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 선수가 황 선수를 성추행한 것이 사실인가요?

-> 아닙니다. 암벽훈련장에서 황 선수가 먼저 다른 여자선수 엉덩이를 때려 떨어뜨리며 장난을 치던 분위기 속에서, 임도 장난으로 황 선수의 골반을 잡았다가 바지가 조금 내려가며 엉덩이가 일부 노출된 사건입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동료들끼리 가벼운 장난을 치다가 발생한 일이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였고, 판사 역시 그 일에 고의적인 성적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하여 2심과 최종심 무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판사는 황 선수가 임 선수의 행동을 정말 성추행으로 판단했는지 여부에 의심이 든다는 내용을 판결문에서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2. 임 선수가 황 선수에게 사과를 하지 않아 일이 커졌다던데 사실인가요?

-> 아닙니다. 사건 직후에는 일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곧 훈련이 재개되었고, 임 선수는 당일 황 선수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후로도 문자, 전화, 숙소 앞에서 기다리기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속적인 사과를 시도했고 공개적인 인터뷰를 통해서도 사과 의사를 표명하였으나, 황 선수 측에서는 일절 답하지 않고, 임 부모님이 사과를 하고자 황 선수 부모님을 찾아왔을 때는 경찰을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3. 임 선수는 어째서 중국 귀화를 한 것인가요?

-> 당시 임 선수는 사면초가에 몰려 있었습니다. 장난에서 비롯된 실수로 인하여, 자격 정지 징계를 당하고 오보가 확산되며 끊임없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또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징계 효력이 정지되는 시점에 다시 형사 고소를 당하고 1심 유죄 판결 후 금메달 연금도 끊겼으며, 선수 자격이 박탈되고 소속 팀에서 해지되었습니다. 사건 이후 귀화할 때까지 거의 2년 동안 스케이팅 훈련을 할 수가 없었지요. 그렇지만 임 선수는 본인의 잘못에 비해 몹시 과도한 고통과 비난을 감당하는 와중에도 모두 본인 행동에서 비롯된 일이니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딱 한 가지, 선수로서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만을 간절히 호소하였습니다. 귀화 제의가 있었으나 한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고, 백방으로 방안을 모색하며 빙상연맹에도 계속 문의했지요. 그러나 빙상연맹은 비협조적이었고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결국 임 선수는 '정상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라던 심경 표현대로, 본인이 평생을 갈고닦아왔고 가장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vs 중국'보다는 '평생 해온 쇼트트랙을 영영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막연히 기다리는 것 vs 당장 훈련을 재개하고 확실하게 선수 생활을 보장받는 것'의 문제가 선택의 본질이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임 선수는 7번의 수술로 선수 생명을 접어야 할 뻔했던 위기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노력하여 기어코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다음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휩쓴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렇게 쇼트트랙을 사랑하고, 힘겹게 최전성기에 올라선 선수가, 한창 중요한 시기에 스케이트조차 신지 못하는 현실과 평생 쇼트트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얼마나 더 견뎌야 했을까요? 운동선수가 그 운동을 하지 못 한 채 장기간 쉰다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일인지는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체 사건 타임라인, 판결문과 기사 등 다양한 객관적 근거를 정리한 게시물들은 댓글 링크로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