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무슨 일로 부른거야? 날씨도 좋은데 오랜만에 밖에서 만났으면더 좋았을텐데."

밝게 웃으며 내빈실을 돌아다니는 안나를 바라보며 엘사 여왕은 착잡한 감정을 느꼈다.

\'안나가...설마 안나가 정말....\'

라이겔이 꺼내놓은 안나에 대한 말들은 거짓이 아니었다.

크리스토프의 얼음 판매 수익금 대부분이 사병 무장과 훈련에 들어가고 있었고

심지어 교역이 금지된 위즐턴산 석궁도 밀수한 흔적이 있었다.

\'라이겔과 내가 오해하고 있는건 아닐까?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닐까?...\'

엘사 여왕은 표정을 숨기고 안나에게 말했다.

"안나, 바깥 생활은 어때? 마음에 들어?"

"응 물론이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들과 부대끼고 웃고 즐기고...다시 태어난 기분이야."

"크리스토프랑도 잘지내고?"

"물론이지... 다음달엔 아이도 가지기로 했어!"

엘사 여왕은 애써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잘됐구나... 그런데 안나, 혹시..."

"응? 말해봐."

"혹시... 에렌델을... 니가 통치 하고싶니?"

엘사의 말에 안나의 몸이 조금 움찔거렸지만 이내 안나는 쾌활하게 웃었다.

"하하, 무슨 소리야 언니? 에렌델의 장녀는 언니 잖아. 게다가 아버님도 어릴때부터 언제나

언니가 에렌델을 이끌꺼라고 말씀하셨고....난 궁전 보다는 바깥이 더 좋아."

안나의 대답에 엘사는 조금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아참, 내 정신 좀 봐. 크리스토프가 오늘 돌아오는 날인데! 

언니, 미안한데 난 먼저 가볼게! 다음엔 밖에서 만나자구!"

엘사는 손을 흔들며 안나에게 인사했고 안나는 웃으며 인사를 받고 뒤돌아 나갔다.

돌아서서 나가는 안나의 얼굴에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