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강민호로 점철된, 8화

ㅈㅁ(112.169) 2015.06.20 22:45:24
조회 1891 추천 72 댓글 14
														

7화는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의 전초전 같은 회차라고 생각해.
민호가 7화에서 뗀 첫 발은, 8화 이후를 모조리 설명하니까.
우리 드라마가 비약적인 단계 이동은 지양하는 편이라,
캐릭의 모든 행동과 변화엔 타당한 이유들이 붙잖아.
그것이 설사 판타지라고 해도 밑도 끝도 없는 전개는 없어.
8화의 선택이 있기까지 앞선 회차들이 다 디딤돌이겠지만,
7화는 이 디딤돌들을 다리로 연결하는 고리였다고 봐.
그래서 나도 8화와 더불어 무척이나 아끼는 회고.

정배우를 비롯 순정반 식구들 모두가 이맘때쯤부터
이 들마 끝내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는데 이 맘이 와닿아.
이때 우리 들마 거의 날라다녔거든. 순풍에 돛단 배처럼.
6화까지 끌고 온 이야기의 맥락들이 7화에서 집약되는데
배우들이 이걸 너무 잘 표현해서, 캐릭에 몰입 제대로구나 했지.
그게 눈에 보였어. 전환기의 병또, 이 다이나믹한 감정들..
어려웠을텐데 신나고 멋지게 표현해줘서 고마울 따름이야.
자 그럼, 인생 2막을 향해 돌진하는 8화의 병또를 보러가자.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8d539b36ec7df397bb73f0efac256dad2de0eeac15c27c

술김에 한 키스라는 게 결국 이성의 마비를 뜻하는 거잖아.
이성이라는 게 인간의 가장 핵심 특징이긴 하지만,
가끔은 저게 우리 삶의 복병인 경우가 있는 것 같아.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이 눈을 가리거든.
나는 인간이 머리로, 이 이성으로만 발전했다면
인류가 여기까지 절대 오지 못 했을거라고 보는 주의라,
오늘만큼은 저 잠금장치를 풀 '기타 다른 것들'에 주목하고 싶네.

무엇보다 민호가 순정이랑 쌍방(?)이라 믿는 키스를 한 후,
이성 이외의 영역에서 노닐고 있잖아.
떨리는 감정, 닿았던 입술의 감촉, 멍 때리는 횟수의 증가,
우식이에게 지인일인 척 자기 연애상담하기 등등.
근데 순정이가 키스한 후 첫 만남에서 회사 얘기만 하네?
자기와의 사후 관계 진전에 일톨의 관심도 없어보이는
그녀에게 상처받은 병또는, '진심'이었어. 오늘의 키워드지.

 

-


"오늘 이상한 날이다.. 그치?"라며 진심을 내보인 민호가,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을 수용하면서, 상황은 180도 변했어.
선악과를 따먹은 최초의 남녀가 벌거벗고 다니다
나뭇잎을 찾아나선 걸 보면 알 수 있지. 이게 부끄러움의 힘이야.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다 저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삶이 굉장히 피곤해지지. 숨 쉬는 것 하나하나까지 모조리
검열당하는 느낌이랄까. 왜 민호가 "사람 숨 좀 쉬자"고 하잖아.

이걸 생의 기준점으로 삼으면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 지,
해법을 찾아야만 저 수치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민호의 숨,
즉, 그의 삶은 이제 순정에 저당잡힌거지. 병또씨 히믈내여ㅋ
복수를 위해 순정에다 무쓸모의 프레임을 씌웠던게 벗겨지고,
'선(좋음, good)'을 얘기한 순간, 민호는 회항할 수밖에 없었고
이 회항 때문에 그는 몇 가지 딜레마에 빠져.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cb0ec059ec73ff94bc749aecf822a949297813adf07a1fdb9bde43

 

1. 자기혐오감,  현실의 나 VS 이상의 나

아버지가 수치스럽다던 아이는, 이제 자길 수치스러워 해.
밖으로만 투사되던 분노가 내부로 이동한거지.
김순정의 수행에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 라던,
부모님이 나에게 "너 왜 이렇게 괴물이 됐냐"고 말하는 것 같다던,
우식이에게 연애코치 받으며 순정이가 바라보는 날
"널 되게 우습게 알고, 싫어하는 여자가 있어."라고 소개하던,
김순정에게 "내가 뭐라고 고맙대, 내가 뭐라고 날 지켜." 라던 그.

