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쿠닌이고, 좀 다쳐서 내일 수술하러 나가는- 그냥 부대에서도 버림받은 몸이야.
울적해서 우리학교 게시판 들어와 봤는데 다들 열심히 알아보고있네, 싶어서.
우리 중대장도 서산대 안광과 나와서 ROTC로 군생활하고 있고, 덕분에 본부 행정병인 나도 뭐.
적당히 학교 선배라며 뭉개고 놀고 먹었지.

나는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검정고시를 봤어.
그 해, 2001년이었나 수능을 좀 잘 봐서 외대랑 건대 넣었지.
근데 그 나이에 너무 잘 봤던 나머지 자만을 했지.
나도 서울대 갈 줄 알았다고.

다음해 적당히 뭉갰다가  월드컵때 술먹고, 여자랑 놀고해서 그만-
02,03년 두 해를 놀아버린거야.
학교는 02년 숭실 03년 경기대 서울 붙었었고.
내가 생일이 빨라서 한 해 더 하기로 결정했어.
마지막 한 해는 학원을 다녔지.

04년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1 / 3 / 1 / 1211 찍고 정말 SKY가는 줄만 알았지.
근데 웬걸.
장염걸려서 죽죽 갈기다가 시험 보러가서 엄청 망친거야.
요 해 사회문화랑 경제지리가 각각 만점 변표 69, 68점으로 대박이었거든, 둘 다 내가 선택했었고.
요거 두개랑 일어 만점가지고 밀었지.
언어가 2등급 중반이었을꺼야, 영어도 비슷하고.
소신으로 중대 일어, 안정으로 세종대 일어랑 넣고 다른데 하난 기억 안나고.
당시엔 가나다 외에 추가로 서산대가 있었어서 집에서도 가깝고, 그냥 넣는다고 넣었지.

결국 다 붙었던가, 그랬을텐데 학비도 싸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서산대에 왔어.
자전거타고 10분정도 걸리니까 상당히 다닐만 하지.
그냥, 생각나서 적어봤어.

지금은 전역하고 통역대학원 준비하려고 외국나갈까 생각중이야.
일본어는 JLPT만점은 아니지만 거의 만점은 나오고, 중국어도 좀 더 해서 높은거 따야지.
그나저나 이놈에 영어가 목을 조여오네.
입대전에 카투사 찔러 보려고 한번 봤는데 680밖에 안나와서 좀 슬펐었고 말야.
에에, 뭐냐.

그러니까 말야, 나 병신 맞지?
학점으론 사이영상도 받을 수 있을꺼야, 아마.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