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누나랑 연을 끊었다.

누갤러(218.153) 2024.04.12 19:28:30
조회 70 추천 0 댓글 0


누나랑 연을 끊었다.


우리 누나는 속히 말하는 일진? 잘 나가는? 그런 쪽의 여자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얼굴은 예쁘게 생겼고 에고도 강했다.


학창 시절 누나는 유명한 걸레였다.


어느정도냐 하면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선배들이 몰려와서 지들끼리 ' 야 한다? 하면 만원? ' 같은 말을 하며 시시덕거리다가 내 어깨를 턱 잡고 ' 니 누나 허리돌림 쩔더라. ' 이지랄을 하는 수준이었다.


뭐만 하면 노는 새끼들이 찾아와서 니네 누나 소개 좀 해달라. 니네 누나 지금은 남친이 있냐? 라며 내게 물어보고는 했다.


난 그게 너무 좆같았다.


혈육의 성생활에 대해서는 1도 궁금하지 않은데 본인도 아닌 다른 남자애들에게서 흑심 가득한 질문과 경험담 등을 듣는게 너무 좆같았다.


누나라는 사람도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뭐만 하면 나한테 심부름을 시키고 급식인데 술먹고 들어와서 집 분위기 곱창내고 담배냄새 풀풀 풍기면서 돌아다니고... 가관인건 지 남친이 써야할 콘돔을 나한테 사오라고도 하더라.


누군가는 뭐 대충 알겠고 누나빨로 학창시절 하나는 문제없이 잘 보낸거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답은 애초에 보호같은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누나가 하도 지랄을 해서 저 년 저거 아가리 한대만 세게 때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복싱을 배웠다.


다구리 당하면 당연히 좆발리겠지만 체급차가 크게 안 난다는 가정하에 앵간한 애들은 다 때려눕힐 자신이 있었다.


하튼 본론으로 돌아와 나도 누나도 나이를 먹고 대학에 갔다.


누나는 캠퍼스라이프가 궁금하다면서 개지잡대학에 들어갔고 난 인서울은 했다.


서로간의 거리가 크게 벌어졌으니 좆같은 걸레상담은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내 오판이었다.


잊을만하면 아는 형들이나 친구들이 누나에 대해 물어왔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런 질문을 던지는지 아는 나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없었다.


그 때부터였다.


그런 사람들한테 누나 손절했는데? 라고 말하고 다닌 것이.


이건 생각보다 성능이 좋았다.


그런 물음들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톡을 보내기는 해도 전화는 잘 안하는 누나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받았더니 누나는 대뜸 소리부터 질렀다.


대충 누구누구가 그러는데 너가 나 손절했다고 하더라? 이게 무슨 개소리냐? 같은 뉘앙스의 말이었다.


이어서 니가 뭔데 날 손절하냐, 너 내 뒷땅까고 다녔냐, 남자새끼가 마음에 안 드는게 있으면 말을 해야지 개찌질하다 등등 온갖 폭언을 해댔다.


처음에는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폭언에 무척 화가났었다.


내가 걸레의 동생으로 지내오면서 어떤 취급을 받고있는지 1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주제에 고작 손절이라는 단어 하나에 발작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순간 머리가 차가워지고 솟구치던 피들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되었다.


난 생각을 잘 정리한 다음 누나의 폭언들을 모두 들은 뒤 그간 속에 품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누나 남친으로부터 니 허리돌림이 예술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부터 시작해, 콘돔 심부름, 길가다 만난 누나 남친에게서 누나가 두고 갔다면서 건내받은 누나 목걸이, 누나랑 떡 한번 쳐볼려고 누나를 소개시켜달라고 하는 남자애들 등등.


그간 쌓인게 많아서 정말 오랜 시간동안 쉬지않고 내뱉었다.


내 말을 모두 들은 누나는 그래도 꼴에 여자랍시고 나름 충격을 받은 것 같기는 했다.


그런데 난 그런 누나의 모습도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그렇게 몸을 막 굴려놓고서 나나 자신의 주변사람들이 그런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을줄은 몰랐다는게 이해가 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난 침묵하는 누나를 냅두고 내 할 말을 이어서 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무슨 포주가 된 기분이었다고. 니 때문에 머릿속이 오염된거 같다고.


이런 경험을 더 하기 싫으니 진짜 연 끊는게 맞는거 같다고.


누나는 내가 손절하자는 그 순간까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누나는 어떨지 모르겠다만 솔직히 내게 있어서 누나는 딱히 필요가 없는 존재였다.


유치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좋은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테지만 애초에 둘 다 성인인 상태에서 추억 하나 찾겠다고 유치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부터 이미 우리 둘 사이는 글렀다고 생각이 되었다.


누나가 별다른 반응을 내보이지 않길래 우리가 연 끊은 사실은 가급적 부모님 귀에 안 들어가면 좋겠다. 라고 이른 뒤에 전화를 끊었다.