강민호는 지금 자기혐오감에 빠져 있어.
세상을 향해 쏘아올렸던 비난의 화살이 목표를 잃었잖아.
그걸 자기에게 돌리고 있는 중인거야.
복수의 코어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난거지.
순정을 배신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순정,
이 실패는 강민호에게 상흔이 됐어.
원했던 결과와 막상 나의 현재가 너무나 다르니까.
민호는 그래서 순정을 보면 떨리면서도 한편으론 아픈거야.

그가 겪고 있는 자기혐오를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현실의 나와 이상향의 나 사이의 간극으로 인한 갈등이지.
이게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부추기고 있어.
복수로 순정을 확인하려다 되려 더 순정과 멀어졌잖아.
이걸 김순정을 보면서 깨닫고, 부끄러워하고 있는 민호는
이제라도 눈 앞에 있는 순정이한테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저 이상에 다가가고싶은데, 현실의 나로는 도무지 각이 안 나와.
연쇄살인마 강민호로는 김순정한테 안 될 거 이제 뻔히 아니까.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8d539b36ec7df397bb73f0baf6b1b6f955d8fa47015a23

 

근데 이걸 순정이가 정통으로 건드린거지ㅋㅋ 서류 들고와서;
자길 마구 비난하면서 지난 악행들을 속죄하고 탈피하려는
이 의식의 기원엔 실은 불안이 깔려있단 말이야.
나라는 존재가 과연 도약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 말이야.
만약 순정이가 민호를 지금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면야,
민호는 당장 이 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택도 없는 소리지ㅋ
사랑은 원래 두 눈을 가리는 게 아니라 개안과 변화의 시초거든.
이런 김순정에게 눈 먼 사랑 같은 게 통할리가.
(너만은 날 이해해줘야 한다니 .. 준희야 그딴 거 안 통해여;;;)

순정의 철벽에 민호는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파열음을 내.
'현실의 나'는 M&A하는 사람이라고 못을 박아버리는 민호에게,
순정인 당연한 듯 변화의 증거들을 내밀며 '이상의 나'를 붙잡지.
결국 민호는 자기 안의 불안을 토로하게 돼. 좀 섭섭한거야.
수치스럽지 않은 삶을 선택하는게, 나한테 얼마나 어려운건데..
김순정은 남의 속도 모르고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요구하나..
그래서 화를 낸거지. 떨리고 무섭고 두려운 마음의 표출이랄까.
그리고는 강민호다운 현실의 나로 살거라고 선언해버려;

자기혐오가 원래 이상향의 차원이 높으면 높을수록
갈등도 증폭되거든. 기대치가 높으면 그만큼 좌절도 깊은거지.
민호의 이런 반항적인 태도(나답게!!!)나 공격성(닥쳐!!!)은
과거의 자기가 부정됨으로 인해 새로운 자기로 변신할 때,
불안에 의해 생기는 과도기적 감정이란 말이야.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소된다는 거지.
이상향의 나를 버리거나, 현실의 나를 버리거나.
여기서 민호가 현실을 택하는 건 아주 자연스런 심리기제야.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8d539b36ec7df397bb73f0e7aadc51942f6f556641ac5b

 

사실 이럴 때 병리적으로 접근해서 병또의 경우를 진단하면,
건강한 삶을 위해 지나친 이상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해야 돼.
"이상을 찾아 떠나세요!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면 큰일 나지;
자기혐오에 빠진 사람들에겐 "지나친 이상은 버리세요.
현실의 자길 사랑해야 합니다." 요게 정답이거든.

물론 우리 순정닥터의 진단은 다르지. 얜 특별한 여자니까ㅋ
"제가 지켜드릴게요. 혼란스럽지 않게, 무섭지 않게,
제가 도와드리고 지켜드리겠습니다. 진심입니다."
둘의 진심이 과연 다른 말이었을까? 난 아니라고 봐.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식이나 크기ㅋ가 달랐을 뿐,
끌리는 마음이 있기에 저런 얘기들이 가능한거지.

