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동시에 시작되어, 1890년의 이른바 ＜프런티어 소멸＞로 끝난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 이 경우의 ＜서부＞란 어느 특정한 지역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다만 백인이 정착한 외연부(外緣部)와 그 서쪽에 펼쳐진 광활한 미개척지역을 포함해 막연히 서부라고 불렀던 지역이다. 그러므로 백인의 서점운동(西漸運動)과 함께 ＜서부＞ 그 자체도 서쪽으로 이동해 갔다. 미국인이 서부로 가게 된 목적은 기본적으로 보다 나은 생활과 경제적 향상에 있었다. 그 이유는 광대하면서도 인구밀도가 낮고 풍부한 천연자원의 혜택 속에 있는 서부에서는 개인적으로 성공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다. 〔미시시피강까지〕 식민지시대의 서부개척은 무척 느린 속도로 진행되었다. 대서양연안에 띠모양으로 형성된 프런티어선(線;1평방마일당 인구가 2명 이상 6명 이하의 변경지역을 잇는 선)이 애팔래치아산맥에 이르기까지는 15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미개한 황무지에 맨 먼저 사냥꾼과 인디언 상대의 교역모피업자가 들어가고, 이어서 소를 방목하는 목축민이 뒤따랐다. 그리고 개척농민이 숲을 잘라내고 경작하면서 정착하는 것이 백인이 진출하는 일반적인 순서였다. 18세기 중엽 미국 식민지인은 모피교역과 토지투기의 이익에 이끌려 애팔래치아산맥을 넘어 오하이오강 유역으로 진출을 꾀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5대호지방으로부터 프랑스인들이 세력을 뻗쳐오고 있었으므로 이 둘 사이에 불가피하게 충돌이 일어나 끝내 프렌치 인디언전쟁(7년전쟁)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승리를 거둔 영국은 1763년 애팔래치아산맥에서 미시시피강에 이르는 지역을 프랑스로부터 얻어냈다. 83년 독립을 이룬 미국은 미시시피강을 서쪽 경계로 하는 영국 식민지령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독립 후 애팔래치아 서쪽으로의 개척민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얼마 동안은 백인의 침입을 저지하려는 인디언의 필사적 저항에 부닥쳐 이주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1812년 전쟁 무렵 W. 해리슨과 A. 잭슨이 북과 남에서 각각 인디언군의 방위를 격파함으로써 오하이오강 유역을 향한 ＜대이주＞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의 이주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이 다름 아닌 오하이오강과 예리운하(1825 건설) 같은 수상교통로였다대평원에 농민 입식이 본격화된 것은 1870년대의 일이다. 그 배경이 된 것으로 정부 원조에 의한 철도건설 진척, 평원의 인디언 토벌과 보류지에 대한 구획, 공유지법 자유화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직접·간접으로 서쪽으로 진출하는 운동을 돕는 여러 정책의 뒷받침이 있었다. 더욱이 대평원의 건조기후에 견딜 수 있는 농작물 도입, 철조망과 풍차펌프, 철재로 만든 신형 자재의 개발 등 개척기술의 진보도 있었다. 마지막 프런티어 대평원의 개척과 그 정착은 80년대 중엽의 이주붐을 타고, 급속도로 끝을 맺었다. 마침내 90년 국세조사는 미국 프런티어선의 소멸을 공표하였다.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