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브금]감성돋아서 쓴 단편. 안나와엘사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05 19:17:58
조회 746 추천 9 댓글 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7SSA

 

----------------------------------------------------------

안나 여왕님. 결제서류 입니다.”

 “거기 두세요.”

 

 궁전 안 왕의 집무실 에서는 안나가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다. 안나는 엘사를 대신해 여왕이 되었다. 이유는 간단. 안나는 크리스토프와 키스 덕분에 진정한 사랑으로 심장에 박힌 얼음을 녹일 수 있었지만, 엘사를 죽이려 한 한스의 칼을 막지는 못했다.

 

 오열했다. 피로 물든 엘사의 드레스를 보며, 그 드레스 끝자락을 손에 부여잡고 실신할 정도로 울었다. 에렌델에 내리던 눈은 멈췄지만, 그 동시에 내 하나 남은 가족인 언니마저 사라졌다. 한스는 그대로 내가 추방시켜버렸다. 나를 기만한 죄의 명목으로. 하지만 그래 봤자 엘사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쩌면 잘 된 일 일수도 있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피하던 엘사. 언니는 나를 보기 싫어했던 것 일수도 있으니깐. 다시 떠오르는 상념을 뒤로한 채, 여왕으로서 의무를 이행한다.

 

이것이 마지막 남은 나의 자리였으니깐.

 

그리고 찾아온 밤. 지금쯤이면 이미 잠들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잠이 안 온다.

어딘지 모르게 평소보다 더 어둡게 깔린 복도의 모습에 추워지는 기분이 들어 몸을 감싸 안고 복도를 걸었다. 어두운 복도에서 이상하리만큼 내 눈에 들어오는 방. 엘사의 방 이었다. 난 그리고 엘사의 방을 열고 오래간만에 들어갔다. 이 궁에 내가 여왕으로 들어왔을 때 처음으로 들렸던 방. 엘사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안나는 생각에 빠지며 서서히 엘사의 침대로 다가가 침대를 쓰다듬었다.

이곳에서 시작되고, 이곳에서 헤어진 나의 언니 엘사를 생각하면서. 안나는 그때 그 시절 언니에게 놀아달라고 할 때 말했던 단어를 말해보았다

 

Elsa,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엘사 나랑 같이 눈사람 만들래?

 

울지 않기로 했던 맹세가 깨지면서 눈물이 나왔다. 어째서였을까 엘사...우리는 어렸을 때 정말 친했었는데. 어째서 너는 나를 피했던 걸까

 

 안나는 옛날로 돌아간 듯. 엘사와 마지막 놀던 그 시절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과거를 기억하듯이

 

 이곳에 엘사 너가 누워있었고, 나는 너에게 놀아달라고 졸았었지눈사람을 만들자면서. 그리고 너를 이끌고 빠르게 달려나가 계단을 내려갔고

 

 안나는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바로 옴기고 있었다.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안나가 쥔 손에는 엘사가 없었지만 마치 엘사가 있는 것 처럼그녀를 잡고 있는 것 처럼. 빠르게 내려가 문을 열고 거대한 홀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는 그 곳 중심에 섰다.

 

과거에 엘사와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고, 올라프도 만들어냈었지……

따스한 포옹을 좋아하는 눈사람 올라프를

 

 안나는 아무것도 없지만, 의자에 앉아 어느 한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저 공허한 홀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곳에서 스키를 타며 놀았었지엘사 그리고, 그리고….그 뒤에는 무엇을 했지?

그리고 어째서 나는 이 곳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깨질듯한 두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분명히 무엇인가 했었는데. 그리고 어째서 내 몸은 이곳으로 향했을까. 엘사와 이 곳에서 무엇인가를 했었는데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리 속을 정리한다, 수상쩍었던 일

 

 쓰레기 한스, 갑자기 변한 엘사, 그리고 엘사의 얼음성과 얼음괴물크리스토프 와 스벤

 

트롤트롤? 트롤들과 무슨 일이 있었지? 그래언니의 얼음에 심장을 맞고 크리스토프가 트롤들을 소개 시켜줬지. 그런데그런데 어째서 트롤들은 내 이름을 알고 있던거지?

 

 갑자기 든 생각. 안나의 기억으로는 그때 그날. 자신은 트롤들을 처음 봤었다. 그때 차가워져 가는 심장의 고통으로 생각 할 겨를이 없었지만, 생각이 정리된다. 크리스토프와 나를 연인 사이로 오해하고 트롤들이 결혼식을 진행하려 했을 때, 분명히 내 이름을 말했다. 안나 라고

그리고 그 가장 연장자 였던 트롤그것이 내 언니의 얼음이라는 사실은 단번에 알아챘다.

 

 의문점.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떠오르는 의문점.

 

 가야한다. 트롤들에게 가봐야 해. 그들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안 알려주고 있어.

 

 안나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해있었다. 트롤들의 행동은 다시 생각해보면 의심스러웠으니깐.