그렇담, 김순정은 대체 뭘 지켜준다는 걸까?
'사람들'은 순정이의 최우선가치니까 당연히 포함일테고,
그녀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엔 민호 '아버지의 꿈'이 있어.
그래서 중부공장은 민호와 순정이의 가치가 만나는 장소인거지.
순정인 민호에게 중부공장으로 대표되는 민호 父의 유산,
이걸 알려주고 싶어 해. 계속. 그걸 여태 지켜온 사람이니까.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cb0ec059ec73ff94bc749aecf822a949287942a6a02b16db9bde43

특히 '지키다' 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이건 그냥 딱 김순정이야.
보호하다, 주의를 기울여 살피다, 약속 따위를 실행하다,
지조를 굽히지 않다, 어떤 상태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다.
순정이가 민호를 지키겠다는 말은 바로 이런 거겠지.
중부공장과 사람들, 그리고 민호 아버님의 가치를 지지하는
순정이의 진심이 민호에게 전이되고 있는거야. 이정도면.. 
크기면에선 몰라도 밀도면에선 민호 진심에 안 밀리는 거 아냐?

민호는 병원에서 이걸 알게 됐어. 날 지켜주겠다던 김순정의
그 진심이 얼마나 진실되고 곧은 지, 날 얼마나 믿고 있는 지.
그녀의 약속에 담긴 진심과 신뢰의 무게에 민호는 흔들려.
그리고 보게 되는 거지. 다친 사람들의 아픔, 그들의 고통을.
중부공장에서 스러져가는 사람들의 희망과 기대들. 그들의 삶을.
김순정이 얘기했던 '사람들'을 가슴에 담은거야.

사람들의 분노에 이딴 회사가 뭔데 이렇게까지 하냐던 말은
실은 아버지의 꿈같은 거보다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말이었어. 
사람아닌 것들이랑 싸워봐야 백전백패라는 말은 자기비난이었고,
그들의 오해와 책망을 듣고 서있었던 건 스스로 내린 철퇴인거지.
근데 왜 준희가 내려 친 철퇴를 민호가 대신 맞고 있는 것 같았을까..
아마도 민호가 그런 심정으로 그들을 대해서겠지.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8d539b36ec7df397bb73f0e6afb6e09d12adfb3e53f38b

 

2. 통합된 인격, 머리 VS 심장

이제 민호의 가슴은 그 어느때보다 묵직해졌어. 이 상태로,
조박사님을 찾아간 민호는 머리와 심장을 둔 고민을 말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그는 답정너의 행동을 하지ㅋ
자꾸 날 설레게 하는 사람, 날 가슴 뛰게 하는 사람한테
좋은 사람이고 싶고, 그 사람이랑 같은 꿈을 꾸며 살고싶은데,
그건 내가 아닌 것 같다는 호소. 그래.. 혼란스럽긴 하겠지.

이 심장의 반응, 이 신체적 반응에 과연 날 다 맡겨도 되는 건지,
이게 정말로 내가 원하는게 맞는건지, 이걸 받아들여도 되는건지
그는 확신이 필요했던거야. 그것도 의학적으로 명료한 분석이.
그래서 주치의 아저씰 찾아간거겠지. 근데 아저씨 돌팔이ㅋㅋ
감성에 휘둘리는 날, 이성으로 설명 좀 해달라는 요청이었어.

허나, 모두가 예상한대로ㅋ 
아저씬 신이 계획된 바가 있어서 그 심장이 널 선택했다며
민호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아. 대신 새로운 상황을 주지시키지.
모든게 달라졌는데, 과거의 무언가에 얽매여있을 필요가 있을까?
"이 심장도 너고, 머리도 너다. 어떤 강민호로 살건지, 네가 결정해."

사실 딱 까놓고보면 외부 환경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
내가 인지하는 가치의 크기만큼 세계는 내게 달리 인식되니까.
민호에게 새로운 상황이라는 건, 달라진 너를 보라는 메시지인거지.
새로운 심장을 받아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예전과 다른 풍경.
이 모든 건 지금의 강민호만 볼 수 있는 거잖아.

