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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모두의 축복 아래 결혼한 엘산나가 보고싶어서 쓰는 썰

호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31 21:04:40
조회 909 추천 38 댓글 13

모두의 축복 아래 결혼한 엘산나가 보고싶어서 쓰는 썰 [재업]


엘사와 안나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시대에 태어나서,  모두의 축복 아래에서 결혼했으면 좋겠다. 외국으로 유학갔던 라푼젤, 안나의 절친 클톱,전 남친 한스, 그리고 양측의 부모님의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행복해 보였으면 좋겠다.



사실 엘사와 안나는 8년동안의 연애 후에 결혼한거라, 신혼부부의 풋풋함이 없을꺼야.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나서도 엄청 풋풋하거나 그런것 없이 매마른 관계겠지. 우리가 생각하는 깨가 쏟아지는 그런부부가 아니라, 애정은 식었는데 단순히 나이가 차서, 주의 압박이 부담스러워서, 헤어지기에는 함께한 시간이 너무 많고, 둘 다 괜한 모험은 하기 싫어서 결혼한, 그런 부부야.



그렇게 엘사와 안나는 신혼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멀어질꺼야.. 안나가 밖에서 일해서 돈벌어오는동안, 엘사는 에리얼한테 선물로 받은 서라운드 스피커로 약간 푸르고 차가운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고 소파에 몸을 뉘이겠지.. 그럼 안나가 집에 돌아와서 밥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고,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물어보면  엘사는 소파에 몸을 기댄 체로 눈을 감고 안나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낼꺼야. 그렇게 안나의 속이 밑둥이 썩은 고목나무처럼 서서히 썩어갈꺼야.



이런 상황에서도 추수감사절이나 New Year's Eve 같은 연례행사땐 화목해 보이려고 연기를 하는 엘사와 안나가 보고싶다. 그 둘 다 자신들의 관계가 깨지기 일보직전, 아니, 이미 깨졌지만 겨우겨우 스카치테이프로 이어놓은 상태라는 것을 알지만, 주위사람들에게 "행복한 부부"로 보이고 싶어 가식적인 웃음을 띄고, 가식적인 행동을 하고, 가식적인 사랑을 나누겠지.


이런 연례행사들이 끝나고 직장에서 인터넷으로 이혼 절차나 케이스같은것을을 몰래 찾아보는 안나가 보고싶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네들이 금슬좋은 부부로 알려져있다는걸 생각하고 안나는 그 괴리감때문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할꺼야.. 엘사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보단 -어차피 안나도 엘사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니깐- 관계, 그 둘의 관계가 매말라버렸다는거에 슬퍼하겠지. 그리고 이 썩어 문드러진 관계를 언제까지고 지속해야한다는거에 절망할꺼야. 그리고 안나는 엘사가 없는 야근때 회사의 화장실 칸에서 혼자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울면 좋겠다. 안. 눈물이 회색 하이웨이스트 치마에 뚝 뚝 떨어져서 치마를 검은색으로 물들였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안나가 회식이 끝나고 엘사가 친구들이랑 모임하는 날 술김에 동료 직원인 벨을 집으로 대려와서 일을 치루면 좋겠다. 안나는 술에 취해 흐려진 이성을 간신히 붙들고는

 엘사가 이걸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나한테 화라도 내겠지?

따위의 생각을 하며 내심 엘사가 집에 오기를 기대할꺼야. . 그러다 한창 뜨거운 중에 전자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벨이 불안해하자 안나가 무시하라고 하고 일을 계속 진행할꺼야. 묘한 죄책감과 기대감을 품고말이지. 그리고는 일부로 소리도 크게 낼꺼야. 그럼 안방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커질수록 안나는 기대하겠지. 하지만 발소리는 문 앞에서 멈추고, 문 손잡이가 돌아가다 말거야.. 문 손잡이가 반만 돌아가다가 원래대로 돌아가고, 부엌에서는 물을 마시는 소리가 들려와. . 그리고 다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안나는 자조하면서 벨을 탐닉하는거지.



