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얘기 전에 내가 특별히 신경 썼던 건 핸드폰 배터리였음. 왜냐? 당장 작년에 콘서트 입장 전부터 보조배터리를 분실했고 공연 전부터 배터리 소진됐기 때문...당시 본인은 카드없이 삼페로만 결제했는데 폰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함. 그래서 편의점에서 일회용 배터리 샀고 결제도 충전 좀 된 이후에 했음. 앵콜 라라라 중간에 꺼졌음ㅠㅠ(다행히 꺼지기 전까지는 저장됨) 끝나고 또 일회용 배터리 사서 서울역 가고 집 갔던...
당장 작년 포스코 행사 때도 보조배터리 선 고장나서 마지막 차례였던 형들 영상은 조금만 찍었고 유럽여행하다가 폰 꺼져서 종이 지도로 보고 찾아가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배터리 문제가 많았음.
그래서 이번엔 도킹형 보조배터리, 그냥 보조배터리, 충전기 2개, 심지어 옛날 폰(5핀 충전)까지 챙겨감. 개인사정으로 짐이 있어서 가방을 챙겨갔음. 덕분에 충전기, 보조배터리는 물론 MD도 담을 수 있었다! 서울가는 열차 안에서 충전하고 점심먹으면서도 충전하는 등 정말 신경을 많이 썼고 그때의 교훈으로 요새는 카드로 들고 다님.
오랜만에 지인 만나서 잠실 쪽에서 놀고 공연장까지는 같이 가서(즐거웠던 것과 별개로 이것때문에 공연 전부터 체력이 많이 소진됨) 앞에서 사진 찍고 헤어졌음. MD사는데 갤 첫콘, 중콘 후기에 삼햄 착장 보고 후드티, 검은티 무조건 산다고 마음먹었음. 텀블러는 디자인도 괜찮고 실용적인 것 같아서 샀음ㅇㅇ.
포토존은 아예 스탭들이 찍어주더라. 우리의 노래 악보로 했음. 게이트에서 티켓 보여주고 플로어 입장하려는데 보여주고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려는데도 보여주고ㅋㅋㅋ 3차 검표 보안ㅋㅋㅋㅋ 들어갔는데 시야가 괜찮더라고? 플로어 아니어도 괜찮았겠다 싶었음. 아, 물론 그래도 난 플로어 할 거임ㅋㅋㅋㅋ
작년처럼 LED밴드는 자리에 있었는데...응원 슬로건이 없더라? 다른 팬이랑 스탭한테 물어보니 입장할 때 준대. 아놔ㅋㅋㅋㅋ 근데 다시 받으러 가기엔 5분밖에 안 남았어서 좀 늦었음.
1,2분 지연됐나? 작년처럼 인트로는 합창단이 해주고. 마지막에 내사람하다가...바로 삼햄이 나와서 내사람 갈겨버리는데 하...심지어 바로 일어서래ㄷㄷ 진햄 떼창 유도할 때 마이크만 드는 게 아니라 스탠드 포함해서 드는 거 폼 미쳤음ㄷㄷ 그리고 바로 내사랑울보? ㅗㅜㅑ 특히 2절에 석햄이 두렵지 않아~하고 오오오~하는 게 지렸음. 해바라기 때는 아이엠그라운드 안하더라고ㅠㅠ 아주 앞자리는 아니지만 18열이어서 삼햄 이목구비 식별은 되고 나름 볼 만했음.
멘트하는데 찌찌패치래서 ㅈㄴ웃겼음ㅋㅋㅋㅋ 이와중에 용햄 용어정리하고 숨바꼭지ㅋㅋㅋㅋ
이렇게 웃겨놓고 용햄이 풋풋했던 시절 노래 부른다고 함. 광, 죄와벌, 살다가함. 난 뭔가 죄와벌 먼저 부를 거 같았는데 광부터 하더라고. 개인적으로 평소에 죄와벌을 많이 듣고 광은 조금 듣고 살다가는 진짜 꽂히면 가끔 듣거든? 그래서인지 오히려 이번 콘서트 때 살다가가 제일 감명깊었음. 이후 멘트는 석햄이 2005년이면 여러분들처럼 저도 SG워너비 노래 들었다는 류의 얘기한 게 좀 기억나네.
사정잘이랑 아임미씽유는 상대적으로 잔잔한 발라드였지. 이 사이에 영상 틀어주고 삼햄이 셀카 찍은 거 보여줬던 것 같음. 정작 본인들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는 게 개인적으로 와닿았음. 국악 연주하는 거 듣고 아, 아리랑 시작이구나했지. 간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번 콘서트 때 더더욱 진햄이 하이텐션이고 격정적이었는데 그게 잘 드러난 무대 중 하나가 아리랑이었음. 원래 슬픈 노래인데 왤캐 흥겨워하는 거임ㅋㅋㅋㄲㄱㅋ 그리고 용햄이 브릿지에 사랑아~!하는 게 이 날 유독 지렸음.