분할된 머리나 심장이라는 건 없어.
모든 건 나라는 현존재에서 비롯되는거지. 통합의 '내'가 할 결정은,
머리냐, 심장이냐가 아니라 '어떤 나'로 살 것인가의 선택 뿐이야.
행위의 주체가 되는 나의 자기 결정적이고 자율적인 의지의 소환.
'다른 인생, 사람답게 사는 것, 어떤 강민호?' 로 이어지는
이 의식의 흐름으로, 그는 유턴을 결심해.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cb0ec059ec73ff94bc749aecf822a94d282e42a4a12c1edb9bde43


3. 인간 강민호, 인지 - '감정, 의지' - 행동

인간은 참 답이 없는 존재인 게ㅋㅋㅋ
관념이 반드시 실천을 보장하는 건 아니야.
알잖아. 부끄러움을 안다고 다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나?
아니거든. 그랬다면 이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웠겠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그냥 연결되지 않아.

결국 인간 강민호가 '부끄러움을 아는 것'에서
'떳떳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성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저 인지만으로는
도무지 접근이 불가한 영역들이 필요하다는 거지.
예를 들어, 발전욕구가 담긴 자기혐오의 '감정'이나,
유턴을 지시하는 '의지'같은 거. 이건 생각이 아니라,
실천을 유도하는 마음의 동적기능이거든.

그 중에서도 내가 으뜸으로 치는 게 바로 '분노'야.
이건 민호가 회사 살리겠다고 무모한 소비를 해버린ㅋ
아주 직접적인 동인이기도 하지. 이게 결정타였잖아.
"어제 중부공장에서 못 볼 꼴 보고, 내가 완전 핵빡쳤거든."
맹자 선생의 수오지심이 딱 이거지. 자신의 부도덕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나아가 타인의 악행에 분노를 느끼는 마음.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8d539b36ec7df397bb73f0bef8951f4beee4c83703d7af

 

민호는 도덕적 인격체로 거듭났어. 그냥 사람이 아니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강민호가 우리 앞에 나타난거지.
나는 이참에 아예, 철학적 명제 하나를 수정하고 싶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나는 분노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이건 살아있는 삶이지.
분노는 사람을 살아있게 해. 죽어있는 삶은 분노할 수 없거든.

이 타이밍에 '분노'를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야.
잘못된 일에 분노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넘어서, 오히려 보란듯이 행하는
악덕과 부도덕은 내 힘과 권위를 과시하는 수단에 불과하지.
그런 그들의 행위에 분노하기는 커녕, 묘한 선망을 가지고
저 강자의 대열에 서기를 희구하는 욕망이 이 사회엔 팽배해.

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이 분노가 사라진 사회에서
지금 병또가 '좋은 사람'의 새 정의를 쓴 거나 마찬가진거지.
'부끄러운 짓들에 진심으로 분노하고, 순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
그렇게 용역을 풀어 내 김순정의 머리통에 상처를 내고,
그 김순정이 아끼는 사람들이 피 흘리며 다치는 걸 본 민호는
김순정과 이 사람들의 보금자리인 회사를 지키기로 나서.
(아버지의 꿈이 아니라, 이렇게 확인한 그의 진심이라 더 좋음ㅠ)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8d539b36ec7df397bb73f0bdf67565d833b67e51a08797

 

"사는데 중간은 없거든. 살면서 모든 걸 다 가질 수도 없고."

그는 '이상의 나'를 선택하고 새로운 자기로 거듭 나.
우리 민호는 인생이 꼬였다며 순정일 책망하지만,
자기혐오의 굴레를 벗어던진 자신이 얼마나 뿌듯할까.
원래 악에 대항하는 용기는 분노의 크기에 비례하잖아.
분노가 임계치까지 올라야 행동으로 전환되니까.
민호를 행동으로 이끈 분노는 다시 그의 전투력으로 순환될거야.
그렇게 잘못에 분노를 느끼고, 바꾸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세상이 변하는 거지. 변해야만 살아남는 세상이 아니라 준희야ㅠ

어차피 세상은 변하지 않을 거라며 지레 포기하고,
'선(좋음, good)'을 약함과 동급으로 두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물론 두렵고, 어렵지. 무겁고, 힘들지. 민호도 그러잖아.
혼자라고 생각하면 그래. 근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주변에 같이 할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가는 거라면 할 수 있어.
내 순정이 움직이는 방향으로만 가면 되는거지.

그걸 가능하게 하는게 바로 '사랑'이고 말이야.

