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어릴쩍 추억]나 타썬때문에 친구랑 의절할뻔함....레알...

ㅁㄴㅇ(175.210) 2013.02.15 02:21:21

조회 277 추천 0 댓글 1

때는 순수하고도 순수하던 좆꼬꼬마시절.

어릴때부터 겜 존나 좋아해서 맨날 오락실갔다가 어머니한테 빗자루로 두들겨맞고 살던 나에게

코묻은 돈 조금씩 모아서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게임잡지 사는게 내 인생의 소소한 낙이었음.

그러던 어느날 C&C2라는게 나온다고 특집기사가 나오는데 거기 실린 사진보고 레알 뿅감~

[으아 시발 이건 사야해!! ]하고 막 저런 멋진겜하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면서 설레고 막 그랫음.

근데 존나 안나와. 발매를 안해. 그래서 잊고 있으면 또 한번씩 [이제 곧 발매] 하면서 겜잡지 기사가 나옴. 그럼 또 설렘

이런거 몇번 반복하다가 이젠 진짜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잡지에 실림.

그때부터 용돈 모으기 대작전 돌입함. 그때 내 동네 불알친구 하나 있었는데 얘도 겜돌이라서 나랑 잡지같이보면서 토론하던 하여튼 그런 사이였음.

내가 걔한테 [야 이거 사자사자] 하고 존나 꼬드겼는데 걔는 돈없다고 퉁퉁댐. 근데 내가 존나 푸쉬를 넣으며 야 이거 사서 너랑나랑 꼭 같이 해야한다고 압박 넣으니까 걔도 못이겨서 세벳돈 모은거 존나 꼬불쳐서 결국 둘다 발매일날 구매함.

근데 존나 재미없어...

진짜 시발...

내 친구 그때부터 나한테 존나 뭐라고 함. 야 시발 개재미없어. 이러면서

근데 내가 꼬드긴 죄책감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그때 걔한테 [야 이게 재미있는거야!. 이런 재미를 모르다니ㅉㅉ]하고 내가 막 뭐라 햇는데 걔가 재미없다고 그런 재미없는 게임 너나 하라고 하며 돈날렸네 어쩌네 지랄지랄하길래 억울해서 걔랑 싸움.

투닥투닥 싸웠는데 어차피 같은 동네 같은 학원다니는 사이라 곧 다시 친해짐.

하지만 다시는 걔랑 타썬이야기는 안하게 된 불편한 역사가 잇음. 서로간의 금기가 됨....

... 씁쓸한 어릴 쩍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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