이런 엘사의 반응을 보고 안나는 완전히 끝났다는 걸 깨닫겠지. 겨우겨우 관계를 이어주던 테이프가 결국은 뜯어져버렸다는걸, 아니 사실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 부터 끊어져 있었고, 남들한테 보여줄 때만 급하게 이어 붙여왔다는걸. 그렇게 안나가 희망을 버리면 좋겠다. 



그렇게 서로는 서로를 완전히 포기할꺼야. 둘 사이가 얼어붙은 것 처럼,  함께 티비를 보고있는 소파 사이엔 적막감이 감돌겠지. 둘 사이의 거리, 50cm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낭떠러지로 갈라져있을꺼야.  둘 다 다른 세상에 있는것처럼 서로를 철저히 무시하겠지. 그러다가 아크다르나 이둔에게 전화가 오면 금슬좋은 부부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끊으면, 그들은 얼굴에 남아있던 행복한 표정을 지우고 다시 티비를 보겠지.


그렇게 회사 야근과 업무, 그리고 집에 감도는 냉막함은 안나의 목을 서서히 죄어올꺼야. 그럼 안나는 주위에 손을 뻗고 싶지만, 의미없는 발버둥을 치며 늪속으로 서서히 가라 앉겠지..


그러다 결국 안나가 엘사에게 함께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면 좋겠다. 그럼 앨사는 별 반응 없이 수락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안나와 엘사는 몸뚱아리를 둘이 함께 골랐던 혼다에 싣고 고속도로 위를 달릴꺼야. 그 와중에 계기판 숫자가 100, 110, 120 130, 140 이렇게 쭉 올라가겠지.

그때 엘사가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듯이 물어봤으면 좋겠다


"왜 이러는거야?"


엘사의 목소리가 조용한 자동차 안을 뚫고 안나의 가슴을 찌를꺼야..


"아무것도 안하고있어"- 안나도 자기가 한 말을 믿지않지만 이렇게 말하겠지.
그리고 안나가 이어 말할꺼야,.


"이게 최선이야.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그럼 엘사의 아랫 속눈썹에 눈물이 맺힐꺼야 그리고 조용히 흐느끼겠지. 이를 듣기 싫어서 안나는 라디오 노래소리르 키울꺼야. 스피커는 노래를 쏟아내고, 엘사와 안나는 거기에 파묻히겠지.


그리고 엘사는 고개를 숙이고 평소보다 오래 눈을 감을꺼야. 그리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며 소리치겠지. 하지만 뭐라고 하는지는 노래에 묻혀서 안들려. 그럼 안나도 소리치겠지. 그렇게 그 둘은 대답과 해답이 없는 고백을 쏟아낼꺼야.


그리고 둘 다 이렇게 된 원인을 알게될꺼야.


다른사람들에게 행복하게 보이고 싶었다는것.


이를 깨닫고 자동차의 속도는 점점 더 삘라질꺼야. 밤을 뚫고 차는 더 빨리 가겠지. 그때 라디오에선 안나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꺼야. 안나는 가사를 조용히 읆조리겠지.


As we were, so perfect, so happy.
우리가 완벽하고 행복했던 것 처럼


Don't remember, only your smiles 'cause that's all they've seen.
그들이 기억할거라곤 오직 우리의 미소 뿐이겠지 그게 그들이 본 전부니까


Long since dried, when we are found, are the tears in which we had drowned.
오랜시간이 지나 말라비틀어지고, 언젠가 우리를 찾아 내면 슬픔속에 익사했다는걸 알겠지


As we were, so perfect, so happy.
우리가 완벽하고 행복했던 것 처럼.



푸른 밤속을 달리면서 그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어. 차 안에는 라디오 소리만 들리고.


그리고 앞쪽에 급커브표지판이 보여.


하지만 안나는 속도를 줄이지 않을꺼야.



--
서로 사랑하지 않고 외부에서 보이는 관계에 집착하는 엘산나를 보여주고싶었는데 fail/
차라리 사람들의 기억속에 "행복한 부부"로 남고싶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엘산나를 보여주고싶었는데 fail

Rise Against의 Approaching Curve 듣고 써봤어 (중간에 나오는 가사가 이 노래 가사야)
피드백은 언제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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