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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각오로 쓴다.

하루사리(220.78) 2007.03.23 12:41:05
조회 210 추천 0 댓글 2

한나라당의 착각


나는 개인적으로 열린우리당이 싫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좋다는 말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주장했던 정치개혁의 실패가 싫고, 한쪽으로 치우친 좌편향적 시각이 싫다. 나라를 사분오열 쪼개놓은 현 집권당의 무능한 386도 싫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택할수 밖에 없다는 말이 맞겠다.

야당 10년, 차떼기당, 딴나라당 등 국민의 눈총과 여론의 화살 속에서 힘겹게 목숨을 부지한 한나라당이 이번엔 중대한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이번 실수로 한나라당은 야당생활을 더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을 막았어야 옳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를 붙들려는 노력도 진정성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손학규가 보여준 정치력과 행정경험, 그리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손 전 지사가 무서워 내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이 글은 물론 가설이다.

왜 한나라당이 패한다는 것인지 그 이유를 살펴보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8월이 오기전에 탈당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현재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겠지만 정치라는게 그리 맘과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자존심이 강하고 또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그가 경선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언론의 끊임없는 검증으로 만신창이가 되서 결국 당을 뛰쳐 나올 것이다. 당내 당원들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높은 박근혜 전 대표가 부담스러운 이 전 시장은 결국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독자적인 길을 택할 가능성이 짙다. 말하자면 경선에서 패할 경우 자신의 위상에 상처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먼저 선수를 칠 것 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는 것이다. 김빠진 맥주처럼 국민적 관심도 사라지고 수구보수라는 딱지도 뗄수 없다. 원희룡 의원이 있지만 그는 당내 영향력도 미미하고 손 전 지사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턱없이 역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남북 정상회담이라도 성사되는 날이면 한나라당은 자연스럽게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마지막 남은 박근혜 전 대표 한사람으로는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다.


손 전 지사를 측을 들여다 보자. 범여권이든 아니면 새로운 신당이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치세력들은 새로운 구심점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정동영 전 대표나 정운찬, 또는 문국현씨 등 386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참여 세력규합에 나선다. 이들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손 전 지사와 함께 대권후보 경선을 벌일 것이고 손 전 지사를 지지하며 대통합을 이끌어 낸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치밀하게 계획된 결과다.


이 가설은 박 전 대표도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우리나라 대선이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의 3자 구도로 대선판이 짜여진다. 군소정당도 레이스에 참가는 하겠지만 별 의미는 없다. 이럴 경우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색깔이 같기 때문에 밥그릇 하나를 놓고 싸움을 벌여야 한다. 결국 한나라당 표가 분산되어 3자 구도에서는 손 전 지사가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으로 귀착된다.


그럼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자.

청계천 복원, 버스 전용차로 등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너무 빨리 달아 올랐다. 옛말에 모난돌이 정 맞는다고 솟아나면 정을 맞게 돼있다. 마라톤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면 쉽게 지치는 이치와 같다. 이명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많은 의혹들이 도마위에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이 전 시장측은 지금의 상황이 7~8월쯤까지만 유지된다면야 더 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요망사항이다. 김유찬 씨 등 자신이 거느리던 식솔들마저 다스리지 못하고 이 시장을 성토하며 안, 밖의 많은 저항세력과 계속 부디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여론의 질타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대통합을 이룬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정치적인 욕심을 버린다고 하더라도 주변의 추종자들이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약점이 적다. 어려운 시기에 대표직을 맡아 당 재건에 성공했고 힘겨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그러나 정치적인 우위는 점했을지 몰라도 그 나머지가 2%가 부족하다. 당을 이끈 것은 대권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행정경험이나 또는 경제정책 등이 두 후보보다 다소 열세다. 또, 혹자들은 아니라고 우기지만 이 전 시장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 정치풍토에서 여성 대통령이 쉽지 않다는 것도 커다란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여성 대통령이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물론 선거는 표를 던지기 전까지는 어떤 예측도 할수 없다. 다만 국민정서가 대통령선출이라는 대명제에 부디치면 겉과 속이 다를 것 이라는 예상이다. 지금 대다수의 국민들은 초인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겸비한 대통령을 원하는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또하나의 추론이다. 


손학규 전 지사는 저평가 우량주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저평가 우량주라는 것은 작전세력만 개입하면 언제든지 상한가를 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작전 세력들이 지금은 눈치보느라 둔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살아야 하는 절박한 심정에 도달하면 빠르게 재편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학규 전 지사가 느리지만 확실한 리더그룹을 형성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을 보자.

예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불도저같은 추진력이 좋았고 역사의 큰 획을 그었다고 하지만 호사가들의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청계천 복원이 잘 못 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돈들여서 하는 일이 못 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결국 책정된 예산으로 바꿔놓은 것에 불과한것이 청계천 사업이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조금 다르다.

없는 일자리 10만개를 만들어 냈다. 현정부에서 죽기 살기로 반대하던 파주 LCD단지도 완성했다. 찍새와 딱새외에 또 하나의 ‘새(철새)’를 추가해야된다고 비아냥 거리지만 전 세계를 누비며 국가를 위해 외자유치 140억불, 이만큼 노력한 사람은 보기 힘들다. 적어도 이전 10년동안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밥그릇 싸움이나 하면서 보낸 것이 참여정부와 단체장들이었다. 손 전 지사는 그 어떤 정치적 도덕적, 윤리적인 면에서 튼튼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금이야 청계천에 가려있지만 대선주자 검증이 시작되면 국민의 눈에 모든 것이 드러나게 돼있다.


누구를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왜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하여 깊게 고민하고 싶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한나라당 맹형규, 홍준표 의원은 서울시장을 위해 많은 고민을하고 긴 시간동안 정책을 만들었다. 그러나 상대당에서 예상치 못했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웠다. 맘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강금실에 대항할 이벤트성 인물을 모색하다보니 한나라당은 오세훈 현 시장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그리고 그 작전은 먹혀 들었다. 이는 변화무쌍한 정치판을 단적으로 보여준 좋은 예다. 홍준표 의원이나 맹형규 의원의 고생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물론 대권은 서울시장과 다르다. 굳이 예를 든다면 노무현 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된다.


듣기 싫겠지만 손학규에 대해 몇마디 하겠다.

지금은 정치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손학규는 아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매도하고 있다. 물론,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내 뱉을 수 있는 말은 현재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들도 몸값이 올라가지 않겠나. 그들은 그들의 의도대로 손 전 지사가 탈당을 했고 이제는 그를 깎아 내려야 자신들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이제 한나라당이 자중지란을 일으켜 이 전 시장만 가지치기하면 될 듯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바둑용어에 “장고끝에 악수난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장고는 손학규 전 지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당에서 해야 옳았다. 그건 손학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나는 손 전 지사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 그렇지만 또 하나의 정치적인 큰 획을 그을 사람이라는 판단아래 탈당하던 백범기념관에 찾아 갔었다. 그 자리에서 손 전 지사는 “죽는 길인줄 알면서 이 길을 택했다”는 말에 등골이 시려왔다. 죽을 각오로 정치개혁을 위해 한 몸 바친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손학규 전 지사는 이인제가 아니다.

아무쪼록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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