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의 서바이벌 게임에는 3개의 축이 존재한다.

강자와 약자, 빌런이다.

강자는 줄리엔강같은 포지션으로 그냥 원래 가진 능력을 가지고 게임을 열심히 하면 된다.

강자는 제작자 입장에서도 가장 쉬운 파트에 해당된다. 섭외도 쉽고 섭외로 작업이 끝나버린다.

다음으로 빌런이 있다.

빌런은 이천수, 백수의 포지션이다.

빌런 또한 섭외가 중요한데 강자보다는 섭외가 쉽지않다.

이미지 손상을 걱정하지않는 멘탈과 재미있는 빌런질이 나오기 위한 잔머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빌런질이 나올만한 환경과 여러 장치를 구성하는 것도 제작진의 몫이다.

시즌2에서는 이천수와 백수가 빌런질을 잘해주었다. (특히 이천수가 훌륭했음)

마지막으로 약자가 있다.

서바이벌에서 약자는 꼭 필요하다. 약자의 존재로 인해 강자도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부분이 제작관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약자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광탈하거나 병풍이 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약자들이 어떻게 연합하고 정치하며 살아남는가 하는 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약자의 역할을 수행한 것은 학진, 인영, 고우리 이주민 연합과 유승옥 등이다.

특히 (인영->)학진이 리더가 된 이주민연합은 약자들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잘 보여주었다.

이들이 존재했기에 장동민의 독재가 된 높동에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었고,

반대로 이들이 없었다면 높동의 구도는 정말 재미없게 되었을 것이다.

소사이어티게임의 제작의도가 올림픽이라면 가장 뛰어난 사람들로만 섭외를 하면 된다.

그러나 고만고만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섭외한 것은 게임능력 외적인 생존을 전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적자생존의 승자는 사자나 호랑이 뿐만이 아니다.

토끼나 사슴같은 피식자들도 적자생존의 승자이며 소사이어티게임은 모든 생존방식을 허용한다.

그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택한 전략은 반칙이 아니며 게임능력과 무관하게 파이널에 도전할 자격은 살아남은 모든 주민들에게 있는 것이다.

파이널에는 가장 게임을 잘하는 사람만이 가야하는가?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파이널의 승률이라는 전체의 이득이다.

이 과정에서 특정 개인들은 당연히 배에서 내려야한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이것은 개인의 희생이다.

높동에서 행해졌던 과정은 강압적인 전체주의이다.

민주주의로 대변되는 높동은 독재자 장동민에 의해 가장 강압적인 전체주의를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투쟁한, 서바이벌에 나름의 방식으로 충실했던 학진연합은 마치 악의 축처럼 매도당했다.

결국 능력이 달린다는걸 확인한 참가자는 의욕없이 포기해버리거나 유승옥처럼 이미지나 챙겨나가면 되는 것이다.

병신같은 혐청자들과 광신도들이 존재하는한 명작은 다시 나오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