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베테랑 파워' 박재홍(39·SK 와이번스)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지난 27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재홍은 이틀 연속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재홍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 좌월 3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9월말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박재홍은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후 계속 2군에 머물렀다.
박재홍은 지난 2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김용희 SK 2군 감독이 박재홍의 타격감이 좋다며 이만수(54) 감독에게 강력하게 추천해 1군에 올라왔다.
1군 복귀전이었던 전날 문학 삼성전에서 7번타자로 나선 박재홍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박재홍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는 타순을 5번으로 끌어올렸다. 박재홍은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 좌전 안타를 때려낸 박재홍은 팀이 3-1로 앞선 3회 1사 2,3루의 찬스에서 상대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2구째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치 아치를 그려냈다.
박재홍이 홈런을 때려낸 것은 지난해 5월7일 문학 KIA전 이후 357일만이다.
이후 삼성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것을 생각하면 박재홍의 이날 홈런은 그야말로 팀에 승리를 안기는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박재홍은 경기를 마친 뒤 "문학구장에서 경기하는 것도, 홈런도 오랜만이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박재홍은 타순이 5번까지 올라간 것에 대해 "기쁜 감정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힘들었다. 이번 기회는 잘 잡아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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