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재미있다
2.깊이없다
3.기계적이다
4.솔직히 재미와 결말말곤 딱히 칭찬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근데 그거면 됐긴해
1.재미
초반부터 아담의 ㅈ되는 피지컬액션으로 위기감을 조성해준다. 그루트, 네뷸라 업그레이드 자랑하고 로켓의 부상과 출신지에 대한 의문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됨. 그리고 괴랄한 빌런이 소개된다. 빌런의 세부사항은 로켓의 과거 회상으로 설명하고 현재 가오갤 멤버들의 모험중엔 빌런의 괴랄함이 강조된다. 그리고 이런 미친새끼는 그냥 줘패는게 답이라는 결론에 이름. 그런 면에선 범죄도시2랑 비슷하다 보면된다. 설득이 필요없는 빌런을 응징하는건 이쪽이 더 잘함. 개그남발하는 점도 둘이 비슷하네.
액션시퀸스는 정말 많이 변했다. 건이 액션을 못한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걸보면 못했었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변화함. 근데 약간 슈퍼슬로모를 남발하는 경향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슬로모를 장면을 보여주는데 쓰면 망한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이상한 점도 있었음. 하지만 아담씬이나 카운터어스폭발, 극후반 복도전투 아주 잘만들었음.
결말의 깔끔함은 아마 영화보고 나오는 관객들이 만족한 주요 이유일거같은데 약은 약사에게 처방하듯 가오갤은 건동한테 맡긴다는 말이 딱 맞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만든 엔딩이긴하다만, 3.기계적이다 부문에서 후술하겠지만 지나치게 목적지향적인 각본이었다.
2.깊이
영화가 사실 깊이가 너무 없다. 판타지를 지나치게 정극처럼 보는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깊이가 없는 영화가 갖는 장점도 제대로 못살려서 깊이가 없는것은 문제가 된다.
사실 빌런이 이렇게 당연히 나쁜놈이면 깊이같은건 신경쓸 거리가 아니다. 빌런을 조지는데 주요 스토리를 쓰는게 아니고
누가 옳고 그른지 관객에게 어필해야되는 논리대전이 아니니까. 대신에 이것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당연한가에 대한 감정적 설득의 완성도가 요구된다. 이 영화에서 필요한 깊이는 이거다.
로켓의 과거 회상이 주로 이 역할을 담당하는데 빌런을 패야되는 이유는 로켓과 친구들이 불쌍해서다. 정말 불쌍하다. 거기다 디자인도, 목소리도 귀엽게 만들었다. 근데 이 시퀸스가 계속 외부의 가오갤이 로켓을 살리려는 노력과 로켓 내부의 회상이 교차진행되면서 과몰입을 차단한다. 차단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맨티스와 드랙스의 드립남발에 있다. 의도적으로 차단됐음. 왜 이랬는지는 진짜 아무리 짱구굴려도 모르겠음. 그러나 감정적 클라이막스인 친구들의 죽음은 뻔하고 즙짜게 잘 설계함. 뻔하다는게 안좋다는게 아니고 웬만하면 먹히는 클래식이란 얘기임. 그런데 다른 클라이막스인 사후세계에서의 조우는 문제가 있음. 사후세계에서 만난 라일라, 티프스, 플로어가 로켓에게 살아야될 이유를 알려주는 시퀸스임. 근데 로켓한테 이딴건 필요가 없음. 그냥 잘살고있었고 얘가 반드시 빌런을 처단하고 정의를 바로세워야한다(이게 사실 주요 플롯인데 로켓이 시작하자마자 리타이어하기때문에 제대로 다루질 못한다)는 목적성을 부여해주기엔 애매한 감이 있음. 로켓은 그냥 친구들한테 미안했고 보고싶었을 뿐임. 근데 라일라한테 이상한 대사를 더 줘서 영화가 진짜 이상한 영화가 되버림.