다치게해서 미안한 사람을 더이상 다치게하고 싶지않은 마음으로,
같은 편이 되어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그 사람과의 내일이
너무너무 기대되고 설레서 떨리는 무수한 밤을 보내다보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강민호들로 가득찬 세상이 오지않을까?
오늘만큼은 순정스럽게.. 이런 세상이 꼭 온다고 믿고 싶다.

viewimage.php?id=3eb2df28efc736a1&no=29bcc427b08a77a16fb3dab004c86b6f9262e0aa93b04405d26d1dddedc52578b4d9e68d539b36ec7df397bb73f0eafea987e5dd59b218c819e0

순정을 따라, 심장을 따라
그렇게 제 길을 뚜벅뚜벅 걸으려는 민호 앞에
아직도 산재한 어려움이 많은 거 알아.
심장공여자인 동욱이 때문에 속앓이도 할 거고,
제임스강바라기 준희의 악행은 더 강도가 쎄질테고,
순정이 마음이 자기보다 더디고 작아서 맘도 졸일테고,
동욱이 사건도 해결해야하고, 더불어 준희도 처리해야하고,
심장은 또 왜 그렇게 말썽이래. 참 병또 린치도 당하지;
회사에 위기도 여러번 닥치잖아. 과거도 책임져야하고..

그때마다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가는 지,
우리 병또가 얼마나 좋은 남자가 되어가는 지,
순정이랑의 사랑은 또 어찌나 기특하게 해내는 지,
후반부의 민호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함께했으니,
나는 여기서 이만 순정반 리뷰를 마감하려 해.
아, 마지막으로 나 말이야 이번 리뷰들을 쓰면서
이 꽉 닫힌 해피엔딩에 내가 이렇게까지 빠져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됐거든.

민호랑 순정이가 처음부터 참 우여곡절이 많았더라고
이게 알고보니 마지막회 단 3분 남겨두고까지 가는거더라;
특히 민호는 순애보적으로 죽음을 앞뒀을 지도 모를ㅠ
남자의 사랑을 했잖아. 한마디로 민호가 죽지만 않았지,
이 드라마 후반부는 처절멜로 감정선이었던 거지.
난 누가 우리 드라마를 그냥 똥꼬발랄 로코라고 하면
이제 과감하게 아니라고 할거임ㅠ생사를 몇 번이나 오가는데;

이걸 내가 강민호에 이입해서 봤으니 오죽했겠냐고ㅠ
사랑할 시간도 모자른, 그런 안타까운, 그 아까운 시간들에
내가 마음이 많이 아렸나 봐. 해피엔딩이 신기루같을 정도로.
이걸 전반부를 다시 보면서 많이 해소했어. 진짜.
랜선단관은 아주 좋은 극약처방이었다고 생각함 ㅇㅇ
그래서 이제 정말 끝. 내일 나름의 총정리 글만 올릴게.
여기까지 읽어줘서 다들 고마워. 우리 딥디 흥해라!

