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잃은 유미르는 화를 내며 네 사람과 라이너, 베르톨트를 쫓아내버렸다. 여섯 사람은 집에서 쫓겨나 정처없이 떠돌다 결국 자신들이 근무하는 조사병단 본부로 와버렸다. 원래라면 여섯사람은 일주일 전 대규모원정의 보상으로 휴가를 받아 올 필요가 없었지만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딱히 갈 곳이 없어져버렸다.
그들의 등장에 근무 중이던 리바이의 표정이 썩다못해 험악하게 변했고 엘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뭐야 니네 여긴 왜 왔어"
"딱히 갈 곳이 없어서…"
아르민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리바이의 질문에 답했다. 그의 대답에 리바이의 표정이 한층 더 썩어져갔다.
"여기가 홈리스전용 숙소인 줄 알아, 씨발놈들아"
"리바이, 참아"
리바이가 화난 목소리로 소리치자 여섯 사람은 깨갱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엘빈은 리바이를 말리며 여섯 사람에게 무슨 일 때문에 왔는지 동기를 물어보았다.
"그것이…에렌 니가 말해"
"야…"
"니 일이잖아"
"그래 니가 말해"
"병사는 자신의 일에 책임을 져야해"
"이것들이 뭘 쭝얼거려, 빨리 말 안해!"
에렌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사람이 그를 처다보며 부추기자 리바이가 짜증을 있는대로 부리며 에렌을 처다보았다. 에렌은 리바이의 말에 흠짓하더니 이내 한숨을 쉬고는 이때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들을 엘빈과 리바이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니까 에렌 니가 미카사하고 섹…그걸 했는데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이 얘기냐, 지금?"
"네"
에렌의 대답에 리바이는 얼척이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고 엘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에렌을 바라보며 말했다.
"에렌 그런 일은 부부끼리 풀어야지, 이건 민폐야. 두 사람 일 때문에 몇 사람이 피해를 봤는지 아니?"
"니가 애냐? 기저귀도 못 갈고 부모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어린애야?"
"아닙니다"
"그럼 니가 풀어, 이 쓰레기새끼야"
리바이의 말에 다섯 사람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고 에렌은 벌받는 초등학생처럼 꿍한 표정을 지었다.
똑똑-
"실례합니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한지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홈리스 보호자분들이 오셨어"
한지가 사무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쭉 훑어보며 말했다. 이윽고 한지 뒤로 애니, 코니엄마, 사샤, 크리스타, 유미르가 따라 들어왔다. 에렌을 제외한 다섯 사람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벌떡 일어났다.
"고맙습니다, 분대장님"
크리스타가 고개를 숙여 감사인사를 표하자 한지는 웃으며 손사레를 쳤다.
"고마울 게 있나, 엘빈, 리바이,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어"
"알았어, 곧 가지"
한지와 리바이, 엘빈이 나가고 사무실 안에는 무릎을 꿇은 여섯 사람과 그들을 데리러 온 다섯 사람이 서서 그들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처다보았다.
"아르민, 일어서"
"네!"
애니가 무미건조한 어조로 말하자 아르민이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 그녀 곁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쟝, 음식 만들어놨어요. 빨리 안가면 식어요"
"그래, 밥 먹어야지"
사샤가 쟝에게로 다가가 그의 손을 잡고 일으켜세웠다.
"코니, 니가 어지른 건 치워야지"
"네, 엄마"
코니엄마의 말에 코니가 벌벌 떨며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라이너 그만 일어나, 집으로 가자"
"베르톨트 뭐하는 거야 지금"
크리스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라이너를 처다보며 말하자 라이너의 표정이 신을 영접한 신도마냥 황홀해졌다. 유미르가 못마땅하다는 듯 베르톨트를 바라보자 베르톨트는 아까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일어섰다.
"뭐야, 유미르 너네 같이 살아?"
"어, 좀 됐어"
"애니도 시간남으면 놀러와, 지금은 안되지만"
"아, 베르톨트 너 애니 좋아하지 않았어?"
라이너의 말에 순간 사무실이 얼어붙었다. 유미르의 표정이 갑자기 험악해지더니 이내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크리스타가 유미를 뒤쫓아 가버렸고 베르톨트는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은 채 어쩔 줄 몰라하다 유미르의 이름을 애타게 외치며 두 사람을 뒤따라갔다.
에렌, 아르민, 코니, 쟝, 사샤, 애니가 황당한 표정으로 라이너를 바라보자 라이너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라이너, 너 지금 뭐야?"
"나는 전사다"
그날 조사병단 본부 복도에서는 화가 잔뜩 나서 베르톨트를 쏘아붙이는 유미르와 잘못했다며 용서를 비는 베르톨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좀 기네...여튼 다음이 마지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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