이 후 깨어난 로켓의 주요행보 두가지 1.이제 도망가는건 질렸어, 2.동물 구출 인데 1번은 사실 이 영화에서만 다루기엔 서사가 너무 부족함. 1,2편을 끌고오면 말이 되는데 3편만으론 너무 부족해. 로켓이 친구를 만들지않았고 모두에게 싸가지 없이 굴고 밀어내던 천재였던 1편과 무리에게 떨어져나와 외톨이가 된 사랑이 두려운 욘두와 닮은 너구리 2편의 서사가 모두 어우러져야 1번의 태도가 완성되는건데 시리즈에선 다루지만 영화에선 다루질 않음. 그냥 바로 결론으로 직결했음. 2번 동물구출에선 사후세계에서 부여받은 사명과 케이지에 갇힌 동물들사이의 연결이 아주어색함. 따로 힌트가 없어도 이게 그거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음. 다만, 사후세계에서 사명이 필연성과 어떤 절대적 진리에 가까운 섭리의 성격을 부여받았는데 로켓이 북미라쿤들을 만나고 해방하는데까지의 과정엔 어떤 필연성도 없고 의도성도 없음.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됐고 당연히 그래야되는수준에 머무름. 필연은 그럴수밖에 없다정도의 강한 설명과 깨달음이 필요함.(파워스톤으로 캡틴마블까지 날려버린 타노스의 손아귀에서 스톤을 뺏어서 타노스를 이길 사람은 토니스타크일수밖에 없는 것처럼) 이게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닌게 빌런마저도 그 필연의 설명을 요구함. 왜 니가 내가 갖지못한 창조성을 가지고 있는거야? 이 영화에서 말하는 그 이유는 동물을 구하기 위함이고 그것이 동물을 학대하던 자에게서 나왔다는 역설적 쾌감의 장점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동물학대가 단순히 감정적으로만 접근가능한 것도 아님. 동물을 더 고등생명체인 인간이 학대해도 되는가 안되는가 를 논리로 밀어붙이면 얼마든지 깊이 있게뽑아낼수있음. 영화에도 그 가능성이 어느정도 나오는데 로켓이 수술받고 처음한 말이 "아파"라는 게 그 증거임. 이 영화는 고통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영화가 될 수 있었음.
3. 기계적이다.
너어어무 기계적이다. 결말을 정리하면 피터는 집에 돌아왔고, 로켓은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 사회의 일원을 넘어 리더가 됐고, 가모라는 새가족을 찾았고, 드랙스는 복수로도 회복하지못한 아버지로서의 지위를 회복했고, 맨티스는 드디어 에고(ego)가 생김. 네뷸라는 뭐가 없음.
3-1. 피터 퀼
스타로드는 2편에서 우주괴물 아버지를 처단하고 완전한 가족을 얻었기 때문에, 이 캐릭터에게 남은 문제는 이제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만 남았다. 지구와의 유일한 커넥션은 할아버지니까 영화는 정체성의 문제해결을 위해 그냥 스타로드를 지위해제시키고 지구로 돌려보냈다. 아무 이유가 없다. 그냥 가족가족외치는 새끼가 정작 지구의 진짜 생물학적 가족에 대해선 아몰랑해버리니까 그럼 안되지하고 그냥 보내버린다. 피상적으로 가모라가 자기의 삶을 찾았으니 떠나보내야되고 가족을 존중해야하기때문이지만 영화 어딜 찾아봐도 스타로드가 피터퀼이 되는 결말에 영향을 줄 사건과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과정없이 결말만 남았다. 심지어 가모라를 놓아주는 것 마저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멍청한 수준에 이른다.
3-2. 로켓
스타로드가 없어지니까 사실 얘말곤 리더할만한 얘가 없다. 3-1의 부수적인 결과물이고 3편 주인공으로서 다룰 건 2번 항목에 다 나왔으니 딱히 더 할 말이 없음. 개인서사의 완성.
