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은 등산에 갔다.

등산중에 '블랙폴'의 굉장한 정의감을 끌어올리게 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비닐봉지와 문구점에서 파는 돼지본드였다.

어린새끼들이 밤에 몰래 산에 와서 본드를 하는 것이였다.

난 학창시절에 본드하고 담배피고 술먹는 

비행기같은 비행청소년새끼들한테 맞고다녔다.

아직도 월요일까지 육만칠천원 안들고오면 우리집 찾아내서 우리 가족하고 나 모조리 칼로 죽여버린다는

그 아이의 협박이 생생하다.

어린 난 그 큰돈을 구하지 못했고, 학교 양아치 패거리들한테 존나 맞았다.

그땐 내 물통에 오줌을 채웠을때 참았고, 내 급식을 슬리퍼 바닥으로 문지르고 그걸 먹으라고 했을때도 참았다.

사실 참은게 아니다..ㅋㅋ 무서워서 뭐라고 못한거지..

산에서 난 양아치새끼들이 그 시절의 나와 같은 아이를 괴롭히는 장면이 떠올랐다.

난 그 양아치새끼들을 조져버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또다시 난 블랙폴 마스크를 쓴채 페퍼밤과 계란, 그리고 톤파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새벽이라 사람이 없었고, 산을 올라가기 좋은 공기였다.

산엔 아무도 없었다.

그 놈들이 새벽에 올거란 예상이 틀린것이다. 

난 한숨을 쉬며 산에서 내려왔다.

엄청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후레쉬가 있었다.

새벽 3시경에 아파트 정문에 도착했다.

무척 졸리고 피곤한 상태였는데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어린 놈 3명이서 잠겨있는 자전거의 자물쇠를 벽돌로 부실려고 했다.

그때 도데체 뭔 생각을 했는진 모르겠는데, 안들키게 조심히 다가가 두놈의 목덜미를 잡았다.

엄청 깜짝놀랬을꺼다ㅋㅋ 두놈이 잡히니 나머지 한놈은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망간 한 놈은 못잡았지만, 두 놈을 어떻게 처리하냐가 문제였다.

딱봐도 중학생이였다. 

절도 미수로 경찰서에 넘길수도 있었지만 그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새벽년에 자전거 훔치던 도중 어떤 이상한 마스크를 쓴 변태같은 놈한테 들켜

 가방을 뺏기면 무슨 기분일까?

애들 가방에서 담배 몇갑을 발견했다.

어디서 난거냐고 물어보니까 김X표 형이 뚫어줬다고 함ㅋㅋ

김X표가 누구냐고 하니까 대학생인데 자기네들 담배하고 술 뚫어주는 양아치 형이라고 함.

자라나는 어린 새싹같은 아이들에게 담배와 술을 사준다는건 확실한 악당임이 틀림없었다.

난 아이들의 담배를 뺏고 김X표 전화번호를 받고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