처음 본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자신의 언니가 누구인지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 단번에 알아챘다. 안나는 재빠르게 궁을 벗어나 말을 타고 숲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도착한 트롤들의 보금자리안나는 그 한 가운데로 가 말했다.

 

 “묻고싶은 게 있다. 가장 늙은트롤이어 나와다오.”

 

 과거 안나와는 많이 다른 말투. 여왕으로서 위엄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안나는 자연스레 하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방에 퍼진 돌들이 들썩이더니 안나 주위로 모여들었고, 맨 뒤에서 굴러온 돌이 안나 앞에 스며 갑자기 일어섰다.

 

 “안나 여왕님 무슨 일 이십니까.”

 “트롤솔직하게 말해주시오. 당신은, 당신들은 정말로 크리스토프와 함께 왔을 때 저를 처음 본 것 입니까?”

 

 순간 늙은 트롤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숨을 들이켰다. 분명히 모든 기억은 바꿨을 텐데

 

 “닙니다. 안나 여왕. 그대는 어렸을 때 그대의 부모와 언니 엘사와 함께 이곳에 왔었습니다.”

 “…?”

 “이곳에 안나 여왕 처음 왔을 때 이유는언니마법에 의해 머리를 맞고, 기억을 바꾸기 위함이 였습니다. 당신의 머리카락 한 부분이 하얗게 됐던 이유는그것 때문이었습니다.”

 “거짓말……”

 

 숨을 죽인다. 믿기지 않은 사실에.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놀라 숨이 멈추고 있었다.

그리고, 깨질 듯이 아픈 통증. 머리가 깨질 것 같다. 과거과거 기억이 떠오른다.

 

 엘사와 산에가서 탔던 썰매와 스키, 눈싸움그것들의 배경이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산이 아니라 자신의 궁전으로, 눈이 수북히 쌓인 곳이 아니라엘사의 마법으로

 

 거짓말거짓말이야이제껏 엘사가 나를 피했던 이유가이거 때문이라고?

거짓말이야엘사

 

 안나는 갑자기 미친듯이 달려나가,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자신이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가고 있었다.

 

 슬픔이 짙게 깔린 숲 속을 가로 지른다. 목에서 차오르는 비명을 억누르면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에렌델의 성. 안나는 경비들을 물리치고 궁으로 들어가 엘사의 방으로 향한다.

 

 방금 트롤들에게 가기 전에도 왔던 방 이지만, 다르게 보이는 방 안.

금방이라도 엘사가 나에게 인사를 건넬 것 같은 방 안에.

 

 “엘사…”

 

천천히 발을 걷는다. 엘사가 있을꺼 같은 침대를 만진다. 금방 이라도 이곳에서 일어날 것 같아서.

 

 “엘사…”

 

 침대 베개를 만진다. 엘사가 이곳에 자고 간 것 같아서.ㅁㄴㅇㅁㄴㅇ

 

 “Elsa,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조용한 침묵만이 안나의 말을 반겨주고 있었다.

 

 “대답좀 해봐 엘사…”

 

 이불을 끌어올리며 안나는 말했다.

 

 “네가 기억났어 엘사…”

 

그리고 안나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


해가 지니깐 갑자기 감성돋아서 노래들으면서 썼음.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044 소프트한건 생각하면서 써도 머리안아픈데. [6]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6 152 0
12981 [소설/노수위]신입사원 4화 [4]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6 506 14
12569 덧글이라고 해서 말하는건데 [7]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6 145 0
12377 존나 웃기네 변태떡밥 던지니깐 존나 나온다.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94 0
12359 그만하시죠 변태님들 [1]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77 0
12342 이 갤에 똥포풍이 몰아친다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62 0
12329 신은 내게 여자를 뺴앗아가고 [1]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84 0
12315 여기는 취향좁은 애들이 많은거 같아. [9]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95 0
12309 개년글 정독하고있는데 쫌 신기하네 [2]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20 0
12280 씬을 쓸때마다 죽고싶다. [2]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70 0
12273 [소설/수위] 애인과 후배 - 오늘 분량 끝- [14]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2100 29
12219 밥 먹고 오니깐 현자타임 온다. [3]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16 0
12191 [소설/은근수위]애인과후배 [17]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897 21
12181 개 시발 멘붕 [7]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204 0
12158 난 어쩔수없는 야설공장 인가보다. [3]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141 2
12150 [소설/약간수위]애인과 후배 -1 [7]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347 23
12133 일단 맞춤법도 안지키고 대충 휘갈겨 쓴 음란마귀 [3]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229 5
12126 내용을 휘갈겨 쓰고있긴 한데 내용이 [2]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121 0
12117 밤이 되니깐 음란마귀의 본성이 꺠어난다. [6]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200 0
[소설/브금]감성돋아서 쓴 단편. 안나와엘사 [8] 달을삼킨호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05 746 9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글쓴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