3-3. 가모라
이 년이 라바져스가 된건 그냥 우리가 받아들여야되는 조건이다. 영화적으로 이년이 라바져스가 되서 얻은 효과는 2편에 떡밥으로 뿌린 스타카르와 라바져 친구들이 떡밥에만 그치지않았다 정도다. 1편에서만 봐도 가모라가 라바져랑 호의적으로 지내는것이 그렇게 맞아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의 가모라는 1편 이전의 가모라고. 그리고 가모라가 남으면 3-1이 이뤄지는데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가모라가 떠나니까 스타로드도 떠날 수 있다. 둘중에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둘중하나는 다른 하나가 결정되서 따라온 부수적인 결과물이다.(아마 조 샐다나의 계약문제가 아닐까 싶다 둘다 복귀확정이면 가모라가 지구와서 같이 살았어야한다.)
3-4. 드랙스
드랙스는 웃픔의 완성체다. 계속 개드립치는 병신같지만 일가족몰살+복수대상까지 없어진 진짜 공허한 인간 그자체다. 1편부터 가오갤이라는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그냥 살지 다른 목적의식은 없는 속은 텅텅 빈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네뷸라와 맨티스가 직접적으로 이 인물을 표현하는데 지멋대로 행동하고 쓸모없지만 유일하게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단순이 겉으로 평가하고 가치있음을 중요시하는게 아니라 그저 사랑하고 가치를 두지않고 소중히여기는 삶의 태도, 즉, 아이, 동물, 약자를 대하는 인간의 올바른 태도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드랙스의 서사가 로켓의 서사와 맞닿아있고 더 고차원적으로 잘 설명된 서사다. 거기다 이 모든 과정이 가족을 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타노스를 죽여도 가족을 돌아오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찾지못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구하는 드랙스는 그 아이들을 통해 본인의 삶이 구원받는다. 너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로켓과 마찬가지로 1,2편의 서사의 보충설명이 필요하지만 가장 고상한 결말이다.
3-5. 맨티스
에고의 자식으로 가오갤의 멤버로서 사회적으론 태어난지 얼마안되는 신생아 같은 맨티스는 그 능력에 맞게 타인의 기분에 맞춰서 살아왔음. 그런면에서 맨티스의 자아실현여행은 일어날 법한 사건임. 근데 이건 진짜 아무런 예고 없이 '다들 떠나네 나도 가야지' 하면서 가버리는 수준이라 진짜 장난치나 싶더라. 맨티스의 어떤 수동적인 태도에 대한 자책이나 주체성이 짙은 각성의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떠나야만 했는지 납득이 안된다. 그냥 엔드게임 끝의 토르를 보는거 같더라.
3-6. 네뷸라
좀 애매함. 결말에 딱히 포지션 변화가 이뤄진게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능력주의, 가부장적, 경쟁사회의 피해자가 자기를 용서하고 남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다? 정도라고 보면됨.
3-7. 아담
병신. 이 새끼 나오는 씬은 전부 병신이다. 캐릭터나 배우는 잘못없음. 그냥 상황이 얘가 필요도 역할도 없는 상황이고 다른 어떤 인물로 대체해도 문제없는 인물
4. 그냥 영화의 신나는 느낌, 따뜻한 결말 이거로 퉁치는 영화임.
그냥 오락영화로 그냥 ㅍ~ㅅㅌ영환데 나는 솔직히 가오갤1을 만든 사람이 만든 영화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최고 장점인 올드팝 활용도 이번엔 나락갔고 1편처럼 쓰지도 못했고 그 사용 방식의 결이 아예바뀌었는데 오히려 베이비드라이버의 방식에 가깝고 그거보다 완성도는 떨어진다.
영화끝나고 남는건 그냥 귀여운 동물 4인방만 남지. 떠난 멤버에 대한 그리움이나 새로운 멤버에 대한 기대감은 ㅈ도 없다.
완성도 ★★★☆☆
재미 ★★★★☆
디즈니상술 ★★★★★
귀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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