타임리스랑 라라라하는데 라라라 3절에 진햄은 오라고 하고 석햄이 진햄한테 "그냥 하면 안되냐?"라고 했잖아. 이게 ENFP와 ISTJ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 장면이어서 ㅈㄴ웃기고 귀여웠음ㅋㅋㅋㅋ 이게 앵콜이 아니어서 촬영 못 한 게 참 아쉽다ㅋㅋㅋㅋㅋㅋ
원래 내사랑울보파, 심지어 내사랑내곁에 포함 6집 수록곡들을 사랑해보다 많이 들었음. 그러다 최근 2년 들어서 내사랑울보보다 사랑해를 좀 더 많이 듣고 부르게 됐는데 삼햄이 딱 사랑해를 해줬음. 심지어 바가지 가발 재현ㅋㅋㅋㅋ 게다가 당시 방송장면도 틀어주고ㅋㅋㅋㅋㅋ 석햄 현타와서 웃으면서 부르는 것도 킬포였음ㅋㅋㅋㅋ 사실 두 멤버는 나름 괜찮은데 당시 석햄은ㅋㅋㅋ심지어 안경도 벗었고ㅋㅋㅋㅋ 사실 사랑해 가사보다 라이엘라만 기억남ㅋㅋㅋㅋ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진햄이 3절 애드립 안 한 거? 난 그 부분 좋아서 노래방 가서 부르면 그 부분 애드립하거든ㅇㅇ
스테이도 신났는데 이번에 2절 싸비를 용햄이 불렀잖아. 바로 다음 파트가 용햄인데 바꿨나 싶은데 그건 그거대로 용햄이 하더라고. 이토록 아름다운하길래 의외였음. 좋아하는 곡이고 예전 콘서트 때 하긴 했다던데. 아무튼 잘 들었음.
조영수 작곡가와 안영민 작사가 얘기하는 거 듣고 우리야 형들 노래하는 것만 보고 듣고 하지만 노래 작업하는 뒤에서는 두 분과 많이 얘기하고 의지하는 걸 느꼈고 많이 고마워함이 잘 느껴졌음. 우얘쓰, 길로 분위기 전환 좀 하고. 우얘쓰는 음원에서는 용햄, 석햄 화음이 돋보였는데 이번에는 각자 부르더라.
탄생도 부르는데 노래보다 멘트가 더 기억나네ㅋㅋㅋ 석햄 아들 주원이 초등학생 된다는 게 충격이었음ㄷㄷ 진햄도 결혼한 거 10월이긴 하지만 어쨌든 재작년이고. 용햄 50살이라고 목표 정한 거ㅋㅋㅋㅋ 그리고 사랑에 빠졌다길래 애인 있나싶었는데 진햄이 가져온 오리구이에 사랑빠졌다길래 ㄹㅇ 쩝쩝박사네 싶었음ㄱㅋㅋㅋ 심지어 석햄이 어제 가져온 음식 손절함ㅋㅋㅋㅋ
석햄이 응원도구 얘기하는데 용햄이 LED 밴드라고 하고 밴드는 뒤에 있습니다하는데 솔직히 웃겼음ㅋㅋㅋㅋ 우리의 노래 소개하는데 작사, 작곡한 사람보다 컨펌한 용햄 역할 강조하는 게 킬포였음ㅋㅋㅋ (??? : 리더 재가만 받으면 절차상 문제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노래 부르고 돌아감. 그리고 작년처럼 가슴뛰도록, 좋은기억함. 가슴뛰도록 브릿지에 석햄이 "단 한 점도 후회 없게~"할 때 끝음 좀 올라갔지 않나? 그게 지렸음ㄷㄷ 너와 내 이름에선 내 이름 찾느라고 오히려 노래에 집중이 안되더라ㅋㅋㅋㅋ 어느 순간 포기하고 노래에 집중함. 자리 순대로 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나중에 유튜브에서 영상 보고 찾아야겠다.
그렇게 또 돌아가고 VCR 틀어줬는데 난 이때 화장실 감. 이때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ㅇㅇ 딱 내부로 들어왔는데 내사람 전주가 들리는 거임. 후다닥 자리로 돌아와서 바로 동영상 촬영함. 삼햄이 하도 무대를 뒤집어놔서 누구를 찍어야 하나 참 고민이 많았음ㅋㅋㅋㅋ 처음에 세 명 다 나오게 했다가 한 명 노래나 움직임이 폼 미쳤으면 클로즈업하고. 이번엔 인상적이었던 게 오프나 작년 콘서트 앵콜 때는 내사람 2절은 안했는데 이번은 2절까지 하더라고. 그래서 좋았음. 내사람하고 중콘처럼 사랑해도 앵콜하는데 가발을 쓰더라ㅋㅋㅋㅋ 그동안 라이엘라 어떻게 참았을까? 삼햄 15년 묵은 체증이 싸악 내려갔을 거임ㅋㅋㅋㅋ(물론 진햄은 앞으로도 더 할 듯ㅋㅋㅋ) 이와중에 용햄이 정신 차리고 라이엘라 안하고 본인 파트한 게 새삼 리더다웠다.
