐지더라.

아무튼,

솔직히 아직까지 그간 모아왔던 녀석들을 정리되고 있는거 보면

아무렇지도 않다면 거짓말이고, 그래도 갤러들이 응원해줬던 것 처럼, 마음이 한결 후련해지는 기분도 든다.

덕분에 갤러들이랑 소통도 많이 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꽤나 의미가 깊었던 제품들이니까

아무쪼록 마지막 피규어까지 좋은 주인 만나서 즐거운 인생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지..

그래도 욕심이 있다면 에그제이드 2랑 진골 위자드, 진골 더블은 다시 한번 구매하고 싶긴 하다 ㅋㅋㅋ

로한갤부터 활동해오면서 지금까지 오기까지

진짜 디씨 생활하는게 뭐 자랑이냐고 하는 갤러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긴시간 여러의미로 참 함께 해온 시간이 소중했던 특촬갤이다.

그만큼 갤러들한테도 여러모로 미안하고 참 고맙다.

이번에도 아재의 넋두리 들어줘서 고마워

앞으로 남은 제품들도 잘 부탁하고

앞으로는 전처럼 자주 활동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주 들를게

다들 즐겁고 행복한 특촬 생활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