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아저씨는

맨날 일한 곳에서 돈 못 받아서

전화하는 목소리 다들렸다

맨날 들리다 보니 좀 듣기 싫었음

라디오 틀어놓는소리는 봐줄만

그래도 노가다 다니며 열심히는 하드라

겨울에 춰지기 직전에 여친이랑 결혼한다며

옮긴다고 나갈때 축하한다고 말했다

몇 달 동안 옆집 비워져 있어서

조용하니 좋았다

겨울동안 계속 집보러 오는 인간들

대부분 나이대들이 많아서

실제로 저런 놈들 들어올까 걱정했다

좀 젊은 사람이 와야 서로 편한데

그러다 3월 어느날 갑자기 옆집에 누가 사네

전화하는 목소리가

전에 살던 아저씨보다 더 크다

술먹고 심심해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딱봐도 제대로 일하는 사람 같진 않고

알람소리 전화거는 소리 다들림

나이대가 많은거 같다

며칠전 마주쳤는데 50대로 추정된다

새로 이사왔다고 하면서

자기가 시끄러운건 아는지

미안하다고 하드라

예의상 괜찮다고 하고 신경안쓴다 했음

생각보다 인상은 괜찮구나 생각했다

괜찮은 사람이겠지 하고 넘겼다

그래도 맘 한구석엔

인사만 하는것도 기분이 좀 그랬음

시끄러운거 때매

주말이라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까 갑자기 문을 들기네

평소 이단종교인들이 가끔 와서

이번에도 그런줄 알고 씹었는데

목소리가 옆집 아저씨더라

내가 일부러 무반응하니까

문을 열려고 까지 하네

순간 어이 없었음

화가나서 자다 깬거처럼 하고

문을 열어줬음

술한잔하자 커피한잔하자 밥먹자 길래

내가 좀 어이없다는 듯이

전에 살던 사람은 이렇게 안했는데

뭐하는거냐고 불만을 얘기했다

ㅅㅂ 뭐냐

집쥔이랑 집쥔 아들,마누라도

이렇게는 안하는데

이런놈들 친해지면 말놓고

지 심심할때마다 찾아와서

술먹자할테고 지 인생얘기 훈수두고

뻔한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