연 끊고 왜 이렇게 글을 싸지르냐 궁금할수도 있다.


그 이유는 그냥 별 거 아니고 그래도 혈육인데 내가 너무 매정하게 굴었나 싶어서다.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나름 사정이 있어서 몸을 막 굴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래도 그 여자랑은 다시는 안 엮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걔랑 엮이면 삶이 너무 피폐하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공지 드라마 '누나' 갤러리 이용 안내 [31] 운영자 06.08.29 5587 3
12117 운동하는 누나 평가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6 117 0
누나랑 연을 끊었다. 누갤러(218.153) 04.12 70 0
12111 누나련 정신 수양 좀 받았으면 누갤러(172.225) 03.08 90 0
12110 .. ㅇㅇ(218.151) 02.26 140 0
12109 ㅇㅇ ㅇㅇ(218.151) 02.26 113 0
12105 진짜 싸대기 존나마렵네 ㅇㅇ(223.39) 02.24 53 0
12099 우리 누나 ㄹㅇ 경계선지능인듯 누갤러(39.115) 02.15 118 0
12098 친누나가 군인한다고하면 말려라 진짜 ㅇㅇ(39.117) 01.22 182 2
12093 요즘 한녀들 케케케(211.214) 01.09 129 0
12092 ㅇㅇ 크크크칵(211.214) 23.12.31 181 0
12088 현실누나는 [1]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6 168 0
12087 다정하고 가능한 천사같은 누나 진짜 현실엔 없는거임? ㅇㅇ(220.120) 23.12.23 108 0
12084 친누나 ㅅㅂ 존나 쿵쾅거리네 [1] 누갤러(112.150) 23.12.08 257 0
12080 누나 방에 이거 뭐냐? [1] ㅇㅇ(121.187) 23.09.24 512 0
12074 우리 친누나 영화 출현 [1] ㅋㅋㄹㅃㅃ(121.136) 23.07.31 452 1
12072 추천좀 ㅇㅇ(118.235) 23.07.14 173 0
12058 10살 많은 여자 어케 꼬시냐 ㅇㅇ(118.218) 23.06.06 353 0
12057 ㅇㅊㅎ 글 쓴 친구야 ㅇㅇ(107.189) 23.05.20 205 0
12050 누나 ㅆㅂㄹ 누가좀 데려가라 [2] ㅇㅇ(61.253) 23.05.05 471 0
12048 . ㅇㅇ(218.151) 23.04.20 157 0
12009 야갤러야 ㅇㅇ(210.180) 23.02.26 238 0
11927 ㅇㅇㅇㅇ ㅇㅇ(223.38) 22.07.07 339 0
11898 누나 내놔 시발 [1] 폴아웃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8 1744 0
11881 여기 갤주 조금 이상하네 ㅇㅇ(218.159) 22.05.20 628 0
11810 누낭 [1] ㅇㅇ(222.102) 22.03.28 651 0
11777 누낭^^♡ ㅇㅇ(222.102) 22.03.02 692 0
11767 이거봐 ㅇㅇ(106.102) 22.02.20 1560 1
11751 ㅇㅇ(218.37) 22.02.09 545 0
11734 누낭 ^^♡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609 0
11727 누낭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4 601 0
11722 누나가 좋아요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648 0
11717 누낭 ♡♡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7 582 0
11711 누낭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0 526 0
11708 누낭^^♡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9 531 0
11694 누낭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3 548 0
11679 오늘 누나친구한테 선물받았다. [1] ㅇㅇ(180.231) 21.10.26 719 0
11671 정유미 근황..jpg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2 1525 0
11660 댕댕이 피떡갈비.gif [1] ㅇㅇ(112.165) 21.10.07 1049 0
11659 친누가가 나보고 카푸어 [1] 친누가가 나보고 카푸어(58.127) 21.10.04 661 0
11658 누낭 불러보고 싶었다 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3 555 0
11657 펨코는 아직도 홍어들이 홍준표 뽑아줄 거라 생각하더라 ㅇㅇ(112.165) 21.10.03 512 0
10408 안경서노 원샷 잡히면 앰 개늘듯 [2] ㅇㅇ(203.226) 17.04.27 747 0
10407 갤 왜옮김?? [1] ㅇㅇ(203.226) 17.04.27 815 0
10406 누나 예고편 서노 [15] 큡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27 7856 24
10405 리젠 씹스러워 [1] ㅇㅇ(203.226) 17.04.27 750 0
10404 누나는 커뮤 안생기냐 ㅇㅇ(114.206) 17.04.27 595 0
10403 누나 시발 4화분량종범확정 [5] 깅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27 748 0
10402 누나 글 썰릴까봐 마음대로 못 쓰겠다 [2] 선호토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27 1123 0
10401 갤주 차기작 의사라네요 [3] ㅇㅇ(203.226) 17.04.27 760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