스테이는 뭐 다들 지렸던 거 알잖아? 사실상 앵콜 전용곡인데ㅋㅋㅋ 진햄이 애 데려온 게 ㄹㄱㄴ였는데 난 이상하게 가사랑 상황이 맞아서 ㅈㄴ웃겼음ㅋㅋㅋㅋ 두려워하지 마라면서 데려오고 손잡아줄 내가 있잖아하면서 손잡으면서 데려오고ㅋㅋㅋㅋ 웃어봐 부분도 상황이랑 맞고ㅋㅋㅋㅋ
용햄도 합류해서 셋이 뛰고 다 끝나고 석햄도 합류함. (이것도 가사에 맞게 석햄이 걸어옴ㄷㄷ) 진햄이 여기 서 있을게하면 된댔는데 애가 "예?"한 것도 웃겼음ㅋㅋㅋㅋ 애는 노래 모르고 그냥 뛴 거ㅋㅋㅋㅋ "여러분 집 안 가요?"할 때 '아, 배고프고 힘들다. 이제 좀 가라.' 이 느낌이었음ㅋㅋㅋㅋ 힘들어도 할 건 해야지. 라라라, 해바라기도 잘 해냈음ㅋㅋㅋㅋㅋ 진햄 유독 가사를 개창해서 불렀는데 센스가 오졌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 최고 하이라이트는 무반주 떼창이었지. 내가 다 감동적이었음ㅠㅠ 그때 형들한테 감동한 적은 많았는데 팬들한테 감동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다들 고마웠다. (SG워너비 팬들은 다 같은 편입니다.) 이때 용햄은 촬영하고 석햄은 감동하고 울컥했지만 애써 묵묵히 참는 게 보였음. 진햄은 진햄대로 팬들 위해서 떼창 유도하고. 난 그것도 감동이었다.
이때부터 난 기차 시간, 저녁식사가 고민이었음. 기차 예매를 안했는데 어케 될 지 모르기도 했고 좌석도 나름 있었음. 석햄이 인스타에 첫콘, 중콘 퇴근길 올린 거 보고 기다리기로 마음 먹음. 형들말고 다른 연예인들 몇 명 퇴근길 본 적 있는데 만족도 ㅆㅅㅌㅊ임. 막차타고 가면 갈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음. 문제는 내가 힘들다는 거지.
공연장 주변 맴돌다가 포토존 아직 운영하더라? 시간 정해져 있길래 공연 이후엔 아예 철거한다고 생각했음. 근데 철거는 커녕 오히려 여전히 스탭이 사진 찍어줌. 어차피 형들 바로 안 나올텐데 기다리면서 찍을까했는데 걍 안 찍음. 주변 돌아서 사람들 많은 곳 발견함. 문 열리면 형들인가 싶다가 그냥 직원이고. 걍 빨리 갈까하다가 다시 안 올 기회여서 존버함. 악기 든 사람들 나오는 거 보고 희망을 가졌음.
그러다 경호원 분이 김진호 나온다고 하고 문 열렸는데 남자인데 진햄 치고 말랐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ㄹㅇ진햄인 거임. 나와서 사인은 위험해서 못 해준다고 말하고 진햄 기준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한 명씩 다 인사하는 거임ㄷㄷ 난 좀 중간에 있었음. 공연 중간에 할까말까 고민했던 말함. "형님, 섹시하십니다."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진햄이 "오! 나이스! 고맙습니다!"함ㅋㅋㅋㅋㅋ 나 오른손으로는 하이파이브하고 왼손으로 촬영하고 있었음. 내 차례 끝나서 바로 감. 용햄, 석햄 기다리기엔 힘들고 시간도 부족했음.
근처에 국밥집 알아봤는데 지도에는 영업하는데 실제로는 안해서 걍 서울역 맥날에서 포장해서 기차 안에서 먹음.
2017년에 입덕한 뒤로 나름 노래 많이 듣고 불렀음. 작년 콘서트가 첫 콘서트였고 그 이후로 대구, 포항 행사 갔음. 작년은 형들 덕분에 행복했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도 너무 좋았음. 마음같아선 전국투어 다 하고 싶은데 돈이ㅠㅠ 일단 부산만 갈 거임. 개인적인 바람인데 작년에는 행사 좀 뛰었으니까 올해는 대학 축제 좀 많이 다녔으면 좋겠고 기대하고 있음. 내가 갈 수 있으면 갈 거고 못 가더라도 사람들이 SG워너비를 많이 보고 들었으면 좋겠음. 나만 알고 있기 아까움ㅠㅠ 아무튼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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