추천 비추천

7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10053 주니 잉별 [27] ㅇㅇ(1.212) 15.06.24 2432 78
10048 뒤늦게 달리는 순정반 [25] 캘리ㅇㅇ(203.226) 15.06.24 1653 78
10045 이사람들 진짜 [31] ㅇㅇ(121.182) 15.06.24 2155 118
10018 타이밍도 기가막히네 순덕이들 ㅋㅋ [12] ㅇㅇ(220.86) 15.06.23 1001 28
10015 이 정도면 농담이 아니라 진짜 시즌2 가자 [15] ㅈㅁ(112.169) 15.06.23 1170 22
10011 이거 암호였어! [22] ㅊㅊ(121.179) 15.06.23 2055 44
9998 우시기 잉별 [29] ㅇㅇ(220.86) 15.06.23 1774 42
9993 주니 인별 [18] ㅇㅇ(36.39) 15.06.23 1580 50
9990 헐 ..... 민호 인스타ㄷㄷ [45] ㅇㅇ(175.223) 15.06.23 2788 90
9969 @@@순정에 반하다 감독판 DVD 선입금링크 오픈됨@@@ [2] ㅊㅊ(121.179) 15.06.23 474 17
9948 미노 뭐 던진거냐? [21] ㅊㅊ(121.179) 15.06.23 1593 38
9946 16화 계단엔딩씬 화면해설.txt [5] ㅇㅇ(118.40) 15.06.23 773 21
9945 16화 킬링타임씬 화면해설.txt [3] ㅇㅇ(118.40) 15.06.23 783 19
9941 웬디 인터뷰 떴다! [16] ㅇㅇ(175.223) 15.06.23 1659 44
9939 16화 계단위로씬 화면해설.txt [3] ㅇㅇ(118.40) 15.06.23 623 20
9938 미노본체 또 잉별 ㅋㅋㅋ [7] 얼뢋(117.111) 15.06.23 1116 15
9936 미노본체잉별 [8] ㅂㅂ(121.164) 15.06.23 1329 17
9932 16화 회사토닥씬 화면해설.txt [4] ㅇㅇ(118.40) 15.06.23 755 23
9927 하지 다음날에 DVD를 사지 [15] ㅊㅊ(121.179) 15.06.23 928 45
9922 인증 및 순모닝 캐리커쳐?? [11] ㅇㅇ(119.195) 15.06.23 646 22
9921 순정본체잉별 [18] 얼뢋(119.198) 15.06.23 1973 34
9916 이번엔 준희야 [7] ㅇㅇ(39.7) 15.06.22 931 17
9915 시사회 주인공 동욱이가 빠짐 섭하지ㅋ [7] ㅇㅇ(39.7) 15.06.22 1115 21
9914 동욱이 영화시사회 순정이 [10] ㅇㅇ(39.7) 15.06.22 1691 45
9913 15화 데이트엔딩씬 화면해설.txt [3] ㅇㅇ(118.40) 15.06.22 789 23
9907 투딥하는 전날 기념으로 강민호나 보자 [8] ㅊㅊ(121.179) 15.06.22 558 14
9903 15화 계단키스씬 화면해설.txt [5] ㅇㅇ(118.40) 15.06.22 983 22
9902 주니본체잉별 [7] ㅇㅇ(39.7) 15.06.22 1199 15
9899 미노본체 잉별 [8] 얼뢋(117.111) 15.06.22 1601 19
9893 15화 병실순정사랑확인씬 화면해설.txt [5] ㅇㅇ(118.40) 15.06.22 870 22
9863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나 오늘 어쩌냐 [18] ㅈㅁ(112.169) 15.06.21 826 15
9860 해야할 일이 있는데 계속 갤에 머물고 있어 [21] ㅈㅁ(112.169) 15.06.21 740 26
9857 순정본체 잉별 [12] 얼뢋(119.198) 15.06.21 1434 39
9855 <순정에 반하다>, 김순정에 대한 헌사 [44] ㅈㅁ(112.169) 15.06.21 2231 32
9831 기쁨도 지나가지만 슬픔도 지나간다 [4] ㅇㅇ(27.115) 15.06.20 616 1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강민호로 점철된, 8화 [14] ㅈㅁ(112.169) 15.06.20 1891 72
9678 순정이에게 해바라기란? [9] ㅇㅇ(74.56) 15.06.20 760 35
9656 내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 7화 [12] ㅈㅁ(112.169) 15.06.19 1983 64
9537 [인스타일 7월] 순수감성 김소연, 순정에 반하다. [9] ㅇㅇ(175.199) 15.06.19 1316 75
9536 코드명 [Healing] [5] 미노야(203.235) 15.06.19 714 27
9533 ㅃ) 강민호 찌찌뽕 [10] 홍보순반딥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19 1066 24
9532 미노본체 인☆ 업뎃 [7] 녹차는우식이(14.44) 15.06.19 1444 24
9525 지나가는 드덕인데 실수요 1500 소리에 기겁해서 글싼다 [12] ㅇㅇ(58.76) 15.06.19 1710 26
9524 홍보할때 필요한건 홍보짤+수정 [9] 딥디디쟌스텝1(121.254) 15.06.19 465 17
9520 딱 하나만 물읍시다 [7] ㅊㅊ(121.179) 15.06.19 992 44
9506 선입금을 하면 [11] ㅊㅊ(121.179) 15.06.18 849 30
9501 이거 참..믿겨지지 않네 [5] ㅊㅊ(121.179) 15.06.18 759 25
9495 천사백씨 뒤를 조심하십시오 [11] ㅊㅊ(121.179) 15.06.18 677 22
9494 알라/딘 행복돈 이용 방법 (DVD 싸게 사기!) [6] 홍보순반딥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18 863 28
9480 6/18 공지 ( 작가님 소취북은 하지말자..) [112] 순정반DVD총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18 2016 8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