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개넥 유일한 옆구리 투수였던 조용훈이 입대하고 개넥엔 옆구리 투수가 한명도 없었다.

있다면 재활훈련중이었던 조용준과 박준수가 있었지만 이들은 당장 실전 투입할 상태가 아니라 엔트리에 등록도 안한 상황이었다.

당시 트레이드는 옆구리 투수를 데려오긴 해야겠는데 넥센엔 필요없어도 상대팀에선 관심을 보일만한

트레이드 카드를 찾다보니 대전고 출신에 08년 커하 찍었을 때 한화가 달라고 졸랐었던 마일영을 내밀게 된 거.

근데 그때 개넥이 델꼬오려던 투수가 바로 허유강이었다.

한화를 공략한 이유는 한화에는 허유강 외에도 정재원,정민혁,정대훈등 구위가 뛰어난 젊은 사이드암 투수가

특히 넘쳐났기 때문인데 그 중에 넘버원이 다름 아닌 허유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불발된 트레이드 제안은 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로 남았다.

그 이유는 마일영을 줄테니 허유강을 달라는 넥센의 요청에 대한 한화의 답이

맨입엔 안되고 거기다 플러스 5억을 얹으면 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전년도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원래가 약체팀이었다.

그런데 fa이적,은퇴,부상방출,군입대 등등의 사유로 전년도 팀내 WAR 상위 25인 중에 오직

5명을 제외한 20명이 무더기로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그 마당에 다른 팀은 넥센 팜에서 선수를 털어 먹느라 난리인데 한화가 그 팀을 상대로도 현금 받고 선수 팔아 먹을

생각을 한다고 칰팬들이 난리도 아니었다.

실제로 마마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까지는 논의된 트레이드 카드가 여러차례 바꼈다.

칰이 5억을 얹으라고 하자 좀 깍아달라고 하다가 안 통하자 좀더 싼 선수를 찾아서

정재원,정민혁까지 거론되다가 결국 칰이 그러지 마고 마정길 데려가라는 말까지 나오게 된 거다.

당시로선 허유강,정재원,정민혁이 다 안 터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시 허유강과 정재원은 사이드암으로 150km를 찍는다고 해서 대단히 화제가 됐던 선수들이었고

전도가 매우 유망해보였다.

거기에 정민혁,정대훈까지 있었으니 칰에서는 더이상 마정길을 쓸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결국 엔트리 정리 차원에서 마정길은 그냥 넘기고 마일영을 3억에 사가는 것으로 트레이드 논의는 정리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칰이 허유강이나 정재원을 안 내준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