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일단 3화에 언뜻 언뜻 나온 장면들로보나
1,2화에서의 장동민의 행보로 보나 러시아장기에서의 전략은 거의 장동민에 의해 짜여졌을거임
즉 장동민의 전략 = 높동의 전략이라 생각해도 거의 무방하다는 말
그런데 장동민은 러시아장기란 게임에 대해서 오해, 착각을 했음
그것이 막연한 지레짐작이었든 확고한 단정이었든
장동민은 이 게임에 필승법이 없고 공식처럼 딱딱 떨어지는 승리플랜 역시 없으리라고 생각했음
장동민의 전략은 가운데에 가장 큰 말을 놓아서 중앙을 점령하는 것
이러한 전략은 게임의 구체적인 필승패턴을 제시하는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큰 시각에서 직관적으로 게임의 맥점, 핵심을 짚고 이를 염두에 두면서 한 수, 한 수를 생각하자 정도의 게임에 대한 거시적 해석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장기라는 게임을 처음 접한 사람이 각 말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게임에서는 차와 포가 가장 중요한것같다'
라든가 '포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공격과 수비 양면으로 모두 활용가능한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하는것이 좋다' 라든가 뭐 이런거지
장동민이 이 전략을 필승법이라고 말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설령 필승법이라고 말했다치더라도
그건 1화 토쥐개염을 두고 필승법이라 말한것 정도의 의미였지 우리가 통상적으로 쓰는 의미의 '필승'법이 아니었을 거임
장동민의 지금까지 보여준 게임능력으로 생각했을때 장동민이 필승전략에 골몰했다면 마동이 구사했던 전략도 분명히 발견했을것같음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장동민을 고평가하는것도 고평가하는건데
애초에 이 러시아장기 게임자체가 경우의 수가 아주 작은 게임이기 때문임
하다못해 '야 첫번째 수로 작은거한번 놔서 해보자' 라든가 '대각선으로 시작해볼까' 이런식으로
필승법만 호시탐탐 노리면서 그냥 몇개 해보기만하면 드러날수밖에 없는 전략임
그런데 장동민은 필승전략에 골몰하지 않았음
아마도 추측컨대 편집돼서 안나왔지만 장동민은 필승전략에 대해 별 연구를 안하고
다른 두뇌 플레이어들이랑 게임을 반복하면서 수읽기나 게임감각을 높이는 연습에 집중했을거임
하지만 러시아장기는 경우의 수와 변수가 적은 게임이기에 수읽기나 게임감각보다는 필승전략의 중요성이 더 큰 게임이었고
결과적으로 장동민의 접근법이 오판이었던 셈
비유를 하자면 오늘 챌린지는 '님게임'이나 술자리 단골 게임인 '베스킨라빈스 31'인데
장동민은 이 게임들을 '바둑', '체스'대하듯이 접근해버린거임
전자의 경우엔 명확한 필승패턴이 존재하는 게임들이기에 이걸 아느냐 모르느냐가 승패를 가르지만
후자의 경우엔 명확한 필승패턴이 존재하지않고 게임의 핵심, 맥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읽기에 성공해야 이기는 게임임.
지니어스를 본 내가 추측하기로는 아마 이러한 장동민의 잘못된 접근에 지니어스의 영향이 적잖이 있었을 것 같음
러시아장기에서 가장 쉽게 연상할 수 있는게 지니어스의 십이장기임
십이장기는 이름 그대로 12개의 칸밖에 존재하지 않고 말도 4개뿐임
게임 자체가 제한된 경우의 수 밖에 존재하지 않기에 누구든 필승법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보지만
막상둬보면 십이장기는 뾰족한 필승패턴이 존재하지 않고 '전진압박으로 상대방의 공간을 줄이는게 좋다'
'왕은 모든방향 이동가능하기에 왕이 중심에 서서 내 다른 말들을 서포트해주는게 유리하다' '십이장기에서 왕은 공격적인게 유리하다'
등의 막연하고 큰 시각에서의 게임전략만이 존재하는 수읽기 중심의 게임이었음
비단 십이장기뿐만 아니라 모노레일 배팅가위바위보 등 대부분의 지니어스 데스매치가 성질이 그랬음.
개인적 추측으로는 아마도 장동민은 러시아장기에서 십이장기의 향수를 느꼈고
십이장기라는 망령이 눈에 씌어 필승법 탐구에 소홀했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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